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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과 애국심이 뭐 그리 중요한건지..
게시물ID : emigration_18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ximilien
추천 : 11
조회수 : 1387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6/07/23 06:50:29
오유는 좀 덜하긴 한데 다른 웹사이트는 여러가지면에서 애국심을 많이 강요하긴 합니다.

모든 형이상학적 개념은 인간이 만들었고 만들기 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죠. 애국심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와 내 가족이 있어야 주변에 내 친구들과 가까운 지인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있어야 민족과 국민이 형성되고

마지막으로 민족과 국민이 모여야 국가가 생기는거지. 반대로 국가가 생기고 사람들이 몰려오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민도 마찬가지로, 내가 태어난 나라가 불편하면 떠날 준비를 해서 떠나면 되지 않을까요?

나와 그리고 같이 떠나는 가족에게 더 이익을 주는 곳이면 어디든지 갈 수 있고 정착에 성공하면

그때부터 그곳이 내 나라가 될 수 있지요. 그때부터 그 곳이 내 나라니까 시민권 받았으면 세금도 더 많이 내고

투표권 행사하면 됩니다. 또 그게 아니다 싶으면 떠날 능력만 되면 떠나면 되고요, 거기에 대한 책임은 져야겠지만요.

매국노는 나라를 팔아 선량한 다른사람들에게 피해를 줬으니 욕 먹어도 싸지만 나라가 일본에게 먹힌 이후에

독립운동 안하고 해외로 도피한 사람들에게 비난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독립운동은 존경받는 일이지만

장래가 보장이 안되니 내 안전을 챙기는게 더 합리적일 수도 있으니까요.

어떤 분들이 자꾸 유대인이 2000년동안 지켜줄 나라 없이 떠돌아서 저렇게 핍박받았다라고 예를 듭니다만

유태인들이 핍박받은 이유는 떠난 나라에서도 그 곳에 자기 정체성을 두지 않고 끝까지 지켰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저는 그걸 좋다 나쁘다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건 자신의 자유이고 그 자유만큼 책임을 지는거니까요.

하지만 제 이상은 자신이 딛고 서 있는 땅위의 색깔에 바로바로 적응하는 카멜레온이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20년을 넘게 한국인으로 살았기 때문에 밖에서 2세로 사셨던 분들의 느낌을 이해는 잘 못합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곳 현지에서 2세로 산 한국계가 정체성으로 고민을 할 때는 그냥 제 생각을 쿨하게 이렇게 말합니다.

니가 딛고 서 있는 곳에 세금내고 투표하고 살면 그게 니 나라고 니 민족을 위한거지 내 행복안에 민족 나라가 따로 있냐고요. 

나중에 떠난 뒤에 어딘가에 정착하면 그 곳이 내 집 아니겠느냐고 말입니다.

군대요? 한국에서는 군대는 내 가족과 내 친구들 지키러 가는게 첫째고 (내 가족과 내 친구들 자체가 나라의  90퍼센트라고 할 수 있으니) 

둘째는 내가 세금내는 나라가 나 더러 군대가라고 강제하니까 가는 겁니다. 

그래서 군대가 강제되지 않는 상황이면 굳이 갈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밑에 아들군대문제 말씀하신 제 의견에 대한 결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떤 문화권에 갇혀서 살고있습니다. 한국인이면 쌀밥과 김치를 거의 매일 먹고, 성깔있는 사람들과 생활하니 자기도 성깔이 생깁니다.

근데 그 문화권의 뿌리가 부모님을 통해 자신으로 와있고 그 문화권이 내가 태어나서 살았거나 어릴 때 와서 사는 이 나라와 다르다고 해도 

내 정체성이나 내 진짜 국가에 대해 고민할 필요는 저언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프랑스에 살고 프랑스의 시민권을 가지고 투표권 행사하고 세금내면

나는 집에서 쌀밥먹는 프랑스 인입니다. 근데 내가 갑자기 프랑스가 싫어져서 퀘벡으로 가면 나는 캐나다인의 법과 질서 그리고 그 문화를 존중하는 이민온 캐나다인입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만약 누군가 나더러 한국인이냐고 물으면 나는 한국인 부모님을 둔 캐나다인이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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