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떤 기분인지 아세요?
이딴 웹툰계 필요없다고, 예스컷 시작하고 규제 만들자며 민원 넣고 다니고
우리가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이 바닥, 이렇게 된 거 우리 손으로 불사질러버리자 하는 사람 보면서도
그 사람들한테 우리 이러지는 말자, 그래도 조금만 생각해달라고 설득할 힘도 나지 않고 하고 싶지도 않다는 거예요.
노력이 부족하고 의지가 부족해 늘 말 뿐이었지만 저도 이야기를 제 손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결국 무서워서 뛰어들지는 못하고, 다른 일을 업으로 삼아 살고 있으면서도 그 미련을 놓지가 못해서 항상 응원했어요. 뭐 하나 꾸준히 해 본 적 없는 사람이 내 최선을 다해서 좋아하고 얼마 안 되는 푼돈일진 몰라도 생활비 털어가며 좀 궁해도 뭐 어떤가, 내가 좋아하는 거 떳떳하게 좋아하자는데 하고 막 질러보기도 했고.
그런데 지금 아무 생각도 안 나요. 저거 지금 막아봤자 뭐하냐.
제가 좋아하는 웹툰이며 동인판이며 다 그 바닥이 그 바닥인데. 오히려 지금 옹호 때문에 떠오른 사람들보다 심하면 더 심했지. 트위터 없인 덕질 하지도 못한대서 시작했는데 가장 먼저 좋아하던 작가한테 실망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저 사람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지. 완벽하길 기대하는 건 강요지. 모를 수도 있고 섣부를 수도 있지. 저 분들이 이상한 말을 퍼다 나르면 그 이상한 말을 싸지른 사람이나 뮤트하고 블락하자, 그럼 안 보이겠지. 그렇게 애써 모른 척 해가면서도 저분들 미워하고 그러면 안 되겠다 했는데 이젠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마음 졸여하면 뭐하나.
어느 순간부터 그냥 차라리 대놓고 메갈용어 말하면 블락할텐데 하고 손놓고 기다리게까지 되더라고요.
남성향을 팠으면 그나마 일본에서 대체제를 찾는다 쳐도 저는 뭐 여성향이 본진이니 손쓸 도리가 없어요.
내가 안타까워하고 되돌리려고 해도 늦은거예요 너무. 아예 서브컬처계 자체에 실망했어요.
진짜 너무너무 좋아했는데. 최선을 다해서 좋아했는데... 그냥 한없이 허망하고, 억울하고. 답이 없네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