사진이 조금 많이 때문에 윤활 전과 윤활 후 비교타건영상부터 올리겠습니다.
윤활 전
윤활 후
타입헤븐 키보드는 윤활을 해줘야 비로소 완성되는 키보드라는 말이 헛소문은 아니였습니다.
상당히 극적인 타건음 차이를 보여주네요.
달그락 거리는 소리는 거의 사라졌으며, 도각거림은 배가 됐습니다.
키감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소리 하나는 엄청 정숙해졌네요.
윤활은 슬라이더 부분에 크톡 103 107, 7:3 비율로 진행했으며, 스테빌부분에는 크톡 203을 발라줬습니다.
스프링윤활은 한번 하면 두번다시 되돌릴 수 없다고 하기에,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총 윤활시간은 세척과 건조시간을 제외하고 5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사실 윤활작업 자체는 2시간만에 끝났는데.
재결합 하는 과정에서 러버돔 위치가 계속 어긋나는 바람에
분해하고 재조립하고 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모됐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저 같이 무접점 윤활을 처음해보실 분들을 위해, 윤활과정을 올리겠습니다.
그럼 윤활 시작입니다.
사실 윤활을 처음 시도하는 분들에게 있어서 가장 두려운 부분이 "분해하다가 부시면 어떻게 하지?" 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글과 앞으로도 작성될 윤활리뷰글에 있어서 분해방법을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드릴 생각입니다.
뒤집기 전에 키캡은 미리 다 뽑아주세요.
타입헤븐의 나사는 사진의 빨간색 동그라미가 다 입니다. 스티커를 뜯거나 하실 필요 없어요.
그리고 나머지 나사 반대편부분에 똑딱이 식으로 결합처리가 되어있습니다.
요정도 벌어진 상태에서
가장 측면쪽 부터 이런 식으로 힘을 줘서 빼시면 됩니다.
분리될때 소리가 생각보다 큽니다만, 부서지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용을 안할때는 천으로 덮어서 모니터 받침대 아래에 넣어뒀는데도 먼지가 좀 쌓여있네요 ㄷㄷ)
하우징 분리에 성공하셨다면 자연스럽게 PCB기판과 하판 하우징이 떨어질 겁니다.
다만, 분리시키기 전에 저 선은 꼭 뽑아주세요.
짠!
생각보다 별거 없습니다. 타입헤븐 분해는 쉬운 편에 속하는군요.
이제는 PCB기판과 보강판을 분리할 차례입니다.
고정나사를 전부 풀으신 후에 바로 분리하시면 안되고, 저 PCB 기판이 바닥을 향하도록 뒤집어주신 후에 분리하시면 되겠습니다.
토프레 무접점같은 경우는 첫 분해시에 러버돔이 기판에 고정되어있습니다만, 재수없으면 러버돔과 스프링의 무게때문에
러버돔과 스프링이 와장창 쏟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토프레 제품 나사는 뭐이리 많은건지...)
이게 보강판의 뒷면입니다.
(모든 윤활작업이 끝난 후에 찍은 사진이네요, 그래서 스테빌에 윤활이 다 되어있습니다)
PCB 기판을 뒤집으면 보시는 바와 같이 러버돔이 보일 겁니다.
원래 스프링윤활을 하는거면 저것도 전부 분해해야하지만, 오늘은 슬라이더 윤활만 할 것이므로 패스하도록 하죠.
슬라이더를 보강판과 분리시키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자 드라이버로 지렛대 효과를 이용해서 뽑아주시면 되겠습니다. (하늘로 튀지 않게 손가락으로 잡아두세요!)
분리완료...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로 깨끗이 세척해줍니다. 50분정도 담가뒀어요.
건조는 철저히!
그럼 이제 윤활 시작입니다!
윤활은 빨간색 원 부분에 칠해주시면 됩니다.
아래 기둥부분은 사진 반대편에도 있으니 잊지 마시길.
아마 크톡으로 윤활을 하시면 저렇게 윤활액이 방울져서 뭉칠겁니다.
전혀 문제가 없는 부분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차피 조립하고 슬라이더 몇번 눌르면 골고루 발라져요.
※한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붓으로 일일이 칠하지 말고 봉지윤활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붓윤활이랑 차이도 거의 없다고 하네요. (하지만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무접점윤활을 하는 것이니 정석대로 갔습니다)
분해는 조립의 역순! 딱히 사진을 찍을 필요도 없다고 사료되네요.
다만 한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PCB기판과 보강판을 재결합 하는과정에서 러버돔의 위치가 틀어질 수가 있습니다.
때문에 매우 세심하게 조립을 하셔야 하고, 나사 결합은 소수의 나사만 결합해놓고 키감테스트를 하신 후에
모두 조여주는걸 추천해드립니다.
(조립하는 과정에 러버돔위치가 틀어져서 거기에 시간이 많이 소모됐어요...)
윤활후기
슬라이더 윤활 자체는 기계식 스위치 윤활에 비해 상당히 쉬운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스프링윤활까지 한다면 스프링 재정렬에 상당히 애먹을 것 같네요.
(물론 디숄더링 해야하는 기계식 키보드 같은 경우에는 난이도와 귀찮음이 수직상승 하겠지요)
윤활을 하는 5시간동안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하면서 했습니다만,
윤활을 전부 마치고 타건을 해보니 달성감이 엄청났습니다.
하지만 또 하고 싶진 않네요;; 나중에는 간이윤활이나 봉지윤활로 퉁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