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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에서 도의적인 선심을 이제 그만 쓰겠답니다...
게시물ID : menbung_347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oni
추천 : 7
조회수 : 1278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6/07/14 18: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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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임신의 해로 정하고 1월 신정 즈음해서 태교여행지로 방콕을 선정했습니다. 

혹 아내께서 그새 마음이 변하실까 항공권도 8월 중순으로 확 사버렸지요.

그런데, 2월부터 지카바이러스가 핫하게 뉴스를 타기 시작합니다. 

불안하고 억울했지만, 그땐 아직 임신도 안되었던 터라 임신 안되면 태교준비여행으로 가자고... 그렇게 맘편히 먹고 냅뒀죠.

편히 먹은 그 마음으로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몇달째 실패하다 겨우 ㅠㅠ 지난주 두줄확인하고 다음주에 산부인과 예약을 걸었습니다. 

태명을 뭘로 지을까 고민하던 차에 항공권 취소해야 한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진에어에 전화해서 상담원과 이야기를 시작하니 단박에 '사유가 단순변심에 해당한다고 하더군요.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이렇게 말할 줄 알고, 예전에 갈무리 해두었던 '지카바이러스로 인한 항공사별 환불규정' 페이지를 열어둔 상태였거든요.

거기엔 진에어의 경우 2월 1일 이전 발권한 항공권 중 4월 30일 출발 이전에 한해서 환불 및 변경 수수료 면제라고 적고 있었습니다. 

2개월 이내 감염자 발생 국가를 위험국가로 분류하니까, 4월 30일로 정했겠지라고 생각하며 상담원에게,

그쪽 항공사에서 2월에 이런 수수료정책을 시행했었고, 방콕은 여전히 위험국가로 분류되고 있으니 '수수료 면제'에 해당하지 않느냐고.. 물어봤죠. 

한참 기다리게 하다가 누가 써준대로 읽어주는데, 

2월부터 4월간 진행된 '수수료 면제'는 당시 지카바이러스 관련 문의가 많았고 사회적으로 이슈인 문제여서 

도의적 차원에서 했던 이벤트였다고 하더군요. 

보건국에서 딱히 지침으로 수수료 면제를 언급한것도 없었다는 말과 함께.

'그래서 그때는 문의하는 사람도 많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문제니까 선심을 쓴거고, 지금은 문의도 줄어들고 좀 잠잠하니까 안하는거라고 이해해도 되나요?' 라고 하니 '네'라고 답변해주셨습니다. 

써준거 읽는 상담원이 뭔 죄겠어요. 그렇게라도 이유는 들었으니 전화로 환불 절차를 밟고 끊었습니다. 맘이 씁쓸하네용. 20만원이면 ㅠㅠ

그런데 애초에 도의적 선심을 쓰게 된 원인인 지카바이러스라는게 여전히 진행중인데 사람들의 관심이 줄었다고 선심을 당당히 거두네요. 

뭔가 뚜렷한 기준, 가치로 일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방책에 불과한 선심만 쓰고 말아버리는것 같아 맘이 아쉽고. 정확하게는 10만원정도 아쉽네요. 

담주에 임신 확인 받으면 잊긴하겠지만, 씁쓸해서 이래 글을 쓰고 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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