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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사회성 기르기와 어린이집 보내기
게시물ID : baby_123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따뜻하겠지
추천 : 21
조회수 : 2866회
댓글수 : 53개
등록시간 : 2016/02/05 18: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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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월 즈음의 아이를 가진 엄마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종종 물어보시는 단골 질문들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이 " 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 친구들을 만나게 해 주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책이나 TV에서 본 것처럼 집에서 끼고 앉아 만 세돌이 될 때까지 엄마와 둘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을까요?" 이지요.  

엄마들이 비슷비슷한 시기에 이런 걱정과 궁금증을 갖게 되는 것은 (1) 아이가 집에서 엄마랑 둘이 노는 것을 지겨워하고, 놀이터나 키즈까페에서 또래와 어울리려는 시도를 하는 것을 발견하셨기 때문일 수도 있고, (2) 반대로 또래 아이들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내 아이만 유독 무리에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것을 발견하셨기 때문일 수도 있고, (3) 혹은 엄마가 아이와 24시간을 지내는 것이 엄마의 에너지를 지나치게 고갈시켜 아이에게 좋은 상호작용을 만들어주지 못한다는 죄책감이 들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육아를 조언해주는 여러 매체들에서는 "0-3세가 인성과 사회성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이므로, 보육기관에 보내기보다는 엄마와의 질 높은 상호작용을 경험하도록 해야한다"라고 말하고, 주변에 먼저 아이를 길러본 선배 엄마들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동안 엄마가 충전을 하고, 어린이집에 돌아온 뒤 웃는 얼굴로 아이와 상호작용해주는 것이 훨씬 낫더라"라고 경험에 따른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또 워킹맘을 위한 육아책을 뒤져보았더니, "24시간 엄마와 붙어 있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관계의 질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이 쓴 책들에서조차 서로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이 느껴지고,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내 아이의 발달에 가장 바람직할지 예측이 안 되니 아이가 자랄수록 엄마들이 점점 불안해지는 거겠지요. 

차라리 누군가가 "이 방법이 무조건 답이야. 이것 이외에는 아이를 망치는 방향이야"라고 말해준다면, 내 몸이 부서져도 어떻게든 그 방법을 유지해보겠는데, 어느 쪽이 옳은 방향인지 갈팡질팡 하려니, 3월에 어린이집에 잠깐 보냈다가, 아이가 적응을 못하는 것 같아 2주만에 다시 집으로 데려오기도 하고, 그러는 동안 아이는 엄마에게 더욱 껌딱지처럼 달라붙어 혼자서는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고, 다시 엄마는 아이를 어떤 방식의 또래관계라도 만들어주고 싶어 놀이터에 나가 아이 등을 떠밀어보게도 되지요. 그러는 동안 엄마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서 서로 다른 조언들을 듣고, 더 많이 혼란스러워집니다.

 도대체 아이에게 사회성을 길러준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고, 그에 대해 엄마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어린이집과 같은 사회적 환경은 아이의 사회성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사회성' 이라는 모호한 단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게요. 많은 전문자들이, 교육자들이, 또 부모들이 아이의 발달에 있어서 '사회성'을 강조하지만, 사회성은 정말 다양한 개념들이 합쳐진 용어입니다. 어떤 육아책에서는 사회성을 길러야 한다는 단락에 '자신감'을 설명해주기도 하고, 또 다른 육아책에서는 '배려심'을 설명해주기도 하니까요. (감정조절을 포함한) 자기조절능력, 규칙을 따름, 자신감,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배려함, 자기표현과 자기주도성, 이외에도 많은 능력들이 '사회성'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친사회적인 기술과 능력'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물론 이 친사회적인 기술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되었던 자기조절능력이나 타인의 감정 인식 등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지만, 이 모든 능력들은 사실 서로 영향을 미치며 함께 발달하니까요. 

