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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투더코아의 詐欺 列傳]15.장의열전(張儀列傳)
게시물ID : history_123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투더코아
추천 : 7
조회수 : 87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0/31 12:10:31
투더코아의 詐欺 列傳.
http://www.podbbang.com/ch/6526
 
*장의열전(張儀列傳)
 
세상에 항상 소진과 한 셋트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장의는 세상에 끼친 공과를 떠나
한시대를 풍미한 인물로 세치 혓바닥 하나로 천하를 쥐락펴락한 유명한 인물이다.
소진과 귀곡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동기동창인 장의.
그는 소진의 계책에 의해 격분하여 세상에 출사하게 된다.
가진 고초끝에 진나라에 들어가서 성공한 장의는 소진이 살아있을때는 조나라를 공격하지 않았지만
소진의 사후에는 그가 이뤄놓은 육국의 합종연맹을 깨기위해 불원천리 돌아다니며 노력한다.
그리하여 자기의 주장을 밝히고 다시 열국을 흐트러뜨리는데 성공한다.
그래서 장의의 이야기를 서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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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기초(張儀欺楚)
 
장의(張儀)는 위(魏)나라 사람이다.
일찌기 귀곡선생 아래서 소진과 함께 동문수학하며 학술을 배웠다.
소진도 장의를 따르진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장의는 귀곡선생에게서 공부를 마친뒤 자기 고국인 위나라로 돌아가 유세했지만 위혜왕은
그를 등용하지 않았다.
장의도 소진처럼 매우 가난했다. 그래서 그는 자기 아내를 데리고 초나라로 떠나갔다.
그는 초나라 정승 소양의 밑에가서 몸을 의탁했다.
 
초나라 정승 소양은 군사를 거느리고 위나라를 침공해서 여러 성을 빼앗아 큰 공을 세웠고
이에 초나라 위왕은 소양에게 화씨의 벽을 하사했다.
 
화씨지벽(和氏之璧)이란 무엇인가?
필자가 일전에 인상여.염파 열전에서 언급했던 그 화씨지벽.
초나라의 변화 라는사람이 형산에서 옥돌 하나를 주워 초려왕에게 바쳤다.
초려왕은 감정사에게 시켜 그 옥돌을 감정한 결과 옥이 아니고 그냥 돌이라 하여
변화의 한쪽 다리를 베어 버렸다.
그후 초나라 왕이 바뀌어 초무왕이 등극한후 변화는 다시 그 옥돌을 바쳤고 감정결과는 역시 그냥 돌이라 했다.
역시 대로한 초무왕은 변화의 남은 한 다리마저 베어벼렸다.
세월이 흘러 초나라 왕이 또 바뀌어 초문왕의 시대가 되었다.
변화는 옥돌을 바치러 가려해도 다리가 없어 움직일수가 없었기때문에 그냥 옥돌을 끌어안고 소리내어 울뿐이었다.
변화의 친구가 변화에게 말했다.
"그대는 그 옥돌때문에 두다리를 잃었으면서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가?
이미 두 다리를 잃었는데 만약 또 그옥을 바쳤다가는 이번엔 목이 달아날것이니 그만 포기하게.
자네는 그토록 그 옥을바쳐 상을 타고 싶은가?"
변화가 말하였다.
"내가 상을타고 싶어서 그러는것이 아닐세.
이것은 최고의 옥이건만 옥을 돌이라하는 사람들이 원망스러울 뿐이네.
나는 거짓말을 한적이 없는데 세상은 옳은것을 그르다 하고 그른것을 옳다하니
옳음과 그름이 밝혀지지 않는것이 슬퍼서 우는것 뿐일세."
변화가 계속 우니 마침내 그 눈물이 피눈물이 되었다.
초문왕은 변화가 피를 흘리며 운다는 소문을 듣고 그 옥돌을 가져오게 했다.
그 옥을 쪼개본즉 과연 티끌 하나없는 순백의 보물이었다.
초왕은 옥공을 시켜 그것으로 둥근 고리옥을 만들고 그것을 화씨지벽 이라 이름지었다.
또 초왕은 변화에게 대부벼슬을 주어 그 정성을 치하했다.
 
