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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여보가 고기 남은거 먹여줬다.
넘 맛나서 행복하다.
점심에도 고기가 있었다.
많이 행복했다.
업무시간이 너무 안갔다.
그 와중에 신년업무계획 짜는데 짜증이 많이 났다
그래서 날림으로 하고 그냥 퇴근했다. 어차피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퇴근 해보니 내 여보는 더 사랑스럽게 자라있었다.
행거 택배가 와있어서 설치했다.
설치한다고 손가락에 물집 잡혀서 아팠는데 이상하게 진짜 아프면 말을 잘못하겠다.
별로 안아프면 죽네 사네 난리를 치는데..
여튼 입 다물고 양배추 남은거나 뜯어먹었는데 여보가 나는 행거 설치 빨리 잘했다길래 엄청 기뻤다.
하지만 티는별로 안냈다. 뭐 이런건 언제든 뚝딱 할 수있는 여유로운 사람이고팠다.
그래서였을까 여보가 함정을 판건지 갑자기 이 사람은 설치하다가 물집잡혔단다 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나도 사실은 나도 잡혔다, 얼마나 아팠는지 모른다고 징징거리고 보니 어쩐지 내가 당한것같았다.
사실 이런일은 한두번이 아니다. 우리 여보는 내가 모르는 엄청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내가 마치 트루먼쇼의 짐캐리가 된것같았다.
설령 그렇더라도 나는 트루먼 처럼 굳이 벗어나려 하지 않고 그냥 쇼 속에 살꺼다.
왜냐면 지금 너무 행복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