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앞집 여고생과 우리집 귀신 12부
게시물ID : love_68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를믿지마요
추천 : 26
조회수 : 1070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6/07/21 14:27:05
옵션
  • 창작글

안녕하세요~ 나를믿지마요입니다.

오늘은 오전에 미팅이 있어서 업로드가 늦었습니다. 혹시라도 기다려주신 분들이 계셨다면 죄송합니다.. 어제 11부에 대한 놀라운 반응을 보고 제가 생각하는 19금과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19금에 대한 엄첨난 괴리감을 느꼈습니다. 추천이 많은 그 댓글에 있는 그런 내용을 글로 쓰라니.. 앞으로 이 글의 앞에는 19를 안붙여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햇습니다. 여러분!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제 글은 19금 없는 교양서적같은 글입니다!


각부링크

------------------------------------------------------

1부 : http://todayhumor.com/?panic_89146

2부 : http://todayhumor.com/?panic_89147

3부 : http://todayhumor.com/?panic_89148

4부 : http://todayhumor.com/?panic_89149

5부 : http://todayhumor.com/?panic_89169

6부 : http://todayhumor.com/?panic_89200

7부 : http://todayhumor.com/?love_6389

8부 : http://todayhumor.com/?love_6487

9부 : http://todayhumor.com/?love_6636

10부 : http://todayhumor.com/?love_6691

11부 : http://todayhumor.com/?love_6753

------------------------------------------------------

이어지는 내용이니 가능하시면 1부부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2부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밀레니엄 버그로 떠들석했던 2000년이 된지도 며칠이 지났다. 새벽반도 끝나고 학원도 평소로 돌아왔다. 아직 입시가 전부 끝난건 아니였기에 방학이라도 오전부터 학원에 나오기는 했지만, 몇달전 만큼 분주 하지는 않았다.  혜연이도 실기를 모두 마쳤고, 다시 알바를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손을 잡고 골몰길을 걸어 퇴근하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우리 혜연이 오늘도 고생했어~"


"우리 오빠도 고생많았아요~~헤헤~"


혜연이는 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준 목도리를 하루도 빼놓지 안고 하고다녔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내가 선물로 준것이라고 자랑을 하고 다녔다. 비탈길을 오르면 땀이 날법도 한데 절대 풀지 않았다. 봄이 와도 하고 다니지는 않을지 걱정이였다.


"오빠~"


"응?"


"혹시 내일 바빠요?"


"아니~내일은 형오가 오전반이라 오후 출근~"


"그럼~ 오전에 오빠 학교 구경 한번 갔다오면 안되요?"


"학교??"


"응~ 오빠가 다니던 학교는 어떤지 궁금해서요~ 나중에 오빠 복학했을테 찾아가려면 가는길도 알아야 하고~"


"응~ 그렇게 하자~"


"신난다~~헤헤~"


다음날 오전 우리는 버스를 타고 술마시고 놀았던 기억밖에 없는 학교로 향했다. 정류장에서 내려, 낮은 언덕을 지나 매일 등교하던 중문으로 학교로 올라갔다. 방학때인데, 학교 앞에는 이상하게 사람이 많았다.


"여기가 오빠 학교구나~"


"생각보다 언덕이 있지??"


"괜찮아요~ 매일 올라가는 우리집에 비하면 뭐~"


"조금만 더 올라가면 예대 건물있어~"


손을 잡고 오른 언덕의 끝에 예대 건물이 보였다. 예대 건물은 5층 건물로 창 모양이 정사각형으로 1층부터 5층까지 똑같은 모양이였다. 언제부터 그렇게 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예대 건물의 별칭은 닭장이였다. 멀리서 창문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 진짜 닭장처럼 보였다.  


"저기 보이는 건물이 예대 건물이야~"


천천히 걸어 다가가니 예대입구옆 게시판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있었다. 학교다니는 동안에도 본적없는 인파였다.


"방학때도 원래 이렇게 학교에 사람이 많아요??"


'아니.. 오빠도 사람 이렇게 많은거 처음봤어.."


"뭔지 궁금한데 가볼까요??"


천천히 다가가니 사람들은 웃으며 박수를 치거나 서로 부등켜 안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오늘 합격자 발표 있는 날인것 같은데??"


"합격자 발표? 벌써 끝나지 않았어요??"