 아이의 사회성과 관련해서 엄마와 아빠가 가장 많은 기여를 하는 부분은 어쩌면 수정 단계와 태내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누군가의 사회성이라는 것은 그 개인의 기질과, 타고난 품성, 잔인하지만 능력과 외모에 많은 영향을 받으니까요. 그러나 아이가 태어난 이후의 여러 노력들 역시 그 아이의 사회적 능력의 발달을 촉진시키기도 하고, 반대로 후퇴시키기도 합니다. 같은 DNA와 태내 환경을 경험한 쌍둥이 아이들도, 태어난 이후의 경험에 따라 서로 다른 사회적 능력을 보여주지요. 

 모델링-모방 
엄마와 아빠가 '아이의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은 '모델링 혹은 모방(본보기)' 입니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본능적으로 주양육자와의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고, 그 과정에서 주양육자의 여러 행동패턴, 감정, 언어, 반응양식 등을 말 그대로 '따라' 한답니다. 엄마가 웃으면 아이도 웃고, 엄마가 발을 구른 상황에서 아이도 발을 구르기 쉽지요. 엄마가 스푼으로 음식을 떠먹는 것을 본 아이는 (손으로 먹는 것이 훨씬 편하고 깨끗한데도) 굳이 스푼을 휘저어 온 식탁을 엉망으로 만들기도 해요. 친사회적인 행동도 마찬가지지요. 자신이 말할 때 엄마가 몸을 기울여 집중하는 것을 많이 경험한 아이는 타인이 말하고 있을 때 몸을 앞으로 기울여 열심히 들을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모방을 '사회의 기초'라고 명명한 학자도 있으니까요.  

따라서 아이들에게 친사회적인 기술을 학습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엄마와 아빠가 집에서 친사회적인 기술을 사용한 상호작용을 많이 보여주는 것입니다. 엄마와 아빠가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감정을 다스리고, 갈등을 해결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일련의 행동들이 모두 아이의 사회성에 중요한 씨앗이 됩니다. 이렇게 써놓으니, '어른이 모범이 되어야지'하는 피상적인 교훈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사실은 훨씬 중요하게 인식하고 사용하셔야 해요. 

어떻게 해야 친사회적인 기술을 모델링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 되신다면, '유사한 상황에서 내 아이가 취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행동'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내 아이가 만 세살이 넘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갔을 때, 친구와 둘이 놀다가 두 사람이 원하는 놀이가 서로 달라 갈등이 생긴 상황을 상상해보세요. 내 아이는 소꿉놀이를 하자고 주장하고, 상대방 아이는 병원놀이를 하자고 하네요. 이 때 내 아이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마도 (1) 갈등을 인지하자마자 내가 하고 싶은 놀이를 포기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따라 병원놀이를 한다. (2) 상대방이 수용할 때까지 떼를 쓰거나 폭력을 사용해서라도 소꿉놀이를 주장한다. (3) 친구와의 놀이를 포기한다. (4) 그럼 지금 병원놀이하면 나중에 자유놀이시간에 소꿉놀이 할꺼야?' 하고 묻는 등 두 사람의 의견을 조율한 대안을 제시한다. 정도가 만 3세 아이에게 기대할 수 있는 반응들일 거예요. 어떤 방법이 가장 '사회성'을 발휘한 것으로 보이세요?   다시 엄마와의 관계로 돌아와서, 아이와 물감놀이를 하기로 해서 온집에 물감놀이를 위한 준비물들을 다 늘어놓았는데 아이가 갑작스럽게 놀이터에 나가놀자고 말해요. 엄마의 욕구는 눈에 보이게 '물감놀이'이고, 아이의 욕구는 '놀이터'인데, 어떻게 두 의견을 조율하시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어릴수록 가급적 아이의 욕구를 먼저 들어주세요. 어린아이들은 '기다릴 수 있는 조절능력'이 성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시, 안내 
엄마와 아빠의 노력이 필요한 두 번째 역할은 '친사회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정확히 지시하고 안내해주는" 거예요. 의외로 명확한 지시와 안내가 아이들의 비사회적인 행동을 소거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거든요. 상황을 통제하고 안정감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는 어른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도 있습니다. 성인도 '명확하게 안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상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건강한 방식으로) 직접 언어적으로 물어서 해결할 수도 있고,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사회적으로) 주변 사람들의 눈치와 분위기를 파악해 적절한 선을 유지할 수도 있고, (미숙하게는) 어디까지가 허용되는지를 여러 행동을 해봄으로써 확인할 수도 있지요.  단편적인 작은 예로, 익숙하지 않은 문화권의 식당에 갔는데, 모든 손님의 옆에 직원이 한명씩 서 있다면, 그를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알 수 없어요. 그 식당에 가기 전에 누군가가 미리 안내해주어, 내가 취해야할 행동을 명확히 안다면 훨씬 편안하게 느껴질거예요. 