아무튼 이런 화씨지벽을 하사받은 정승소양은 그 옥을 항상 허리에 차고 다녔는데
소양이 어느날 잔치를 벌여 여러사람을 초대하고 그 옥을 모두에게 구경 시켰다.
그때 잔칫자리 옆의 못에서 큰 고기가 노는모습을 보느라고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그 고리옥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하는수없이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온 소양은 그 잔치자리에 있던 장의가 가장 가난하다 하여
장의를 의심하게 되었고
그래서 장의를 잡아다가 매질을 하며 옥을 내놓으라고 다그쳤다.
그러나 결국 장의는 끝까지 자기가 훔쳐가지 않았다고 부인했고 끝내 아무 죄없이 매만 죽도록 맞고 집으로 돌아왔다.
장의의 아내가 그 꼴을 보고
"공연히 외교술을 공부하여 이렇듯 봉변만 당하게 되었으니 차라리 고향에 가서 농사나 짓는것만 못합니다.
그러니 이제라도 모든것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갑시다."
그러나 장의는 자기아내를 보고 말하였다.
"여보 내 입속에 아직 혀가 그대로 있소?"
"예 혀는 멀쩡하군요."
"그럼 됐소 이 혀야말로 나의 모든 밑천이니 혀만 멀쩡하다면 무엇을 걱정하리오?"
 
몇달이 지나 상처가 완쾌된 장의는 아내를 데리고 초나라를 떠나 다시 위나라로 돌아왔다.
그러니까 소진이 보낸 심복 가사인이 장의를 찾아온것이 바로 그때쯤이다.
 
어느날 장의가 집밖으로 나오는데 어떤 모르는 사람이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장의가 물었다.
"그대는 어디서온 뉘시오?"
"예 저는 조나라에서 온 장삿꾼 가사인이라고 합니다."
"그럼 조나라에 소진이라는 사람이 정승이 됐다던데 그 소식을 들으셨소?"
"선생께서 우리 소진정승을 어찌아십니까?"
"나는 원래 소진과 동문수학한 사람이오. 정으로 따지자면 우리는 의형제나 다름없지요."
 
가사인은 천연덕스럽게 장의와 대화하며 자기가 이곳 위나라에서 장사를 마치고 조나라로 돌아가는길이니 자기와 함께가서 소진을 만나면 크게 한자리 주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그길로 둘은 조나라로 동행하여 떠나게 되었다.
 
조나라에 당도하자 가사인은 "내가 볼일이 있어 다른곳에 들려야 하니 당신은 이 여관에 머물면서 소진을 만나보라" 하고는 혼자 떠나갔다.
 
장의는 가사인에게 감사의 말을 하고 그날로 소진의 부중으로 찾아갔다.
소진의 집에 당도한 장의는 소진의 집 문지기에게 명함을 건네며 친구 장의가 찾아왔다고 전하라 하였다.
그러나 문지기는
"우리 소정승은 업무가 바빠 일체 외인을 만나지 않으시니 썩 물러가라."
고 하며 장의를 내 쫓아버렸다.
그래도 장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 문앞에 찾아가 명함을 들이밀었고
드디어 닷새만에야 소진이 만나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리하여 그 다음날 여관주인에게 신발과 옷을 빌려입고 소진을 만나러간 장의는
새벽일찍 소진의 집 앞에가서 기다리게 되었다.
그런데 해가 중천에 뜨도록 장의에게 들어오란 말이 없자 장의는 배가 고프고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점심때가 다 돼서야 문지기가 나와 소진이 당신을 만나겠다고 한다 는 말을 전했고
그리하여 드디어 장의가 소진을 만날수 있게 되었다.
 
