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일주일 전 딸을 가지게 된 유부징어입니다...
일단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께 존경을 표합니다.(엄마는 위대하다!!!)
분만실 처음부터 출산까지 모든 걸 봤기때문에...당분간 둘째 갖자는 얘기는 엄두도 안나네요...
암튼 제 와이프, 제 어머니, 세상 모든 어머니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리스펙!!!
음 각설하고...
며칠전에 아이낳고 아부지랑 저녁식사하면서 앞으로의 육아문제,
왜 젊은 사람들이 결혼안하는지, 너희 부부는 지역에서 출산지원금은 받았냐 등등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부지가 워낙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는지라 젊은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쪽에 지지를 많이 하십니다. 복지, 출산장려, 결혼, 취업 등등등...
국가적 차원에서 든든히 보탬이 되어주고 지원을 해줘야
젊은 사람들도 맘놓고 결혼하고 애낳지 않겄냐...하셨구요.
아부지께 말씀드렸죠.
'아부지 정말 저는 운이 좋아서 대기업은 아니더라도
정말 탄탄한 중견기업에서 월급 안 밀려가며 햄버거, 피자 먹고싶을 때 먹고
와이프랑 놀고싶은거 합니다. 저는 정말 운이 좋은거죠.
진짜 힘들게 사는 젊은이들 너무 많아요...'
국공립유치원 보낼려고 벌써부터 선착순 접수시킨다~
다자녀가구 혜택볼줄 알았는데 거기서도 경쟁이다~
요샌 출산하는 순간 경쟁이다~
어쩌다 우리가 왜 이런 사회에 살게 됐는지 너무 암담하고 슬프네요...
상식이 무시되고 ㅂㅅ취급해버리는 사회...(차게 양발 논란보다가 꼭지도는줄...)
법은 있으나마나...
나만 아니면 돼...
오로지 돈돈돈...
갑과을, 금수저, 흙수저, 요샌 다이아수저까지...
80년대생이라...80년대생들 국딩, 초딩일 때 기억을 잠시 돌려보면
우린 다 그랬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 사회에 보탬이 되거나
성실하게 살아 부모님께 효도하고 잘 살겠다고...
이제 이런 걸 아이들에게 기대하기엔 나 혼자만 순수하는 척하는 건가
라는 생각도 문득문득 듭니다.
정말 어느 노래 가사처럼 뉴스엔 슬픈 소식만 전해오고
우린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고...
아이가 생겨 정말 행복합니다...만...
이런 세상을 계속 보며 살아야하는 현실에 가슴이 미어지네요...
- 우리 세월호참사 겪으면서 많이 슬퍼하고 울었잖아요...
저는 사실 그때 당시 '안타깝다...'하고 지나갔습니다만...
어느날 우연한 자리에서 세월호 유가족 중 한가족과
마주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때 저도 모르게 유가족이란 사실을 알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가슴이 아프고 그분들께 괜한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같이 자리에 함께 했던 다른분들도 마찬가지구요...
슬픈 일이 생겼을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하더라도
같이 슬퍼하고 아파해줄줄 아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두서없이 써내려간 괜한 넋두리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