"예대는 실기 때문에 다른과보다 몇주 늦게 발표하거든~"


"그렇구나~"


우리는 게시판 뒤에서 합격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때는 겨우 인터넷 합격자 조회가 시작되었던 때였다.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학교들은 전화를 걸어 수험번호를 입력하면, "수험번호 XXXXXXXXX번님 합격입니다."라는 사람이 녹음한 기계같은 음성으로 합격을 안내하거나 각학과 사무실이 있는 건물앞에 있는 합격자 대자보를 붙히는 방식으로 합격안내를 했다. 나는 집과 학교가 거리가 있어서 합격자확인을 했었다.


"어~ 저기 나랑 똑같은 이름도 있다~"


"어디??"


"저기요~ 오른쪽에서 다섯번째칸 두번째줄요~"


"그러네~ 혜연이도 얼른 발표가 나야할텐데.."


"자요.."


"응? 뭐야??"


혜연이는 나에게 편지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편지라고 생각하고 봉투를 열어보니 두툼한 종이 한장이 들어 있었다. 꺼내어보니 혜연이의 수험표였다. 수험표에는 교복을 입고 있는 혜연이의 사진과 "수험번호 001XXXXXX  예술대학 연극영화과 이혜연"이라고 적혀있었다.


"수험표 오빠주는 거야??"


"우리 오빠가 오늘은 왜 이렇게 눈치가 없을 까요??"


사실 교복입고 찍은 혜연이의 사진이 이뻐서 수험표를 안준다고 해도 뺏을 생각만 하고 있었다.


"?????????????"


혜연이는 고게를 저으며 게시판을 보라는 눈길을 보냈다. 게시판으로 달려가 조금전 혜연이가 자기와 이름이 갔다는 합격자 발표칸을 바라보았다.


"번호 001XXXXXX 이혜연!"


합격자 발표 대자보에 적혀있는 이름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혜연이의 이름이였다. 뒤를 돌아보니 혜연이가 팔을 벌리고 어서 오라고 손짓했다. 달려가 혜연이를 안아주었다. 조금전 다른 사람들이 느끼던 행복함을 지금 내가 느끼고 있었다.


"선배님 앞으로 잘부탁합니다~"


2000년 1월 25일 혜연이는 내 후배가 되었다. 손을 잡고 학교 이곳 저곳을 들뜬 마음으로 안내해 주었다. 1시간 정도를 산책하고 내려와 문구점에서 혜연이의 수험표를 코팅하고, 자주 밥을 먹던 분식집에 들려 점심을 먹은 후 다시 광명으로 동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혜연이 합격선물을 어서 전해주고 싶었다. 사실 혜연이와 사귀기 시작한 이후 나는 혜연이에게 꼭주고 싶었던 선물이 있었다. 합격자 발표가 나면 주려고, 1월 초에 미리 사서 학원에 숨겨 두고 있었다.


"혜연아~ 오빠 집에 가져다 놓을거 있는데.."


"응~ 줘요~ 내가 가지고 올라갈께요~"


"잠깐만 기다려봐~ 학원에서 금방가지고 올께~"


나는 학원으로 올라가 사물함에 보관해 두었던 종이 가방을 꺼내서 혜연이에게 건네주었다. 선물을 가리기 위해 앞치마로 한번 싸두었다.


"빨아야 하는 거예요??"


"응~ 오래 쓰기도 했고 집에다 두려고~"


"알았어요~ 내가 집에가서 빨아놓을 께요~~"


"고마워~~"


"형오오빠 혼자 하는데 들어가서 도와줘요~"


"알았어~ 이따가 저녁때봐~~"


"네~~~"


혜연이를 보내고 학원으로 돌아와 형오와 인사를 하고 원생들 그림을 봐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음은 초초했다. 집에는 20분 정도면 올라갈 수 있었고, 혜연이가 봉투에서 앞치마에 싸여있는 선물상자와 상자위 편지봉투를 보는데는 10분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편지를 읽고 상자를 오픈하는데는 몇분이면 충분했다. 하지만 내예상은 빗나갔다.. 혜연이는 한 시간이 넘도록 연락이 없었다. 아무래도 앞치마 빨래는 나중에 하려는것 같았다. 기뻐하는 혜연이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저녁수업을 시작하기전 잠시 쉬는 시간, 형오와 저녁을 먹고 원장실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원장실 전화가 울렸다.


"네~ XXX미술학원입니다."


"오빠!!!"


"혜연아~~"


"헤헤~"


"오빠한테 안하고 왜 학원으로 전화했어??""


"그냥~~ 오빠!! 지금 학원앞으로 잠깐만 나와봐요~"


"지금??"


"응 어서요~~"


나는 무선 전화기를 들고 원장실을 나와 학원 출입문으로 향했다.


"왜? 아무것도 없는데??"


"짠~~~~!!!"


혜연이는 출입문 옆에 숨어 있다가 나타났다 그리고 손에는 내가 선물한 휴대폰이 들려 있었다.


