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600여개의 박물관이 있다. 그중 가장 대표하는 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일 것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그럼 언제 개관했을까요?
바로 1945.12.3 입니다. 응? 우리나라 정부가 수립도 안했는데 박물관이 개관되었네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 이유는 북한과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자 현재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신인 국립박물관이 1945년 12월 3일에 개관했다고 했습니다.
북한은 현재 평양조선중앙역사박물관 전신인 평양부립박물관이 1945년 12월 1일 우리나라보다 2일 먼저
개관 했습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왜 남,북은 정부가 수립되기 전에 박물관 개관에 앞섰던 것일까요?
그건 아마 정통성 때문일 겁니다. 누가 더 많이 우리의 역사, 유물을 가지고 있냐에 따라
정통성을 확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의 박물관 이야기를 더 해볼게요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고 국립박물관은 북한의 손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인천상륙작전 직후
북한은 한시가 바쁜 퇴각 속에 국립박물관의 유물을 가져가고자 합니다.
이때 직원들이 꾀를 부립니다. 낮에는 포장을 하고 밤에는 몰래 포장을 풀어버린 것이지요
그래서 북한은 그냥 퇴각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 전쟁으로 인해 생사가 달린 시점에 유물을 서로 가져가고자 한 이유는 유물이
가진 정통성이란 가치가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끝나고 우리나라 국립박물관은 1957년 미국으로 전시를 나섭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쟁 복구도 제대로 되지 않은 나라가 무슨 해외전시인가 싶었죠
그런데 알고보니 북한도 같은시기 소련으로 해외전시를 나간 것 입니다.
즉, 전후 복구도 제대로 되지 않는 시점에서 박물관유물을 통해 남,북이 서로 정통성을 입증하러 나선 것이죠.
끝으로 왜 국립박물관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되신지 아나요?
본래 국립박물관은 종합박물관으로 명칭을 바꾸기로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덕수궁민속박물관+국립박물관+민족박물관을 합치는 것이기 때문에 종합으로 명칭을 바꾸려 한 것이죠
그런데 1972년7.4남북공동선언을 위해 우리측에서 평양을 방문하고
'평양조선중앙역사박물관'을 관람합니다.
그때 방문단은 북한에 있는 박물관이 '중앙'이란 용어를 넣었으니 우리가 종합박물관이라 할 경우
지방의 느낌이 나니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새로 1972년7월19일 명칭을 개정합니다.
이와 같이 박물관을 통해 북한과 안 보이는 정통성 전쟁을 계속 해왔던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