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문인지 불과 2년여뒤 오른쪽 윙팁에서 호스를 뽑아 필요한 항공기의 왼쪽 윙팁에 연결하여 주유하는 프롬 윙 투 윙이라는 피쉬앤칩스에서 개발한 독특한 시스템의 TU-16Z가 등장했습니다, 물론 왜 이러한 방식을 가져왔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사실 이렇다 할 방식이 정형화되거나 효과적임이 확인되지 않은 시기인 탓도 있겠습니다만
물론 우리가 익히 아는 프로그 앤 드로그과 유사한 호스 콘 로드라는 방식으로 주유하는 TU-16N이 등장하기는 했습니다 첫 공중 급유기 개발 이래로 10여년쯤 뒤에요, 다만 주유시 비행 성능이 급감하는 문제가 생겨서 다시 개량형을 만들어야 했지만 사실 소련에서 공중 급유기를 그렇게 강조하지 않았기에 큰 문제는 아니었죠,
아무튼 비단 공군만이 이 친구에게 관심 있던건 아닙니다, 해군에서도 관심이 있었지요, 물론 해군이 핵폭탄을 날릴 일은 없었으니까, 일단은 그 들은 어뢰와 기뢰를 살포하는 기체로 개수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폭격기 치고는 F-4급의 극히 적은 폭장량과 더 좁은 행동 반경은 잠수함 조차 따라가지 못할정도로 심각한 여러 제약을 낳았고 결국 본래의 모습을 버리고 5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대함 미사일을 외부에 달고 날아다니게 되었습니다, 물론 내부 무장창은 당연하게도 짧은 행동 반경 및 부족한 비행 성능을 개선하기 위하여 깔끔하게 포기하였습니다,
사실 그보다 우수한 성능의 폭격기들이 등장하는 한편 시대의 변화로 더 이상 핵폭탄을 실어 나를 일이 없어졌기도 했지만요.
비단 이러한 문제는 소련의 그 것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쨌거나 폭격기는 폭격기이라 어느 국가에서든 환영받기 마련이었던 TU-16는 위협적이지 않은 성능과 플래그쉽으로서의 가치로 인하여 여러 국가에 팔려나갔고 그 구매 고객중에는 중국이 있습니다,
물론 중국도 나름나름 핵 보유국이라 라이센스를 불하받은 기본형 외에 기본형을 베이스로 핵폭탄 투하형을 만들었습니다만 문제가 있습니다,
여기는 동북아에요.
남으로 보이는 동남아 친구들은 어떻게 상대할수는 있다지만 북으로는 말할것도 없는 러시아가 버티고 있고 동으로 가자니 미국이라는 일진을 등에 업은 한국과 일본이 있습니다, 공군과 해군에 몰빵할수 밖에 없는 일본은 둘째치고 한국도 만만치가 않은게 지금도 그러하거니와 5-60년대를 기준으로 봐도 한국도 물론 못오지만 나도 못가는 상황이고 폭격기 띄었다가는 공군만 말아먹기 십상일 정도로 비등비등한 전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육방부라는 우스갯 소리에 가려져서 그렇지 유지보수가 안되서 장비의 운용을 포기한 독일이나 돈이 없어 구축함 리스 사업/부동산 사업에 나선 프랑스 같은 유럽의 열강 싸다구를 후려치는게 대한민국입니다, 하필 위 아래 위위 아래 대부분이 세계 순위권 안의 열강 + 군사 국가라는게 문제일뿐이지요,
아무튼 작전 반경상 서해를 건너기도 힘들지만 어찌어찌 넘어가도 돌아오지 못하는게 H-6인터라 그래서 화력을 증가시켜 자위에 열을 올린 H-6C를끝끝으로 중국 역시 소련과 마찬가지로 개량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2세대 개량기인 H-6D는 B형과 마찬가지로 내부 무장창을 폐기하고 외부에는 실크웜의 라이센스 버전인 C-601을 비릇하여 여러 종류의 대함 미사일을 실었습니다, 이제는 폭격기 라기 보다는 미사일 플랫폼이 더 어울리는 말이 되었는데 더 나아가 아예 M형에서는 지형 추적 시스템을 탑재하는 한편 크루즈 미사일을 실기도 하였습니다.
