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를 지금은 하지 않지만 예전에 많이 즐겼었 습니다. 마비노기가 저에게 있어서 어떤 게임인지 그냥 말하고 싶었습니다.
예전에 친구와 한창 마비를 했을때도 마비는 고전게임이었는데 그런 고전적인 느낌과 구린 엔진에서 나오는 정통 RPG게임의 향수를 자극받아 재미있게 했었습니다.
진짜 마비노기란 게임은...현재 대한민국 게임중에서 아마 가장 매력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닥사보다는 모험과 탐험, 괜히 쓸데없이 '이렇게 쭉 가다보면 무엇이 나올까!, 이 다음엔 어떤 맵이 기다리고 있을까? 구현은 되어있을까...' 라는 생각, 아무런 이득도 없는 저녁시간 이리아의 풍경 구경하기...그리고 그 어떤 사람도 찾지 않을것만 같은 곳에서 깨알같이 몬스터나 오브젝트가 존재해 꼼꼼함에서 나오는 그런 약간 그런게 있지 않습니까 묘한 기분...예를 들자면 바람의나라에서 발길이 끊긴 시스템 상으로 완전히 사장된 맵, 사냥터 등지를 걸어다니면서 느끼는 묘한 향수...
스카이림이랑 비슷한 면모가 좀 있는데 다른게 있다면 스카이림은 콘솔게임인데다 이미 공략이 거의 완벽하게 끝나서 모두가 다 아는 내용이라면 마비노기는 온라인 게임인데다 지금도 어딘가엔 사람이 있을것인데도 진짜 아무도 안해봤을, 안가봤을 모험심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는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친구와 같이 마비를 했었을 당시에도 이미 마비는 망겜이니 뭐니 하면서 말이 많았습니다. 뭐 생각해보니 그리 예전도 아니네요 불과 3~4년전 이야기 입니다.(그전엔 중학생때 혼자서 마비를 잠깐 했었는데 퀄른석 노가다 하다가 해킹당해 접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모험을 즐기고 싶었지만 마비노기는 제 모험욕구보다 시스템적으로 너무 발전된 터라 하는 수 없이 달인작을 끝내고 적당히 쌔진뒤에 메인스트림을 클리어 하면서 밀린 스토리나 봐야지 했습니다.
그렇게 쌔질려고 하다보니 어느세 불6속 챔넠 끼고 무도몹을 줘패고 있었는데요.
달인작을 하는동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마스터작을 하고있더라구요.
그렇게 마스터작을 하는 와중에도 만난 사람들, 우연히 봤던 풍경들, 이젠 발길이 끊어진 이리아 곳곳의 비밀스러운 이벤트들(이제 생각났는데 스카이림이란 다른건 남들이 안해봤고 이미 예전에 사장된 이벤트, 맵들이라 그런 특유의 향수를 발산한것 같습니다.) 더이상 잊지 못할 것 같네요.
지금 돌이켜보면 마비노기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게임 자체에도 있지만 유저들 때문이기도 한 것 같네요.
남들이 보면 약간 오타구 스럽고 그래픽도 안좋아서 거를만한 게임이지만 그렇게 때문에 마비노기 유저들은 전부 마비노기를 사랑하고 캐릭터를 사랑하고 가족놀이를 하던, 컨셉질을 하던 누구하나 정말 심각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왜냐면 원래 온라인 게임에서 그게 당연한거고 그게 게임을 진짜 즐기는 방법임을 알고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요즘 RPG게임엔 없는 마비만의 매력이 바로 이것입니다. 컨셉에 충실하고, OOR이 거의 없고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는 분위기가 저는좋습니다. 던파, 메이플에서 가족놀이 한다고 해보세요 또라이로 봅니다. 왜냐하면 이미 한국 유저들의 평균이 예전 게이머 청소년들의 순수함은 찾아볼 수 없고 그저 어떻게 하면 더 이득을 취할 수 있을지만 계산하는 게임머신이 되버린데다 게임성 자체도 닥사와 꾸준한 스팩업만을 요구해서 플레이어들이 컨텐츠를 소모할 시간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변해버린 겁니다.
하지만 마비노기는 아직 그런 매력을 완전히 잃지 않아서 전 좋습니다. 언제든지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놈의 구린엔진이 어찌나 매력적인지...ㅎㅎ 그리고 역시 브금! 마비노기 브금은 듣기만 해도 타임머신을 타고 예전으로 돌아간것 같으면서도 감미로운 브금이죠! 최근에 나온 양산형 RPG게임들 보다는 역시 예전 넥슨게임의 브금이 좋습니다. 메이플이랑 마비는 현재까지도 나오는 브금들이 다 좋네요 시간 나시면 메이플스토리 블랙해븐 메인 테마곡 한번 들어보세요 아주 좋습니다.
그런 와중에 역시 노력보단 과금을 하는편이 훨씬 더 편해져버린 마비노기가 야속하기도 했습니다.(수련포, 팻, 프리미엄, 의장, 약셋, 그놈의 세공...)
지금의 플레이어 무쌍 마비노기랑 예전의 그라즐리베어 하나 때려잡기도 힘들었던 그때의 마비노기랑 어떤게 더 좋았냐고 물어보신다면 전 중립을 택하고 싶습니다.
게임이 편해지고 난이도가 하락해서 좀 더 널리 예전엔 못했던 컨텐츠들을 즐길 수 있었던것이 좋았던 반면 그러면서 사장된 맵, 이벤트, 퀘스트들이, 유저들의 인식변화가 조금 아쉬웠고 정말 두시간 플에이 하면 나타나는 나오가 보고싶긴 했지만 게임을 더 즐기고는 싶었기에 살면서 최초의 과금을 하고 즐겼던, 몰입하면서 나와 캐릭터가 동화되어 카쉴에 거매메 들고 퀄른석 골렘을 정말 열씸히 후드려 패던때가 그립지만 윈드밀같은 수련을 생각하면 토나오는 예전의 마비...둘 다 장단점이 있네요
친구따라 울프썹에 시작해서 여운도 많았던 캐릭터...무슨 변덕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지인들과 연락을 갑자기 끊거나 다투고 더이상 접속하기 싫어졌을때...접었습니다.
지금 다시 마비를 시작하라면야... 그 캐릭터는 더이상 접속을 못할 것 같습니다.
그건 이미 그 캐릭터가 제 인생에서가 아니라 에린에서 이미 엔딩이 났기 때문입니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고 싶네요.
템정리도 안했는데 해킹은 안당했을런지...
갑자기 하지도 않는 마비노기, 마비노기 게시판에 글을 써보고 싶었네요.
이참에 마비노기를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이젠 달인작 보다는 메인스트림, 서브 퀘스트 위주로 플레이 하고 싶습니다. 무리는 할 필요가 없는것 같아요 이미 도달 할 수 있는 곳을 알고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도 알구요.
새로운 서버는 역시 류트가 나을까요 사람이 많아서 울프보단 덜 외로울것 같습니다.
서버 추천 받습니다! 자이언트 남캐 받아라!
마지막으로 말하자면 저는 마비노기를 컨셉에 충실하며 플레이 했었던 사실이 게이머로써 조금은 자랑스럽습니다.
훗날 이런 게임이 또 나올수는 있겠지만...이런 유저들처럼 게임을 즐겨줄 사람들이 후대에도 있을지 조심스럽네요
게임은 게임답게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