장의가 당에 올라 소진을 바라보니 소진은 높은 자리에 거만하게 앉아 일어서지도 않고
"그동안 잘 지냈는가?"
라고 한마디 할뿐이었다.
이때 소진의 하인 하나가 들어와서는
"점심을 들여오리이까?"
라고 묻자 소진은
"아..점심..먹어야지..
여봐라 저기 저사람도 오래기다렸을테니 저기 툇마루 끝에 한상 차려주거라."
점심상이 들어왔는데 장의가 보니 소진의 상은 산해진미가 넘쳐나는데 자기의 상엔 그저 고기한접시와 채소 한접시 뿐이었다.
그러나 새벽부터 굶은 장의는 허기를 참지 못하고 허겁지겁 그 밥을 먹어 치웠다.
점심을 마친후 소진이 장의를 불러 이렇게 말하였다.
"자네는 아직도 벼슬을 하지 못하고 이렇게 날 찾아왔으니 내게 무슨 신세라도 지려 하는가?
내가 옛정을 잊지 못해 황금 한홀을 줄테니 그걸 갖고 돌아가게."
소진이 황금 1홀을 내어주자 마침내 장의의 분노가 폭발하였다.
"나는 네가 우리의 옛정을 잊지 않은줄 알고 찾아왔는데 이렇게도 모욕을 주는가?
이것이 동문수학한 친구에 대한 대접인가?"
화가난 장의는 소진에게 받은 황금을 땅바닥에 팽개치고 소진의 집을 나섰다.
 
홧김에 황금도 내팽개치고 여관으로 돌아오긴 했으나 무일푼인 장의는 밀린 여관비도 못내고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그때 마침 가사인이 나타나 소정승을 만난일은 잘 되었느냐고 물었다.
장의는 울화가 치밀어 가사인에게 그간의 사정을 말하고 자기는 이제 위나라로 돌아가야 겠으나 여비도 없고 또 밀린 외상값도 처리하지 못했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겠느냐고 가사인에게 하소연 했다.
가사인이 장의에게 말했다.
"당신을 조나라로 데리고온것은 나인데 이제 내게도 아주 책임이 없다고 할수는 없으니 밀린 외상값과 여비는 제가 책임 지겠습니다. 
그런데 이미 이렇게 된것 다른 나라로 가서 유세를 해보시면 어떻겠는지요?"
 
그말을 옳게 여긴 장의는
"사실 천하강국인 진나라로 가보고 싶으나 나는 여비가 없으니 그것이 걱정이오."
라고 말했다.
그러자 가사인이 마침 자기도 진나라로 장사를 떠나려 했는데 자기와 같이 가자고 했고 장의는
가사인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이리하여 장의와 가사인은 수레를 타고 진나라로 향했고 가면서 장의에게 필요한 옷과 비용을 모두 가사인이 제공하였다.
또한 진나라에 가서는 고위관리들에게 천금을 풀어 줄을 대어 장의가 진왕에게 등용될수 있도록 추천해줄것을 부탁하였다.
 
이때 진혜문왕은 소진을 등용하지 않은것을 후회하고 있었는데
마침 소진의 친구가 진나라에 왔다는 말을 듣고는 장의를 불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에 마침내 진왕은 장의에게 객경의 벼슬을 주고 장차 천하를 제패하기위해 어떤 계책을 써야할지 상의 하기에 이르렀다.
그때에 가사인이 장의를 찾아와서 작별인사를 했다.
 