"봤어~??"


"응!! 집에 가자마자 바로 봤어요~"


"근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오빠 편지읽고 감동하느라 조금 늦었어요......"


"감동했어??"


"응!! 완전많이!! 이리와봐요~"


혜연이는 나를 출입문옆 비상계단으로 끌었다.


"내가.. 이래서 우리 오빠를 안좋아 할 수가 없어요.. 소중하게 잘 쓸께요.."


"마음껏 써도되요.."


"아니야.. 전화거는건 오빠한테만 걸을래.."


"응.. 그렇게.."


학원생들이 지나가다 볼 수 있었지만 이제 신경쓸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나는 혜연이를 안아서 한계단 위로 올렸다.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부드러운 혜연이의 입술이 눈앞에 보였다. 휴대폰에서 저녁 수업시작을 알리는 알람이 울릴때까지 우리는 비상계단을 나오지 않았다.


혜연이에게 휴대폰 번호가 생기고 한달뒤 OT를 시작으로 혜연이의 본격적인 대학 생활이 시작되었다. 혜연이는 내가 걱정하지 않게 작은 일도 전화와 문자로 알려주었다. 하지만 학기 초에는 술자리도 많은법, 혜연이는 종종 막차를 타고 집에 오곤했다. 그럴때는 내가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렸지만 대부분은 늦지 않게 돌아와 학원앞에서 나를 기다려주었다. 오늘은 혜연이가 과 대면식에 참석하는 날이였다.  1~3학년이 모여서 학교 근처에서 술을 마시기로 했다고 공지가 나온 날 바로 문자로 알려주었었다. 데생 수업이 끝나갈때쯤 혜연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우리 혜연이 잘놀고 있어??"


"저기..선배님.."


혜연이가 아니였다.


"저 혜연이 동기 연정이라고 하는데요.. 혜연이가.."


무슨일이 생겼다는 걸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양~ 줘봐줘봐~ 오빵~ 우리오빠~ 혜연이 많이 마셨어요~~"


혜연이는 많이 취해 있었다. 그리고 혜연이의 뒤에서 굵은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1학년! 누가 대면식에서 자리 비우고 통화하래!! 안끊어??"


"죄송합니다. 엄마 전화라서요.."


"빨리 끊고 들어와."


"네~ 저기 선배들이 혜연이한테 술을 많이 줘서 진짜 취했어요. 아무래도 오시는게 좋을 것 같아서.."


"거기 어디예요?"


"중문 아래.. xx호프요."


"지금 출발합니다. 제가 갈동안 혜연이 잘 부탁해요.."


"네.. 얼른 오세요.."


혜연이는 나와 마시지 않는 이상 절대 취할만큼 마시지 않았다. 나와 그렇게 약속을 했었고, 혜연이는 나와한 약속을 한번도 어긴적이 없었다. 혜연이가 자의로 취한게 아니라는 걸 알기에 걱정이되어 손발이 떨려왔다. 나는 바로 원장실로 들어갔다.


"원장선생님!! 차키!!"


"왜????"


"오늘 혜연이 과대면식 갔는데, 이것들이 술많이 먹여서 지금 많이 취해있데요!!"


"뭐?????어 떤 X발것들이 감히 우리 혜연이를!!


선배는 나보다 더 화를 냈다. 선배와 나는 형오에게 마무리를 맞기고 학원문을 박차고 나왔다. 퇴근시간이 지나고 도로는 조금 한가해져 있었다. 평소라면 1시간정도 걸리는 학교를 선배는 미친듯이 운전하여 35분만에 도착하였다. 몇년전 나도 취해서 기어나왔던 호프집 앞에 비상등을 켜고 주차한후 호프집으로 올라갔다.. 다시 혜연이에게 전화해서 자리를 물어 보려는데 선배가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그리고 가게안을 순간 조용히 만들정도로 큰소리로 외쳤다.


"연영과!!!"


구석에서 몇명이 손을 번쩍든다. 선배는 씩씩대며 테이블로 갔다. 뒤를 따라가 가보니 혜연이는 연정이에게 기대어 있었고, 옆에 선배로 보이는 놈은 혜연이를 툭툭치며 술잔을 혜연이 얼굴앞으로 밀어대고 있었다. 테이블을 돌아 혜연이에게 가려는데, 선배가 테이블 앞에 서더니 갑자기 얘기하기 시작했다.


"안녕!! 후배들~~ 내가 미교과 92학번인데, 내가 연영 복수전공해서 XXX교수님과도 친하고, 니네 조교인 XXX랑도 겁나 친하거든! 니들 학점 잘받고 졸업하고 싶지?"


