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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옷너무 터무니없다고 생각 안드세요?
게시물ID : fashion_1921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오오력
추천 : 16
조회수 : 1768회
댓글수 : 92개
등록시간 : 2016/07/14 04:05:48


옷을 사다보니 우리의 '보통' 몸매에 대한 기준이 갈수록 심해지는거 같아요.

 
저는 말랐어요. 저 스스로는 제 몸이 못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재 보니 키가 150인데 몸무게가 딱 40이네요. 미관상 42는 넘어야 예쁜데 이렇게 조금만 방심하면 체중이 훅 떨어집니다. 당연히 건강하지 않고요ㅋㅋ


저는 학창시절을 주로 미국에서 보내다 중간중간 한국에 1년씩 들어왔어요. 그래서 한국의 유행 변화가 엄청 크게 느껴졌는데요.


중학교 때 저는 다리가 못생긴 아이 축에 속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다이어트를 하지만 저만큼 마르고 싶진 않다고 했어요. 제가 보기에도 저는 예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체형을 커버하며 코디를 했고, 운동도 했어서 나중엔 살이 45키로까지 쪘었어요. 45가 되니 제 몸매가 티브이 속 아이돌 몸매랑 똑같더라구요. 그때가 리즈였는데..


고등학교 때. 뭔가 이상합니다. 아이돌들이 말라졌어요. 친구들도 말라졌어요. 인터넷에 떠도는 미용 몸무게가 줄었어요. 저는 반바지를 입으면 오오~소리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너무 말랐다"는 인식은 있었죠.


그리고 대학 들어온 지금. 첫 1~2년은 일자바지, 부츠, 기모바지 등으로 커버를 했고요. 올해는 슬랙스라는 천상의 아이템 덕에 거의 완벽히 체형 커버를 하고 다녔는데, 어느 날 슬랙스를 다 빨아서 강제로 스키니진을 입어야만 했어요. 근데 애들이 제 몸매 찬양을 합니다. 이렇게 각선미가 예쁠 줄 몰랐대요. 여름이 되서 치마와 반바지를 입으니 번호도 따입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봅니다. 너 다리가 이렇게 예뻤냡니다... 완전 마른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네~이래요.



그리고 아까 낮에 충동적으로 긴바지 하나를 구매했어요. 지금 입어보니 딱 맞네요. 요즘은 바지 통이 제 다리에 딱 맞게 나와서 수선이 필요없습니다. 길이는 똑같은데요ㅋㅋㅋㅋ


10년도 안 되는 세월동안 우리의 인식은 너무 가혹해졌어요. 데뷔 초 소녀시대 팬들은 태연이 너무 말랐다고 했지만, 지금 그 때 사진은 다이어트 전 사진으로 떠돕니다. 저는 한 때 비정상 범주에 속했지만, 저만큼 마른 사람 요즘은 가로수길에서 흔히 보입니다. 제가 더이상 비정상이 아니게 된겁니다... 


3년 전에 산 4개의 바지는 여전히 통이 큽니다. 올해 산 바지는 신축성도 없는데 딱 맞습니다. 
만약 우리나라 사람들 유전자가 집단적으로 조작되서 살이 빠지게 되었다면, 미의 기준이 가혹해진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근데 그거 아니잖아요. 우리는 빡세지는 미용 체중을 맞추기 위해 죽어라 운동하고, 죽어라 굶습니다. 이건 아니죠. 사람 나고 옷 났지 옷 나고 사람 났나요?


조금 관대해 질 필요가 있습니다. 옆나라 일본을 보세요. 키는 우리나라 여자들보다 훨씬 작지만 몸무게는 더 나갑니다. 하지만 일본 여자들은 예쁘죠. 우리 기준에서 통통한 여자도 아주 많지만 통통해도 다 예뻐요!!! 스키니진을 입어도 예뻐요!!!!!! 


제 생각에 우리는 좀 더 옷을 크게 만들고, 크게 입어야 해요. 그래도 다들 예쁘고 멋질겁니다. 당연히 통통한 사람이 노출있는 옷을 입었다고 지적하지도 말아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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