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또 저만 놔두고 술자리에 나가시는 바람에 혼밥이에요. 치킨 시켜달라고 칭얼거려봤는데 나이가 많아서 그러나 안 먹혔어요. 좋아하는 새우부터 골라먹고 닭다리 하나 뜯고 가슴살 잡았는데 뼈가 엄청 씹혀요. 뱉어보니 살이에요. 다시 입에 넣고 씹었는데 뼈 같아요. 거실 불을 켜고 다시 보니 너무 튀겨서 살이 뼈가 됐어요. 우걱 우걱 먹던 가슴살 다 먹고 전화해서 너무 딱딱하니 바꿔달랬어요. 바꿔주신대요. 그래서 치킨 기다리고 있어요. 기다리는 동안 뱃속에서 치밥으로 먹은 쌀밥이 불어나는 것 같지만, 치킨은 진리니까요. 여러분 저녁 밥으로 치킨 한 마리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