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
작성자님도 착하신 것 같고 댓글로 응원을 보내시거나 조언해 주시는 분들도 다들 착하신 것 같음...
이래저래 장가 못간 오징어 혈맹 동지로써... 결혼 10년차 가장의 삶의 무게를 감히 상상도 못하겠지만...
다들 너무 착하심...
아재가 되어버린, 커가는 아이들을 부담으로 느껴지는 자신에게 잘 못이 있지 않나 고민하는 마음이 역력하신 것 같음...
댓글 또한 '다 그렇죠..'류, '힘내세요...'류,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떠세요'류... 등 따뜻한 말들이 많음...
근데 글을 읽으며 쓰잘떼기 없지만 요새 불만만 가득한 제 머리가 이건 아니지!!! 라며 또 불만을 쏟아냄...
최근 말로만 듣던 수도권 전세 난민이 되어 미쳐머린 집값에 둔부가 받은 충격이 채 안가셨기 때문이겠지만...
하소연 하려 친구녀석과 만나 소주 한잔에 이런저런 불평 불만을 털어 놓으니...
감히 감당도 안되는 기혼자의, 아버지의, 가장의 이야기로 날 뻘쭘하게 해버린 친구녀석...
결론은 우리가 뭘 그렇게 잘 못했냐? 로 마무리 되었죠...
작성자님의 글처럼 저도 학교 졸업 후 한번의 이직, 사직 없이 근 9년여를 쉼없이 일만 하고 살았지만...
장가는 무형의 두려움이 되어버리고 제 몸 누일 방한칸 구하고자 전세찾아 삼만리 신세라뉘...ㅠㅠ
제가 보기엔 작성자님, 와이파이님, 아이들 아무의 잘 못도 아닌 듯합니다...
월~토까지 토나오게 새벽부터 저녁까지 일을 시켜도 아무렇지 않은 이 사회,,,
아이들이 커가는게 기쁨보다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이 사회가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토나오게 일해서 벌어봐야 겨우 가족 부양하고,,, 자신에게는 단 1원도, 하루도 허락하지 않은 이 기막힌 현실이 문제라는 겁니다...
평소 삶의 여유를 조금이라도 누리셨더라면 이런 근심 걱정이, 또는 권태기가 찾아올 확률도 적었을 거고...
왔더라도 쉬이 이겨내셨겠지요...ㅠㅠ
최소한 여기 오유에 계신 분들은 대부분이 저와 작성자님 같은 신세이겠죠...
모두 힘을 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고... 그 힘을 이 세상이 조금이나마 바뀌어 가는데 쓰셨으면 좋겠네요...
왜냐면 이 삶을 내 자식에게, 여러분의 자녀분들에게는 물려 주고 싶지 않으니깐요...
어제의 야근으로 오전이 몽롱한 독거 아재가...ㅠㅠ (글이 사고의 흐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