"내 원래 곤궁하기 짝이없는 신세였을때 선생이 나를 도와준것에대해 이제야 은혜를 갚으려 하는데 선생이 떠나신다니 이게 웬말이오?"
그제야 가사인이 모든것을 털어놓는다.
"일면식도 없는제가 어찌 선생을 도왔겠습니까?
이는 모두 소정승의 계책이었습니다.
장의선생께서 작은벼슬에 눌러앉아 만족하실까봐 일부러 괄시하고 선생을 격분시킨것입니다.
여기까지 사용된 경비도 모두 소정승이 준것이며 선생을 알아준것 역시 소정승 입니다.
소정승은 장의선생이 진나라 정사에 참여하도록 끝까지 뒤를 돌봐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아..내가 지금까지 소진의 계책에 빠진것이었구려.참으로 소진은 나보다 재주가 월등하오.
소진이 나에게 원하는것이 무엇이었소?"
"소정승은 천하를 합종연맹시키는중인데 이제 진나라가 조나라를 침공하려하니 그것을 두려워 하고 계십니다."
"알겠소 그대는 돌아가서 조나라를 치는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내 말을 전하시오.
내가 어찌 소진의 은혜를 잊겠소."
 
그리하여 소진은 조나라를 위험에서 구하고 열국을 돌아다니며 육국 맹약을 이뤄 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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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장의는 진나라의 정승이 되었다.
그가 제일먼저 한일은 초나라정승 소양에게 편지를 보내는 일이었다.
 
"내가 초나라에 있을떄 너는 나를 구슬을 훔친 범인으로 몰았다. 그리고 나를 수없이 때렸다.
지금 맹세하노니 나는 너의 구슬을 훔친일이 없다.
내 이제 그 빚을 갚고자 한다. 너는 너희 나라를 잘 자켜라 나는 너희 나라를 훔치고 말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초회왕은 정승 소양을 불러 크게 책망했고 자신의 죄때문에 나라가 위태로워졌다는 생각이 든 소양은 부끄러움과 두려움때문에 병이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다.
 
장의는 소진의 육국합종을 깨기위해 진나라 정승자리를 내 놓고 진혜문왕에게 허락을받아 위나라로 건너갔다.
위나라에선 장의에게 정승의 자리를 주었다.
그러나 장의는 위나라를 위해 일한것이 아니고 실은 진나라를 위해서 일했다.
이때에 소진이 제나라에서 죽었다.
장의는 크게 기뻐하며 "이제야 내 혓바닥을 놀릴때가 되었다" 고 하였다.
장의는 위나라 위애왕에게
"소진도 죽고 없는데 육국동맹은 반드시 무너질것이니 늦기전에 진나라와 동맹하라"고 권하고
위나라는 육국맹약을 깨고 진나라와 동맹을 맺었다.
 
이제 장의는 초나라로 갔다.
우선은 진나라를 제외한 강대국인 초와 제의 동맹을 끊어 놓는것이 급선무였다.
장의는 초나라에가서 회왕을 만나 일전에 상군'이 빼앗은 상.어 땅육백리를 돌려줄테니
제나라와 단교하고 진나라와 동맹을 맺을것을 제의 했다.
이에 혹한 초회왕은 그 말을 믿고 제나라와 단교하기위해 제나라 국경에 사람을 보내어
제나라 왕에게 욕설을 퍼붓고 돌아오게 하였다.
이래서 화가난 제왕은 초나라에 단교를 선언하게 됐고
이에 초왕은 장의에게 사람을 딸려보내 상.어 땅을 받아오도록 시켰다.
그러나 진나라로 돌아온 장의는
"이것은 나 개인이 한 약속이고 우리 진왕은 그럴수 없다하니 미안하게 됐소이다~
그대신 내 땅 6리를 줄테니 그것이라도 받아가시오."
라고 말하고 초나라사람을 돌려보냈다.
 
사신에게 그런말을 전해들은 초왕은 대로하여 군사를 일으켜 진나라로 쳐들어갔다.
그런데 진나라는 제나라왕에게 사신을 보내 힘을 합해 초나라를 치자고 하였고
안그래도 일전에 초나라로부터 욕을 실컷 먹어서 화가 단단히 나있던 제나라 왕은 진나라의 제안을 수락하여 마침내 초나라와 진.제 연합군의 전쟁이 벌어졌다.
초나라가 아무리 강국이라하더라도 천하 최강국인 진나라와 역시 강대국인 제나라가 힘을합쳐
싸우는데 어찌 이길수 있겠는가?
초나라군대는 싸울때마다 졌다.
초나라는 8만의 군사가 죽고 한중땅 600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마침내 초왕은 제나라에 사신을 보내 지난일을 사과하고 화친을 맺었으며
진나라에는 성 두개를 떼어바치고 화평을 청했다.
 
