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저들이 말한대로 그저 티셔츠 한 장에서 발현된 말도 안되는 사건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 사태는 마치 집단 최면이라도 걸린듯 넥슨 보이콧에 달려든 일부 작가들과 문화컨텐츠업 종사자들의
크나 큰 실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미 결론을 도출한 상태에서 하는 이야기인지라
당사자들이 듣거나 이글을 본다면 어지간히 할 일 없는 오지라퍼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어찌되었건 현시점에서 프레임은 끝없이 변해갔다. 한 성우의 티셔츠게재는 넥슨과의 계약해지를 통해 여혐에 불을 붙여
일부 웹툰작가들의 넥슨을 보이콧으로 이어졌고 이 일은 다시 메갈리안4로 잠시 옮겨갔다가
작가들의 무책임한 발언이 발단이 되어 웹툰 보이콧과 레진탈퇴, 예스컷으로까지 번졌다.
여기까지만 보더라도 이미 웹툰계가 삼도천을 건넌 것이 아니냐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
하지만 어제 있었던 넥슨 시위현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알아차렸는가..
웹툰과 게임 검열을 하려던 여성부와 방통위의 논리와 일맥상통하다는 것을
페미니즘과 김자연 성우의 지지로 잘 포장하려했지만 민낯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2012년 no cut운동을 통해 작가와 독자층이 지켜낸 표현의 자유를 저들이 말하는
고작 티셔츠 한 장에 문화컨텐츠 산업을 통째로 날려먹을 짓을 벌인 것이다.
트윗터를 날린 작가들은 지금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내 만화 안보면 되잖아가 문제가 아닌 것이다. 메갈리안은 아니지만 페미니즘을 지지한다라는
말을 내뱉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레진이 망하고 하는 선에 끝나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프레임은 계속해서 움직인다. 13세여아를 도구로 쓴다는 저 문구는 2012년
웹툰작가를 포함한 게임업계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외친
"가상의 아이가 아닌 현실의 아이를 지켜주세요"라는 말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 누구 혹은 일러스트레이터 누구의 막말시비로 인한 밥줄끊기가 아닌,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인정이라는 기치아래
지켜낸 검열반대를 그들 스스로가 망치고 있는 것이다. 저런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하면 다시금 방통위는 검열을 위한 가이드라인 설정의
명분을 얻어낼 뿐더러, 여론환기에 동력원을 얻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쌓은 탑을 무너뜨리는 우매한 행동을 한 순간에 키보드와 스마트폰으로
벌이고 있는 것이다.
97년 청소년보호법으로 잿더미가 된 만화산업...그 폐허에서 다시 쌓아 올린 웹툰이라는 희망을 일부 작가들의 아집과 독선으로
뒷틀린 시각을 가진 잘못된 주체 선택으로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알고도 방종한다면, 솔직히 할말 없다. 그러나 어설픈 페미니즘 지식으로 가려진 메갈리안의 비호가 결국 자신과 동료들의 삶의 터전을
선배들의 노고와 후배들의 미래를 다시금 잿더미로 폐허로 만들고 있음을 모르고 있는 것같다. 그렇게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