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순하고 바보같은지 처음 온 날부터 낯선 핸들링에도 물지도 않고 2년 반동안 같이 지내면서 찍소리 한 번 내지않았네
돈이 없어서 조그마한 리빙박스밖에 사줄 수 없었는데 주는먹이 잘먹고 정붙일 사람 하나 없던 곳에서 나 외롭지말라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이너하우스에서 뛰쳐나와 반겨줘서 고마워
내가 볼쓰담하면 발라당 뒤집어지며 좋아해줬는데
1년전 턱에 종양이 생겨 병원을 갔더니 악성종양도 아니고 나이가 있어 수술하려면 각오하라는 말에 아무것도 못해주고 집에왔었지
후에 가끔 종양이 커졌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동안에 특별히 아파하지 않아서 별거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악성종양인가봐 일주일동안 아무것도 못먹고 어제부터 왼쪽몸이 굳어지더니 저녁에는 너무 아파서 뒤집어져서는 계속 찍찍거리네ㅠㅠ 나때문이야 이번에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줄 알았어 미안해 노루야...
방학이라 시골에 내려왔는데 주위에 동물병원도 없고..얼마나 아플까 바짝 마른몸이 몇시간째 바르르 떨리는 걸 보고있자니 빨리 무지개 다리를 건넜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