진나라왕은 초나라에게 "상.어 땅을 줄테니 금중땅과 바꾸자"고 하였는데
장의에게 속은것에 분개한 초왕은 "상.어땅은 필요없다! 만약 장의만 내어준다면 그냥 금중땅을 주겠다."고 하였다.
장의가 초나라에 가면 분명히 죽을것이기때문에 진왕은 거절하였는데
그때 장의가 스스로 초나라로 가겠다고 자청을 하였다.
"내가 가서 진나라가 금중땅을 차지할수있다면 죽어도 상관이 없을것이지만
나는 또한 초나라에가도 죽지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는 스스로 초나라로 들어갔다.
 
초왕은 장의가 오자마자 그를 옥에 가두었다.
그러나 장의는 이미 초나라 간신 근상 등에게 뇌물을 써서 계책을 펴놓은 후였다.
간신 근상은 초왕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있는 초부인 정수에게
"장의가 잡혀와서 이제 왕이 그를 죽이려 하는데 진나라에서 장의를 살리려고 미녀 수십명을 보낸다고 합니다.이제 부인께서는 왕의 사랑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라고 말했다.
깜짝놀란 초부인은 이를 어쩌면 좋겠느냐고 간신근상에게 물었고 근상은 한계책을 말해주었다.
 
초부인 정수는 밤에 초왕의 침소에 들어 울며 말했다.
"왕께서 장의를 죽이신다하는 소첩은 걱정이 태산이옵니다.
장의는 진나라 왕이 사랑하는 신하인데 그를 죽인다니 그러면 그때에 진나라가 원한을 갚기위해
우리 초나라를 칠것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우리나라는 쑥대밭이 될것이고 저는 진나라 군대에게 능욕을 당할것이니 이제 저는 차라리
왕 앞에서 자결하는것이 나을것 같습니다."
초왕이 대답했다.
"그대의 말이 일리가 있소. 내 깊이 생각해 보리다."
 
그다음날 초왕이 조정에 들어가자 간신 근상이 초왕에게 아뢴다.
"우리가 장의 하나를 죽인대서 무슨 큰 이익이 있겠습니까?
게다가 우리나라의 요충지인 금중땅까지 내준다면 이는 나라에 큰 손해 아닙니까?
그러니 차라리 장의를 풀어주어 진나라에게 환심이나 사는것이 상책입니다."
 
전날밤 초부인에게들은 말도 있고 근상의 말도 듣고나니 초왕은 마음이 바뀌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금중땅을 내주기가 싫어진 초왕은 장의를 옥에서 풀어주고 후대하여 진나라로 돌려보냈다.
이리하여 진나라와 초나라는 동맹을 맺고 친하게 지냈으며
진혜문왕은 장의에게 무신군(武信君)이란 칭호를 하사하고 많은 상과 좋은 수레를 주었으며
"그대는 앞으로 천하열국을 다니며 소진이 이뤄놓은 육국동맹을 모조리 분쇄하시오"
라고 부탁하였다.
이에 장의는 첫번째로 제나라로 갔다.
장의는 제민왕을 만나 이렇게 설득했다.
"지금 진나라와 초나라가 서로 혼인하고 친교를 맺었는데 이소식을 들은 삼진(위.조.한)이 크게 겁을먹고
서로 다투어 진나라에 화친을 청하고 있습니다.
이러한때에 제나라만 홀로 합종의 의리를 따져 진나라에 대적한다면 제나라는 천하의 외톨이가 되어
진나라와 삼진의 연합군에의해 멸망할것입니다."
고민에 빠진 제민왕은 마침내 결심하고 진나라와 화친하기로 약속했다.
제민왕은 장의에게 많은 선물을 주고 진나라와 우호를 맺고 장의를 떠나보냈다.
 