아이들에게는 세상에 적응해나가는 모든 순간이 다 낯선 경험들이지요. 성인에 비해 사회성이 덜 발달한 아이들은 마지막 방법을 사용하기 쉬워요. 엄마가 어떤 때는 이렇게 안내했다가, 다른 때는 또 다르게 안내했다면, 아이는 어느 방향이 나에게 더 이득인가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번 엄마의 반응을 시험해봅니다. 또 어떤 때는 통제했다가, 어떤 때는 허용한다면, 어떤 경우에 허용되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온갖 새로운 환경에 처할 때마다 통제받았던 문제행동을 저질러보기도 하구요. 

 친사회적인 행동도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가 언어적인 지시를 이해할 수 있는 연령이라면, 명확한 지시와 안내가 좋은 친사회적 기술의 학습방법이 될 수 있지요. 가령 아이가 이모집에 가서 높은 책장 위에 있는 동화책을 보고싶어 한다면, 아이에게 직접 알려주세요. "이모에게 가서 동화책이 보고 싶어요. 꺼내서 읽어도 돼요? 하고 물어봐야해."하구요. 그리고 아직 이 친사회적인 기술을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아이가 이모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도록 여러 도움들(아이의 손을 잡고 이모 앞으로 함께 가준다거나, "**이가 이모에게 물어볼 것이 있대" 하고 먼저 운을 띄워주는 등)을 통해 아이를 지지해주시고, 아이가 성공적으로 친사회적인 행동을 했을 때 그 노력을 인정해주고 칭찬해주시면 됩니다. 

 저도 상담이나 치료 세션 시간에 아이들을 만날 때 종종 지시와 안내를 사용해서 친사회적인 행동을 학습시킵니다. 치료실 내에서 아이와 함께 놀기 위해 준비한 놀잇감 바구니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가장 좋은 물건이지요. 게다가 그 안에는 작은 간식도 들어있어서, 오늘의 간식이 무엇인지도 궁금하거든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인사를 나누기도 전에 제가 준비한 바구니에 뛰어들듯이 다가와 안을 뒤져봅니다. 물론 아이의 연령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기는 하지만, 만 3세 정도 된, 언어적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아이라면 "오늘 어떤 놀이를 할지 궁금하구나? 바구니 안을 보고 싶으면 선생님, 오늘 놀이가 궁금해요. 바구니에 뭐 있는지 봐도 돼요? 하고 물어봐야해."라고 안내해줍니다. 이후에도 물론 몇 차례 욕구를 조절하지 못하고 바구니로 직행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저의 안내를 기억하고 "선생님~" 하고 제 허락을 구하지요. 처음에 조절이 어려웠던 아이도 몇 번 반복해서 안내해주면 결국은 제게 허락을 구하고 바구니를 살펴봅니다. 게다가 인간의 발달 능력에 대해 정말로 놀라운 점이, 제가 직접 안내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바구니에 대해 안내받았던 많은 아이들은 "선생님, 오늘 간식 뭔지 간식통 열어봐도 돼요?" 하고 물어본답니다. 그 때 아이의 성장을 기뻐하고 칭찬해주신다면 아이는 그 친사회적인 기술을 더 많은 상황에서 활용하기 위해 애쓸거예요.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제 다시 처음의 고민으로 돌아가봅시다. 아이의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모델링과 지시/안내라고 한다면, 결국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아닌 집에서 형성된다는 의미인데, 그렇다면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같은 집단 생활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사회성을 기르는 과정과 비교하기에 좋은 예시가 요가자세 배우기 인 것 같아요. 어려운 요가자세를 배우기 위해서는 (1) 어떻게 자세를 취하고 어떻게 호흡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아야 하고(지시/안내), (2) 말로만/글로만 배운 그 자세와 호흡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숙련자의 시범을 직접 관찰하고 체험하면서 따라해 볼 수 있어야 하지만(모델링), 이를 실제로 연습하고 끊임없이 훈련하지 않으면 결코 숙련자처럼 내 몸을 그 동작에 끼워맞출 수 없지요. 

