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가있던 부대는 사령부 본부근무지원대라 부대가 크진않아도 신식 건물로 갖춰져있어 음산함이라곤 거리가 멀다 생각했었어요
..물론 그 일을 겪기 전까지는요
보통 밤에 당직사관이랑 초소 순찰하러 가잖아요
껌껌한 밤에 말도없이 당직사관이랑 위병소-0초소-0초소... 터벅터벅 돌면서 복귀하는길었는데
저희부대 지도를 펼쳐놓고보면 중앙쯤에 쌩뚱맞게 소나무나 나무가 우거진 조그마한 숲?이 있었어요(여름엔 거기서 고기구워먹고그랬음) 무튼 그숲쪽으로 가는게 지름길이라 복귀가 빠르긴 한데 보통은 사람이 다니는 잘깔린 길로 다니지 그런길로는 급할때 아니면 안갔어요 더구나 밤에는요..
헌데 그 당직사관이 숲쪽으로 가려하더군요 따라가면서 아..분위기좀 그런데 그냥 길로가지.. 생각 하면서 걷고 있는데 숲 중간쯤 걸어갔을까
정말 태어나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느낌을 받았어요
귀에선 삐- 하고 이명이 들리고 동시에 누군가가 지금당장이라도 날 죽여버릴것만 같은 느낌이 너무 선명하고 강렬해서 몸이굳어버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