난대없는 선배의 말에 떠들썩하던 대면식 테이블이 조용해졌다. 모두가 선배를 바라보는 가운데 선배는 테이블에 있는 소주병을 들어 벌컥벌컥 마신후 테이블에 내려놓고, 혜연이옆 예비역으로 보이는 무리들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학점 잘받고, 졸업하고 싶은 새끼들은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잘~ 들어~ 한번만 더!! 학교에서 우리 혜연이가 저렇게 취해서 인사불성되어 있다는 얘기가 내 귀에 들어온다~ 그럼! 우리 혜연이한테 술먹인 새끼들은 졸업을 못해~~ 왜?? 내가 그 새끼들 찾아서 다 죽여버릴 꺼거든~~ 알았냐!!!!"


"네!!!!!!!!"


길게 이어진 테이블에 있던 예비역들 포함해서 선배의 얘기를 듣던 수십명의 사람들은 남녀할 것 없이 기립한 채로 선배의 말에 대답을 했다. 선배는 예비무리들은 손가락으로 훍으며 말했다.


"무사히 졸업하고 싶은 새끼들은 다시는 나 안보게 잘들해라!!"


"네~~~!!!!~~~!!!"


"민준아 가자~"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혜연이 남자친구라고 소개도 못했는데, 자기 할말만 하고 나간다. 그리고 화는 내가 내어야하는 상황인데, 오히려 내가 뻘줌해서 연정이게만 인사한후 혜연이를 안고 술집을 나왔다. 왜 선배가 더 열받아서 그랬는지 마음은 알지만, 조금 너무 한것 같았다. 내가 남친인데... 술집 밖에 나오니 선배는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혜연이를 뒷자리에 눕히고 차에 탔다.


"야 ~ 민준아 나 어땠냐??"


"뭐가 어떻긴 어때요?? 누가보면 선배가 남친인줄 알겠어요~!!"


"야 혜연이랑 나랑 몇살 차이인데~ 당연히 니가 남친인줄 알겠지~"


"그럼 소개라도 해주고 나가든지요.."


"아… 내가 얘기 안했냐???"


선배가 나름대로 내가 예비역들보다 학번이 안되는걸 알고, 선수쳐서 얘기했다는건 알고 있었다. 의도는 좋았으나, 결과는 "혜연이의 미친오빠"로 기억되는 것 뿐이였다. 그 후 학교에서는 줄임말로 "미오"라고 불렸고 우리는 애칭으로 선배를 미옥씨라고 불렀다.


"술먹고 운전하게요? 옆으로 가요~"


오는길에 선배를 집 앞에 내려주고 우리집으로 돌아왔다. 취해서 뒷좌석에 쓰러져 있는 혜연이를 안고 집으로 향했다. 혜연이는 취해서 나를 불렀다.


"잘생긴~ 우리오빠~ 98학번~ 우리오빠~ 올꺼예요~"


"오빠왔어..혜연아~"


"왜 이제 왔어용~ 많이~ 많이~ 기다렸어용~ 보고 싶었어용~"


"우리집에 다왔어~ 들어가자~"


"오빠.. 나 화장실.."


혜연이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로 들어가 토를 했다. 선배가 했던 말대로 다시가서 혜연이에게 술먹이던 것들을 패주고 싶었다. 혜연이가 잠잠해 화장실로 들어가보니 혜연이는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하늘하늘하던 원피스에는 술집 안주들의 흔적과 혜연이가 토해했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혜연아~ 씻고 자야지~"


"응!~ 씻고자야지~ 우리 오빠랑 자야지~해해~"


내가 하는 말에 반응은 했지만,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했다. 아무래도 차를 타고 오면서 술기운이 더 오른것 같았다. 얼굴이나 손발은 수건을 적셔서 닦아준다고 해도 옷을 어떨게 할수 가 없었다. 갈아 입혀야 했다. 혜연이를 앞에서 안고 원피스 뒤에 있는 지퍼를 내렸다.


"욱! 웩~~~"


혜연이는 다시 한번 토를 했고 그것은 나의 등을 지나 혜연이의 머리카락을 타고 흘러 내 바지위로 떨어졌다. 이제 옷을 갈아입히는것 만으로 끝낼 수 없었다. 씻겨야 한다. 그리고 나도 씻어야 한다.


"혜연아 오빠랑 씻자.."


