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재대를 하고 친구가 와우를 하라길래 와우를 시작했어요.
처음 만렙찍기전까지 와우는 정말 제 취향이 아니였답니다.
초등학생때부터 리니지에 물들어있던 저는 케릭터의 느린 공속.. 어마무시하게 넓은 맵..
귀환주문서 누르면 1초만에 마을로 이동하는것에 익숙했던 저는
'아니 무슨 마을 이동하는데 와이번타고 한참을 가야해? 이거 타고 가는동안 가만히 구경해야하는거야? 뭐 이런..'
이란 생각이였답니다.
저에게 와우를 권유한 친구는 저랑 고등학교때부터 같이 게임을 했던 친구였어요.
둘다 나름 게임 잘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 서로 은근한 라이벌 의식이 있었죠.
그 친구가 와우의 유명한 명언을 저에게 했답니다.
'와우는 만렙부터 시작이야'
그 친구는 '이오나'라는 서버에서 막공대를 운영하며 나름 서버 유명인이더라구요.
(참, 그친구는 공익이라 저보다 앞서서 와우를 시작한 친구였어요.)
자존심때문에 정말 [억지로] 만렙을 찍었답니다.
그리고, 대망의 만렙!
친구가 운영하는 막공대에 지원받은 골드를 들고 '사장'이라는 생소한 개념으로 레이드를 참여했어요. 그 레이드는 십자군 경기장이였답니다.
25명이 한명의 보스를 정해진 역할과 택틱에 따라 잡아내는 모습을 보고, 정말 감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한달정도 그 친구를 따라다니며 레이드 파밍을 하다가, 어느정도 템을 두르고는 제 스스로 공략을 익히고,
다른 막공대를 다니기 시작했어요.
이 무렵, 저의 두번째 부케가 만렙을 찍게됩니다.
그 부케도 무려.. [튜럴냥꾼]!
추후에 나올 이야기이지만 전 만렙 냥꾼만 5개를 키운 튜럴덕 냥덕이였습니다. (천민 ㅠ_ㅠ)
와우 인벤 냥게를 기웃거리며 다른 고수들의 딜싸이클 및 냥꾼에 대한 노하우를 익히며 막공을 다니고있을 무렵 레이드 던전이 업데이트가 되었어요.
이름하야 얼음왕관 성채! 무려 리치왕이 최종 보스로 나오는 확장팩 최종 던전이였죠.
그때 저는 어느 막공장에게 귓말을 받게됩니다.
"저와 함께 리치왕을 무찌르지 않겠습니까?"
(오글오글..)
귓말의 내용인 즉, 얼왕을 대비하여 10인 고정공대를 구성할 생각인데 함께하자는 내용이였습니다.
아직도 뉴비 티를 못 벗던 때라, 고정공대 혹은 정공이라하면 정말 뛰어난 고수들만 하는줄 알았던 저는 당당하게 그 제의를 수락했답니다.
그때 저를 와우로 끌어들였던 친구도 다른 고정공대에 들어가게되요. 공대장이 아닌 공대원으로 써.
사실상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경쟁이 시작된거죠.
그리고 결국 저는 서버 최초는 아니였지만, 나름 순위권안으로 리치왕 10인 하드를 클리어 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보다 빠르게 말이죠.
그리고 몇주 안되어 그 친구도 리치왕 하드를 잡았으나, 저에게 졌다는 패배감에 휩싸여 게임을 접고 말더군요...
아직도 가끔 만나서 술한잔 하며 옛날 얘기하면 제가 놀리는 부분입니다. ㅎㅎ
친구가 접고 저도 리분 세기말때 게임을 쉬게된답니다.
그리고 후..
대격변 소식에 다시 블리자드에 19800원을 바치며 게임 복귀를 하게 되었죠.
리분때는 주로 친구와 다니며 막공대를 전전하는 플레이 방식이였다면, 대격변 부터는 길드에 정착을 하고, 직접 공대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공대장을 하며 전체적인 흐름을 읽고 시야를 넓혀야 하다보니, 딜러보단 탱커가 조금더 편하겠단 생각에, 대격변때는 보기 전사 죽탱 야탱등
탱커케릭만 했었던거 같네요.
네파리안, 알아키르 등 하드 모드로 모두 클리어를 하고, 놀고 있을무렵, 불의땅이 업데이트가 되었고,
불의땅은 공대장이 아닌 공대원으로써 하드모드를 클리어했어요.
리치왕보다, 네파리안보다, 알아키르보다. 저는 라그라로크 하드모드가 가장 어려웠었던거 같습니다. ㅎㅎ
그리고 잠시 와우를 쉬게되고.. 데스윙은 잡지 못했어요 ㅠㅠ
그후 판다리안 열리는 소식에 다시 와우에 복귀하게됩니다..
대격변때 쌓아놨던 인맥들이 아직 남아있어서 고정 공대에 들어가는건 쉬웠어요.
이번엔 여러케릭을 하지않고, 드루이드만 팠답니다.
조드를 주력으로 회드로 스왑을 했어요.
여차저차 해서 '샤' 하드모드를 서버 순위권으로 잡아내고.. 저는 또 와우를 접게됩니다.
이 글을 쓰면서 보니, 레이드던전 2~3개를 하면 권태기가 와서 쉬게되었던거같아요.
그 후에 확장팩은 이름도 잘 모릅니다... 이때 와우를 쉬고 지금까지 와우를 하지 않았어요.
다른 mmorpg를 할바엔 차라리 와우를 다시 하지 라는 생각때문에 비슷한 장르 게임도 안했던거 같아요.
그러다 이번 와우 영화를 보게되었고,
잠들어있던 for the horde! 록타르 오가르! 의 정신이 스물스물 깨어나는느낌입니다.
마침 지금 세기말이라죠?
이젠 직장인이 된 아저씨라, 예전처럼 몇날 몇일을 밤을 세워가며 트라이는 못하겠지만..
공찾도 있고..이젠 라이트하게 즐기는것도 나쁘지 않을 꺼란 생각도 있네요.
그동안 와우를 하면 항상 정말 하드하게 레이드를 달려왔던거같아요.
음,, 결론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와우 다시 시작 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