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저녁시간
그 시간이 깨지기 시작한것은
해가지고 8시쯤 된것 같습니다.
집앞 골목
밖에 사람들이 공사를 준비하는 듯 파이프를 내려놓고
무언가를 준비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아~ 공사를 하려고 미리 자재를 가져다 놓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이제 두돌이 지난 저녁 9시쯤 재우려고 하는 순간
엄청난 공사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설마 잠깐 무언가 할게 있어서 공사를 하겠지~ 라고 또한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소리는 더 커지고, 덤프트럭에 포크레인까지 등장하고
골목바닥의 시멘트를 부수고, 긁어내고, 차량 후진 삑삑되는 소리, 기타등등 엄청난 공사소음이 들려왔습니다.
밤12시, 다음날 새벽 2시 공사는 계속되었고 결국 다음날 오전 7시에 공사를 중지하더군요
평소와 달리 잠한숨 못잔 저와 와이프는 밤새도록 잠을자지 못해 보채고 울던 아이를 억지로 깨워
어린이집에 맡기고 다시 출근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다 평소에는 하지 않던 접촉사고까지 나게 되었습니다.
보니까 공사가 몇일더 계속 될 것 같아서
일단 시청에 가서 민원을 넣었고
공사 주최인 한전에서 담당자가 전화가 왔습니다.
간략한 통화 내용입니다.
나: 왜 밤에 공사를 하느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한전: 동의를 다 받았다. 주변 상가에서 낮에 공사를 못하게 했다
나: 평일 낮에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가게들에 손님도 없다, 잠을 자지 못한 내 피해는 어떻게 되는 거냐?
한전: 그래서 동의를 다 받은 사항이다
나: 나는 동의한적도 없고 안내 쪽지 하나 받은 적없다
한전: 이상하다 분명 다 동의 받았다
나: 무슨소리냐 내가 여기 산지 3개월이 넘었는데 나한테 동의 받은적이 없다
한전: 어쩔수 없다 상가번영회와 상인들에게 동의를 받았다. 우리도 낮에 하면 좋다, 이해하고 참아라
나: 몇일동안 잠을 못자는데 어떻게 참느냐
한전: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뭐라 안하는데 혼자 그러냐, 참아라
나: 그럼 어쩔수 없이 민원도 넣고 인터넷에도 올리겠다
한전: 뭐 아무소용 없겠지만 알아서 해라
이런 대화였습니다.
정말 화가 났습니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해 생업에 지장이 생기고, 아이의 건강까지 걱정이 되는데...
동의도 한적이 없는데...
방법이 없더군요
이리저리 알아봐도 방법이 없습니다.
모르는 거일수도 있구요
저는 몇일 그냥 친척집에 가족을 모두 데리고 피난을 가야하는 걸까요?
그리고 골목하나로 마주보고 있는 상가들, 밤새 음악틀고, 네온싸인 켜있어서
암막까지 사서 달았던 저는 이제 참지 말아야 하는 건가요?
혹시 아시는분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