"응~ 좋아요 좋아~"


지퍼를 내린 원피스를 조심히 벗겼다. 왼쪽 팔을 빼고, 오른쪽 팔을 빼고, 한팔로 혜연이를 살짝 안아올려 치마를 다리 아래로 빼내었다. 하지만 도저히 속옥을 벗길 용기는 나지 않았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혜연이를 한쪽 팔로 안고 나도 티셔츠를 벗었다. 한손으로 벗는 것은 힘들었고 힘들게 당겨올린 티셔츠에서 혜연이가 토해놓은 것들이 혜연이의 머리카락과 얼굴, 욕실벽으로 튀어 나갔다. 바지를 벗다가는 타일을 무릅을 찍었다. 정말 눈물이 났다. 겨우 바지를 발끝으로 밀어내고 샤워기를 틀었다. 따듯한 물이 혜연이와 나 사이로 흘러 들어왔다.


우선 물로 혜연이의 머리카락과 얼굴에 묻어있는 토한 흔적들을 손으로 밀어 내렸다. 얼굴은 괜찮았지만, 머리카락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것들은 빼내기 힘들었다. 그리고 그 힘든것을 한팔로만 해야했다. 물을 타고 내려가던 흔적들이  혜연이의 속옷 사이에 걸려 버렸다. 어쩔 수 없이 혜연이의 속옷을 벗겨야했다. 샤워기 앞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후 오른쪽 다리를 올려 아기 안듯이 혜연이를 품에 안았다. 속옷을 벗기자 김서린 욕실 불빛 아래로 혜연의 뽀얀 몸이 들어났다.


"혜연아 오빠가.. 혜연이 씻길거야.."


"음..응.."


혜연이는 눈을 감고 대답을 했다. 왼손으로 샴푸를 짜서 혜연이의 머리를 감겼다. 샤워기에서 흐르는 물 때문에 샴푸 거품이 자꾸 혜연이의 얼굴로 흘러 내렸다. 혹시라도 토한 흔적들이 남아 있을까봐. 두번이나 감겼다. 비누로 거품을 내서 혜연이의 몸을 씻겨 내려갔다. 지난번에 보았던 점이 보였다. 겨우 발까지 씻기고 났을 때는 1시간이 넘게 흘러 있었다. 혜연이를 품에 안고 욕실을 나왔다. 침대앞에서 혜연이를 세워안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준 후 혜연이를 침대에 눕혔다. 내몸서에 비누거품과 물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욕실에 들어가서 혜연이와 내옷을 행궈서 세탁기에 넣어두고 나도 샤워를 했다. 머리를 말리던 수건을 세탁기안에 던져 넣고 방으로 들어가니 혜연이는 내가 눕혀놓은 그대로 잠이들어 있었다. 혜연이 옆에 앉아 아직 덜마른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말려줬다.


"오빠..우리 오빠..내꺼.."


처음 들어보는 혜연이의 잠꼬대였다. 나를 찾는 혜연이를 당겨안아 팔베개를 해주었다. 옷을 입히고 싶었지만, 우리집에는 혜연이의 속옷도 없었고, 잠시 혜연이를 온전히 느껴보고 싶었다. 턱끝에서 혜연이의 숨소리가 느껴졌다.


다음날 아침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혜연이는 어떠냐~"


"지금은 자요 이제 괜찮은것 같아요."


"어제는 내가 흥분해서 미안했다.. 너도 알잖냐 내 성격.."


"알아요~ 많이 고마웠어요."


"조금전에 연영과 조교랑 통화했다. 잘 얘기했으니까 앞으로 학교에서 그럴일 없을거다.."


"고마워요~ 역시 선배밖에 없어요~"


"잘 쉬고 이따가 학원에서 보자~"


"네~"


침대에 기대어 선배와 통화를 마쳤을때 혜연이가 깨어났다.


"오빠.."


"혜연이 일어났어??"


"응.. 나.. 어떻게.."


'괜찮아?"


"응.. 아니.. 나.. 왜 옷을 안입고 있어요??"


"아…"


잠들기전에 깜빡하고 혜연이에게 옷을 입혀주지 않았다. 그리고 나도 아무것도 안입고 있었다. 나는 어제 있었던 일들중 선배의 이야기를 빼고 혜연이에게 얘기해 주었다.


"우리 오빠.. 고생했어요.."


"아니야.."


"아니긴! 이리와봐요~ 이뻐해 줄께요~"


"네!"


이불속에서 빼꼼나온 혜연이의 오른손이 나를 부른다. 이불속으로 파고 들었다. 혜연이는 부드러운 살결로 나를 맞이해 주었다.


"학교는??"


"안 갈래요.. 오늘은 오빠랑 절때 안떨어질꺼야~"

"절대?"


"응! 단 1cm도!"


출처 혜연이와 나의 일기장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