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진 이 더운 복더위에도 검은 긴바지만 입었었다. 아무리 더워도 안더워?라고 물으면 난 살타면 촌스러워. 살 안타게 긴거로 가리는거야 했는데.
이젠 짧은바지 맘껏 입을수 있고 거짓말하면서 비참한 기분 느끼지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시원하다♥♥♥ 얼마 차이 있겠나? 하면서 스스로 위로했었지만 막상 짧은거 입어보면 안다. 다시는 돌아가고싶지않다. 바지 벗을때 땀에 젖어 바지가 다리를 휘감았다가 두루루 말리면서 쩌억- 더이상 그런거 없다.
흔히 패션은 자신감이야. 아무도 널 보지않아. 자신감을 가져! 라고 얘기하지만. 살빼기전엔 귓등으로도 안들었을 만큼 자신감이 바닥이었다. 나도 예쁘고 잘빠진 남의 다리 슬쩍슬쩍 보니까. 남들도 똑같이 내다리보고 생각하겠지 굵네..
지금도 길가다가 통통족인데 긴 검정바지입은 사람만 보면 좀 짠하다. 이 더운 날 저 바지를 입고싶어서 입었을까... 어떻게든 슬림해보이려나 하는 작은 기대로 검정 긴바지를 집어든건 아닐까. 작년에 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