 아이들은 리더(교사)가 있는 안전한 집단생활을 통해 인지된, 혹은 체험된 친사회적인 기술을 사용해보고, 수정하고, 또래가 사용해는 자신과 다른 기술을 다시 모방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기회가 필요합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같은 집단 환경은 이를 시험해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구요. 친사회적인 기술은 주양육자로부터 수직적으로 모델링하기도 하지만, 또래의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를 보고 수평적으로 모델링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마치 요가원에 등록해서 매일 같은 자세를 더 잘 취할 수 있도록 수련하는 것과 같이, 아이들은 자신이 학습한 사회적 기술을 더 정교하게 만들고,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더불어 집단생활의 가장 큰 사회적 발달에 있어서의 잇점은 '규칙'이지요. 가정에서 학습시키기 가장 어려운 사회성 부분이 바로 규칙을 따르는 것이거든요.   

이제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언제 보내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그림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것 같습니다. 집집마다 태어난 아이들은 서로 다른 기질적 특성, 성품, 발달 속도 등을 가지고 성장합니다. 엄마가 똑같은 방식으로 친사회적인 행동을 학습시키고, 모범을 보여준다고 해도, 아이들마다 받아들이는 시점이나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지요. 내 아이가 사회적인, 언어적인 발달이 더뎌서 사회적인 기술을 습득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굳이 집단생활을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한 가지 기술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신중을 기하고 더 많이 부모를 대상으로 시험해보고자 하는 아이들도 있거든요. 분수공원을 발견하자마자 바로 뛰어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물이 뿜어져 나오는 분수 구멍을 한참 관찰하고, 다른 아이들이 놀이하는 것을 또 한참 관찰하고서야 물 속으로 한 발을 넣어볼 수 있는 아이가 있는 것처럼요. 반면에, 24개월밖에 안된 아이임에도 부모를 통해 학습한 친사회적인 기술을 집에 놀러온 또래 아기에게 시험해보고, 그 반응을 즐거워하는 아이도 있지요. 그런 아이의 경우, 육아책에서 제안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집단생활할 준비가 더 빨리 된 것일 수 있어요.  

결국 아이가 집단생활을 시작하는 시점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내 아이가 얼마나 사회적 기술을 사용할 준비가 되었나' 하는 것입니다. 아직 물의 안전함을 확인하지 못해 두려워하고 있는 아이를 무조건 수영장에 밀어 넣는 것은 오히려 아이로 하여금 물에 대한 공포를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또래관계나 집단생활이 준비되지 않은 아이를 억지로 또래들 틈에 밀어넣었을 때, 아이가 실패감을 느끼고 사회적인 자신감을 잃는다면, 사회성을 길러주고자 했던 엄마의 욕구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어요.   물론 아이가 기질적인 이유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거나, 낯선 사람과 친숙해지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면, 그에 대한 고려도 이루어져야 하지요. 낯선 환경에 처음에 잠시 경직된다고 해서, 친사회적인 기술들을 실습해보고, 정교화할 집단생활의 경험을 못하게 되는 것은 너무 큰 손실이니까요. 

 내 아이의 기질, 행동패턴, 발달수준 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의사도 치료사도 아닌 바로 엄마입니다. 다른집 아이들이 어떻게 발달하는지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잘 알고 있는 의사나 치료사, 교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내 아이에 대한 전문가는 엄마라는 점에 확신을 가지고, 내 아이의 집단생활 시작 시점을 결정하시는게 좋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사회성을 배우기 위해' 집단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학습된 사회성을 정교화하고 더 발달시키기 위해' 집단생활을 시작해야 합니다. 아이의 발달을 유심히 관찰하시고, 의문이 있다면 전문가의 조언도 참고하시고, 아이가 준비되었을 때 어린이집에 보내시면 됩니다. 
출처 m.blog.naver.com/hjparenting/220619459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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