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네들은 원래 저랬어요. 서민을 위한다고 말은 잘도 하면서 자기들만 옳고 다른 건 무조건 배척하는 꼰대정신으로 똘똘 뭉친 잡것들.

예전에 한 분이 노 전 대통령과 심상정이 FTA가지고 토론한 걸 가지고 이런 수준높은 토론을 할 수 있는 게 부러웠던 시대라고 하셨는데, 그 글 보고는 어이없어서 웃음부터 나오더군요. 심상정이 일방적으로 시비걸어서 어쩔 수 없이 시작된 토론이었고, 이제는 공이 이명박으로 넘어간 것 가지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자 노통이 토론의 종료를 선언했던 사건이었습니다. 수준 높은 토론이요? 심상정이 일방적으로 트집잡고 노통이 그래도 점잖게 응대하다 빡쳐서 결국 그만둔 게 참 수준이 높았겠군요.

그리고 소위 엘리트 진보들 사이에서 노명박이라는 말은 아주 보편적인 수식어죠. 비정규직과 서민 문제에서 노통이 미흡한 게 많았던 건 맞지만, 진보들은 다른 것들, 국방이나 외교, 행정개혁이라던가 노통이 한 다른 건 전혀 쳐다보지도 않고 오직 자기들 정치인지도를 위해 노명박이니 뭐니 했죠. 지금 노무현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성역이 돼서 말을 함부로 못 꺼내는 거지, 노무현 관장사 운운한 한겨레 기사부터 시작해서 그들의 스탠스는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노통 서거 후에도 자기가 잘했다고 온갖 궤변을 늘어놓다 항의 받고서야 사과한 경향신문이 문득 떠오르는군요).

그럼 왜 그들이 대다수 국민들을 포용하는 자세를 만들지 못하느냐라는 의문을 가지는 분이 있을 겁니다. 그 의문에 대한 답은 이렇습니다. 그들은 국민을 위해서가 아닌 '자기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서민을 이용해 먹는다.' 입니다. 교섭단체가 어쩌고 저쩌고 해도 애초부터 크게 될 의지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니 포용 못하고 나만 옳아 빼애애ㅐ애ㅐㅐㅐ액 거릴 수밖에요. 

정의당에 일말의 미련을 가지신 분 중에서 만약 자신이 노무현이나 김대중이 대통령 중 가장 뛰이났다고 생각하고 존경하신다면 그 미련은 버리시는 게 현명할 겁니다. 소위 대한민국 엘리트주의 진보들은 저 모냥이니까요. 그들에게 국민은 같이 이끌어가야 할 주체가 아닌 자기가 인도해 줘야 하는, 좋게 말하면 양떼, 나쁘게 말하면 개돼지일 뿐입니다. 나향욱 욕할 거 없어요.

전 여기에서 소위 친노를 자처하면서 정의당이 제2당이니 뭐니 했던 분들 보고 안타까운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노무현의 시대정신을 얘기하면서 정의당을 지지하는 건 극히 모순되는 행위니까요.  엘리트주의에 찌들고 민중이 주체라고 했던 사람에 대해 원색적 막말을 서슴지 않았던 당을 지지하다뇨...

자신이 친노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부디 이번 메갈사태를 계기로 정의당이 어떤 당인지 깨닫고 자기 스탠스를 잘 잡아가시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