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를 즐기고 있는 30대 흔징녀입니다.
글 읽다보면 아시겠지만 (물론) 남친도 (당연히) 없고 겜친도 없으니 음슴체로 갑니다.
회사사람들이 다 오버워치 하길래 뒤늦게 저도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는거임.
근데 다른 사람들은 이미 렙 60-80에 이제 시작해서 같이 플레이를 할 수가 없었음.
그래서 정말 주말 반납하고, 퇴근하고 시간 날때마다 혼자 피씨방 가서 열심히 해서 겨우 레벨 49.. 근 50 만들었는데
(여자 혼자 밤늦게 피씨방 다니는거 정말 큰용기가 필요한겁니다 ㅠ_ㅠ)
다른 직원들은 별 하나씩 달고 경쟁전인가 뭔가 하며 점수올리고 있었음. (난 아직 배치고사도 다 안봤는데....)
이제 회사사람들은 뭔가 가다갈 수 없는 머나먼 그대 느낌인데다
주변 남사친들에게 같이 오버워치 하자고 겁나 꼬셔봤지만
다들 여친들한테 꽉 잡힌데다 어디서들 고오급시계 소문을 들었는지 하나같이 "오버워치를 할꺼면 날 쏘고가라" 고 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암튼 그래서 걍 혼자 놀기로 함.
그러면서 겜방송을 보기 시작했는데 막 그룹으로 보톡 하면서 게임하니까 더 재밌을꺼 같고 좋더라.
보톡하면 어쩐지 속 터질 일도 적을 것 같고..
(일례로 내가 구석에 짱박힌 바스티온한테 호로록 죽었는데
갑자기 우리팀 위메가 화물 앞으로 막 뛰어가더니 내가 온 길을 똑같이 걷는 것을 보며 복장이 터질뻔함.)
아무튼 그래서 모 커뮤니티에서 팀원모집 게시판에서 팀 하나 자리얻어 단톡방에 들어감.
사람이 새로 왔는데도 시큰둥, 자기소개를 하는데도 시큰둥..
그래도 오늘 퇴근하고 팀원들과 만날 수 있을까 아힛참두근두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팀원 하나가
"야호 방학이다" 라고 하니
"저도 방학" "나도ㅋㅋ" 라며
갑자기 방학동아이들의 외침이 들려옴.
하.. 얘네 다 중고 급식이었구나....
그래 애들이 게임도 더 잘할 수 있고 뭐...... 그래.....
근데 나 8시에 퇴근해서 집앞 피시방가면 9시 다되는데
그 때부터 같이 하다보면 밤 10시 이후엔 나만 남겠네...
갑자기 우울하고 외로워졌습니다.
음슴으로 시작한 글이 작성중에 멘탈이 다시 깨져서 습니다로 끝났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