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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할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겪은 일
게시물ID : panic_894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임얌
추천 : 23
조회수 : 256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7/21 02:19:44
우선 모바일로 쓰는 글에다 처음 써보는 글이라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아도 양해해 달라는 말씀으로 시작할게요

무서운것까지는 아닌데 되게 신기한 경험이라서 올립니다
저희 할머니는 뇌출혈로 수술 하신 후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계셨습니다 

이틀에 한 번씩 가족들이 번갈아가며 면회를 갔었는데 
수술 일주일까진 정신이 있으셨는데 이주째부턴 아무런 의식도 없으신 것 같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원래 한 가족씩 갔었는데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 날은 모든 가족이 다 왔었습니다 군대 가 있어서 휴가내고 현재 병원으로 오고 있는 형 하나 빼고요.

7시 30분 쯤에 도착해서 할머니를 뵌 후 조금 더 경과를 지켜보기 위해 11시 정도까지 있었어요  그 때가 평일이었는데 계속 병원에 있다가 다음날 학교 가야하는 애도 있고 직장에 가셔야 하는 분도 많기 때문에 한 가족만 남고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하라고 하구요

11시 30분 쯤에 저희 가족끼리 병원을 나서는 길이었습니다 병원 앞에서 주차 요금을 계산하려는데 지폐가 안들어가는가에요 다른 것도 다 안 들어가고.. 겨우겨우 5분 넘게 사투 벌이다가 돈 바꾸고 이것저것 해서 겨우 빠져나갔습니다

출입구를 나와서 코너를 돌자마자 바로 다시 병원에 계시던 가족분한테 연락이 오더라구요 상태가 위독하시니 바로 다시 들어오라고

돈 내자마자 다시 유턴해서 급하게 들어갔습니다 병실로 뛰어올라가서 중환자실로 들어갔습니다 혈압이 굉장히 낮으셨어요

가족들 다 침대 근처에 계시고 할머니 상태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ㅇㅇ이 (친척형 이름) 은 보고 가야지 라며 의식 앖는 할머니께 가족들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얼마 지났을까.. 휴가 내고 병원으로 오던 형이 헐레벌떡 도착하고 1분 안있어서 바로 임종 맞으셨어요.

할머니가 굉장히 아끼던 형이었다고 하더라구요. 몰랐었는데 그 집 사정이 좋지 못해 시골에서 3-4년 정도 같이 살기도 했고

호흡기 같은거 떼실 동안 밖에서 가족들이랑 있었는데 다른 가족도 그런 말 하더라구요 주차 오금이 5400원이 나와서 카드로 하려는데 결제 완료됬다고 떴는데도 앞에있는게 안 올라가서 끙끙대다가 사람까지 부르고 겨우 나가려고 하던 찰나에 연락 받고 올라왔다고..

저희 생각하셔서 우리 고생할까봐.. 너무 멀리 가면 다시 오기 힘들까봐 우리 발목 잡은거라고 가족들이 이 말 하시더라구요 돌아가셨을때 시간이 밤 11시 40분 쯤인데 이것두 저희 3일 내내 상 치르면 힘들까봐 생각해주신 것 같아요 ㅠㅠ

우연이겠지만.. 전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할머니 정말 가장노릇 못하는 할아버지 만나서 진짜 고생 많이 하셨는데 이제 편히 계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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