(생각난 김에 옮기자면 지난 답글에서 실수한 부분인데 이라크 전쟁에서 파괴되었고 03년에 마지막으로 확인된 기체는 H-6D의 수출형인 B-6D입니다, 워낙 비슷하게 생겨서 깜빡깜박하네요,)
그리고 2세대의 개량에서 얻은 경험으로 1세대 기체들을 개량했는데 정찰기인 H-6B형이 무인 항공기 다수를 외부에 장착하는 공중 항모 비스무레한 무언가로 개량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확인된바는 없습니다,
윗 사진의 H-6G형은 크루즈 미사일의 궤도 관측에 쓰이는 유도기였고 U형과 HY-6은 공중 급유기인데 불과 십수여기만이 만들어져서 그런가 또 사진 찾기가 어렵네요, 사진은 HY-6입니다. H-6H형이나 M형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아예 미사일 플랫폼으로 넘어갔는데 이는 3세대 기체인 H-6K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거리 2천 km 가량의 CJ-10A 크루즈 미사일 최대 4발을 실고 날아오를수 있는 이 기체에서 어떤 점이 달라졌는가는 현재로서는 알수가 없습니다, 다만 탑재하는 병기가 더 비대해지고 무거워진만큼 비행 성능을 유지하기 위하여 많은 것을 포기할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명백하며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행 반경 역시 더 좁아졌다는 것은 기정 사실화 된 바 있습니다,
자 그럼 여기에서 한가지 의문이 들수 밖에 없습니다, 대체 50년대 만들어진 기체의 무엇이 대단하여 3세대에 걸쳐 개량을 거듭하며 쓸수 밖에 없었는가? 답은 간단합니다, 현재 중국에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할수 있는 기체가 없습니다,
ICBM등의 등장으로 별 가치가 없다 하나 어쨌거나 위력적인 크루징 미사일을 쏠수 있는 방도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게 사실이고, 당장 2세대 H-6D가 여전히 대함 미사일을 실고 날아오르는 것에서 볼수 있듯이 중국의 공군이 아무리 발전했다 하나 이 기체의 임무를 대신할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그렇다고 이 기체가 만능인것도 아닙니다, 반드시 호위기를 비릇한 보조 전력이 동반되어야 하는데다 목적대로 나는건 좋은데 비행시간/반경 모두 작금의 시대에는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라 한번 추적이 붙으면 떨쳐내기도 어렵고 살기도 힘듭니다, 상대가 공군의 전력이 떨어지는 국가이거나 아군이 제공권을 얻은 상황에서야 쓸만하지만 그러하지 않는다면 생존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말이지요.
덕분에 당장 미국의 제해/제공권을 벗어나기 위하여 발해만과 그네들의 동해안, 우리에게는 서해안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THAAD 배비와 제주도 군항 건설은 더더욱 이 친구의 발을 묶을수 밖에 없기에 활동이 민감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즉 말 그대로 50년대 기본 베이스를 벗어나지 못한 한계가 너무나 명백한 기체입니다, 아무리 개량을 거쳐봐야 F-4의 폭장량을 겨우 따라잡는 수준이고 내부 무장창을 들어내며 개조를 해봐야 기름먹는 하마일뿐입니다, 그렇다고해서 무턱대고 보조 전력을 뺄수도 없는 계륵이지요.
다만 이 기체를 대신할 기체를 만들기에는 기술력이 부족하고 팔 나라도 없습니다, 미국이야 당연히 안되고 러시아 역시 자국의 안보를 고려할때 생각할수도 없는 선택지이지요,
그래서 쓰일 뿐입니다, 시대를 초월하는 어떤 가성비가 있거나 강점이 있는게 아니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