이제 장의는 제나라를 떠나 서쪽 조나라로 향했다.
장의는 조왕을 만나 설득하였다.
"왕께선 아직도 소진의 합종책을 믿으십니까?
소진은 연나라를 배반하고 제나라로 갔다가 마침내 제나라에서 칼을 맞고 죽었습니다.
자기한몸도 지키지 못한 소진을 믿고 육국연합을 믿었다가는 조만간 큰일을 당할것입니다.
이제 초나라는 진나라와 통혼한 사이며
제나라는 동해의 특산물을 진나라에 바치고 화친했고
한과 위는 진나라의 신하를 자처하고 있는데 조나라만 홀로 진나라에 대항한다면 조나라는 종묘사직을 보존하지 못할것입니다."
이에 겁을 먹은 조왕은 마침내 진나라와 화친할것을 약속했다.
 
이에 장의는 북쪽 연나라로 향했다.
장의가 연소왕을 만나 아뢰었다.
"연나라는 이웃 조나라와 가장 친한데 조나라는 이미 진나라와 화친하고 연나라를 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연나라는 진나라와 화친하여 진나라의 힘을 빌지 않으면 조나라에게 곧 침략 당할것입니다.
만약 왕께서 진나라와 화친한다면 조나라도 진나라가 두려워서 감히 연나라를 공격하진 못할것입니다."
이에 두려워진 연소왕도 마침내 다섯개의 성시를 바치고 진나라와 우호조약을 맺기로 했다.
 
장의는 한나라로 갔다.
이곳에서 장의는 한나라왕과 만나
"열국중에서 가장 약한 한나라가 진나라와 가장 가까이 접경해있으면서도 진나라를 섬기지 않고 육국합종만 믿고 있으니 만일 진나라가 군사를 일으키면 가장 먼저 공격할곳은 한나라이다."
라고 협박하고 구슬러서 한나라가 육국연맹을 버리고 진나라를 섬길것을 약속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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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 육국을 모두 진나라와 연맹케 하고 소진의 합종책을 완전히 분쇄한 장의는 다시 진나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때는 진나라의 진혜문왕이 이미죽고 진무왕이 왕위에 올라있었다.
 
당시에 제나라왕은 장의가 자기나라에 와서는 삼진이 전부 진나라를 섬긴다고 거짓말을 하고
제민왕이 진나라와 화친하게 만든다음에야 조나라로 가서 조나라를 설득했다는걸 알았다.
이에 노발대발한 제왕은 여러나라에 편지를 써서 장의가 여기와서는 이말하고 저기가서는 저말하는것을
알리고 진나라의 혜문왕이 죽었으니 모든나라가 힘을 합쳐 장의를 죽이고 진나라에 대항하자고 하였다.
 
이때부터 제나라는 진나라를 제외한 육국의 맹주가 되어 다시 합종의 연맹을 이루고
"장의를 잡아다가 바치는자에게 제나라 성 열개를 주겠다"
고 선포하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한편 새로등극한 진무왕은 장의를 좋아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동안 장의가 이루었던 여러나라의 분열이 제나라에 의해 일거에 깨지자 장의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진나라 내부에선 장의를 소진처럼 죽일계획까지 이야기 되고 있었다.
이에 신변의 위험을 느낀 장의는 진무왕에게 아뢰었다.
 
"제나라가 신을 미워하여 제가있는 나라는 무조건 공격하겠다고 하니 이제 신은 위나라로 가겠습니다.
제가 위나라에 가면 제나라가 위나라를 공격할것이니 여섯나라의 동맹이 어지러워질것이고
그때에 진나라가 동쪽의 삼천을 도모하면 진나라는 많은 땅을 얻고 왕업을 이룰것입니다."
 
고개를 끄덕이던 진왕은 마침내 장의를 위나라로 보냈다.
 
