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나왔던 논지랑 비슷하지만, 성우계쪽 관점으로 기술한 글이 없는것 같아서 몇 자 적어봅니다. 원래는 디씨 성우갤러리에 적었을법한 내용이지만, 상황이 재개발 공사장 한 가운데 함바집만도 못한 형편이라.
성우계가 유독 판이 좁고 덕계중에서도 마이너라, 병크들이 외부에 잘 전파되지 않고 사그라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레알 범죄자인 박조호(박지훈)씨나 임하진(임경명)씨뿐 아니라, 마이너하게 이런저런 병크 터트린 이선주씨, 이유리씨, 김두희씨 등도 크고 작은 사건을 터트렸지만 시간 지나서 잘 캐스팅되고 있죠. 물론 사건 전에 비해서는 캐스팅 건수가 줄기도 했지만, 유독 이 성우들을 기존부터 캐스팅하던데는 계속 별 일 없이 캐스팅 잘 하고 있으니.. 그런 측면에서 이번건도 '저 쪽'에서 사건을 확대/재생산시키지만 않았어도 유야무야 잘 넘어갔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번 건이 잠잠해지면 아무 일 없었던것마냥 다시 캐스팅될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경우들과는 조금 다른게, 해당 성우가 아주 특별한 음색을 갖고있다거나 친정에서 더빙작업이 활발하거나 그렇지는 않다는 거죠.
박조호씨나 이선주씨는 어찌됐건 그 특유의 목소리나 톤때문에 지금도 캐스팅이 잘 되고 있는 반면, 해당 성우는 그정도의 특이점은 솔직히 없죠. 투니버스의 아이엠스타같이 업계 노래 가능한 성우들을 죄다 긁어모아야 할 상황정도가 아니면 대체할만한 성우는 솔직히 많으니까요. 가뜩이나 공급 과잉이다 소리까지 듣고있는 마당에.
또한 임경명씨나 이유리씨는 어찌됐근 친정(대원방송)에서 더빙을 꾸준히 하니까 간간히 캐스팅이 되는 반면, 해당 성우 친정인 KBS는 자체더빙을 거의 않고 있죠. 있던 외화도 다 잘라버리고 트는 애니는 케이블이랑 합작해서 외주녹음 때려버리니. 게다가 이 외주사들도 더빙하는 작품수 자체가 줄다보니 잘 모르는 지상파 신인들보다는 그나마 좀 알려진 케이블 신인들을 많이 쓰고 있죠.
사태가 잠잠해지고 좀 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할거 같긴 하지만, 지금 넷상에 쓰이는것마냥 '밥줄 끊겼다' 상황까지는 아닐것 같습니다. 그나마 본질적인 상황 자체는 작년 헤이트 스피치를 적은 이유리씨보다는 습자지 한 장 정도 낫다고 보는데다, 이유리씨는 연기력 자체도 논란이 많았으니.. 다만 성장세가 한 풀 꺾일것 같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네요. 특히 지금 시점이 전속 풀리고 몇몇 케이블 방송사에서 캐스팅되면서 KBS 여성우 치고는 나름 잘 되고 있던 상황이기에 해당 성우로서는 더더욱 타격이 클겁니다. (부연설명을 하자면, 지상파에서 애니나 외화 자체더빙이 없다시피 하면서 지상파 공채 성우가 케이블 공채 성우보다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네임드'가 되기가 상대적으로 더 어려워졌습니다. 그나마 요 몇년새 드라마CD니 게임이니 해서 좀 숨통이 트이긴 했다지만, 이런 매체들이 대부분 여성향이라 남자 성우 위주로 기회가 돌아갔죠..) 하지만 해당 성우가 요 몇 년간 선후배 성우들이 SNS로 어떻게 흥하고 망했는지 뻔히 알텐데도 이런 트윗을 날렸다는 점에서는 쉴드 칠 여지는 별로 없을 것 같네요. 딱히 쉴드 치는 사람도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