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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895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nail.
추천 : 12
조회수 : 147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7/24 13:50:04
안녕하세요. 평소에 공게 눈팅만 하던 사람입니다.
밤에 같이 자취하는 대학교 동기들하고 군대 이야기를 시작으로
실제 귀신 경험담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떠오른 제 경험담이
있어 공게에 적어보려고 합니다.
때는 대학교 1학년 MT때였습니다. 되게 산골짜기에 있는
펜션으로 MT를 갔었어요. 점심시간 이후 진행되는
형식적인 MT 배구 운동회를 지켜보다가 지루해져서
동기들한테 운동회 지루하지 않냐 같이 펜션 주변
산책하면서 우리끼리 놀자! 하고 꼬드겨서 선배들
몰래 빠져나왔습니다.
밤에 술 마실 계획, 엠티 지루하지 않냐 과비 아깝다 등등
동기들하고 같이 돌아다니면서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전 이야기 들으면서 나무같은걸 구경하고 있었는데
제 눈에 저 멀리 어떤 허름한
공중변소가 보였고 뒤이어 그 공중변소 남자 칸 앞에 서있던
여자 한 명이 보였습니다. 그 여자 보자마자 느낌이 뭐랄까
눈을 뜨고 나를 보고 있는데 살아있지 않은 시체가 쳐다보는
듯한 무섭고 울렁거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서있는 포즈도
자연스럽게 서있는게 아니라 차렷 자세로 꼿꼿히 굳어서
서있었습니다.
겨울인데 더러운 노란색 나시를 입고 있었구요.
너무 무섭고 소름이 돋아서 저런 사람이
우리학교에 있었나?? 누구지?? 기분 나쁜데... 사람인가
잘못봤나?? 다시 볼까?? 눈 마주치면 어쩌지 아니다 다시
보지말자...라는 생각이 휘몰아치고 있는데 동기가 저를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 제가
입을 헤 벌리고 화장실 쪽을 주시하고 있었더라구요.
동기가 툭툭치면서 "왜 그래? 똥마려워? 왜그러고 서있어"
라고 말하길래 넋 놓고 멍하니 서있던 제 자신도 무섭고
제가 봤던 여자도 무섭고 여기 계속 있으면 안될거 같아서
아니야 그냥 다시 배구하는거 보러갈래? 이랬습니다.
그랬더니 동기들도 그래 오래 자리비우면 티나서 선배들이
또 뭐라해 하면서 다시 배구장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배구 경기하는 곳에 평소 형 동생하는 선배가 있었는데
그 형은 어릴 때 물에 빠져 죽을뻔한 사고 이후 귀신이
보여서 신 내림을 받았던 형입니다. 아까 봤던 여자가
떠올라 형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하고 정확히
"형 혹시 형도 MT와서 귀신 보거나 뭐 느껴지는거 있어?"
라고만 물어봤는데 "아 그 화장실 옆에 있는 얘? 걔 말고 저기
개울 건너에도 하나 있던데 왜??" 라고 말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동기중 한명이
난 너가 똥마려워서 어쩌고 난 아무것도 못봤는데 어쩌고
말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형은 산책할 때 같이 있지도 않았고 저랑 동기는 선배들
몰래 빠져나와서 우리가 어디 간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말이죠.
형의 대답을 듣고 저는 너무 소름돋아서 눈물이 핑 돌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상 제 실제 경험담이었구요. 어제 무서운 이야기 하다가
새벽에 잠들어서 오늘 알바 너무 힘드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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