위나라는 진나라가 두려워 장의를 후대하였는데 그 소식을 들은 제나라에선 위나라를 공격하려 하였다.
두려움에 떨고있는 위왕에게 장의가 아뢰었다.
"제가 제나라 군사를 물러가게 할테니 왕께선 걱정 마십시오"
 
장의는 가신 풍희' 를 시켜 초나라 사신으로 위장하게 하고 제민왕을 만나러 보냈다.
풍희는 제민왕을 만나 말했다.
"장의는 진나라를 위해 제나라가 위나라를 치도록 하기위해 위나라로 온것인데
이제 제나라가 위를 공격하는것은 진나라와 장의를 돕는것입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장의의 계략에 또 걸려든 셈입니다."
이에 그 말을 옿게 여긴 제민왕은 군대를 돌려 회군하였다.
 
제나라 군대가 물러가자 위애왕은 장의를 더욱 극진히 대하였다.
 
장의는 위나라에 머물다가 1년후에 병으로 죽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장의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난다.
그런데 사기 장의열전에는 이 뒤에도 진진.서수(공손연)등의 이야기가 더 나온다.
장의가 살던 시기에 있던 인물들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은듯 하여
그냥 내버려 두기로 한다.
 
사마천은 장의 열전의 끝머리에 이렇게 장의를 평가하였다.
 
"생각해보면 장의의 행적은 소진보다 더욱 악랄한데가 많았다. 그러나 세상에서 소진을 더욱 미워하는것은
소진이 먼저 죽고 장의가 소진의 단점을 과장 폭로하였기때문이며 더구나 자기주장을 도와 연횡론을 성공시켰기때문일것이다.
요컨대 이 두사람은 참으로 위험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상으로 장의열전을 살펴보았다.
전편의 소진과 더불어 천하를 쥐락펴락하며 여러 왕들을 아이다루듯 어르고 달래고 하는것이
마치 천하의 주재자인듯한 느낌이 든다.
이들의 세치혀 아래 천하정세는 뒤바뀌었고 나라가 뒤흔들렸으니 가히 유세객의 대표주자라 할수 있을듯 하다.
 
그러나 사마천이 밝혔듯이 이들의 행적은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거짓을 밥먹듯 하고 대도를 벗어나는 행위를 일삼았으니
후세에 유명해지긴 했을지언정 좋은 평가보다는 욕을 얻어먹는 일이 훨씬 많았다.
 
또한가지는 장의보다 소진이 더 나쁜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것은 소진이 먼저 죽은때문이기도 하며 장의가
소진사후에 천하를 돌아다니며 소진을 헐뜯고 오명을 뒤집어쒸운때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어쨌든 소위 오십보 백보 이며 요즘식으로 말하자면 결국 그놈이 그놈'이라할수 있겠다.
 
평민의 신분에서 출사하여 천하의 권세를 휘두른사람이야 역사이래 수없이 많겠지만
이 소진과 장의만한 큰 성공을 거둔자는 그리 흔치 않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결국 더러운 이름만 남겼으니 그까짓 성공이 무엇이고
후세에 이름이 남는것이 다 무슨 위미가 있겠는가?
거짓이 난무하고 반복무상하기 짝이 없는 이들의 행적을 보면서
오히려 귀곡선생이 잘못가르쳤고 강태공의 태공음부편이 잘못된 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사람이 세상에 나서 잘못된 이름을 남김으로서 후세에 그들의 선생까지 욕을 먹게 했으니
나 하나의 행동이 수천년후에까지. 또 내 주변까지 더러운 말을 듣게 할수 있다는 생각에 미쳐서는
항상 스스로 몸가짐을 조심하여야 한다는 유가.도가의 학풍이 생각남은 또 어떤 연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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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이 자리에는 전 회와 마찬가지로 현 세태를 비판하는 글이 있었지만
어떤분의 조언에 의하여 삭제 해봅니다.
이번 한 회에 국한되는 실험입니다.
많은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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