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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간 차게 4대 명물 중, 양발 페달링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게시물ID : car_849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asterlog
추천 : 1/18
조회수 : 739회
댓글수 : 56개
등록시간 : 2016/07/12 13:31:14

해당 베스트 글의 댓글에도 달아 놓았지만 역시 이렇게 길게 쓴 글은 새 글로 써야겠다 싶어서 게시글 하나 더 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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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발운전 사용자입니다.

먼저, 요즘 대세인 오토차량의 페달링에 익숙한 2종 면허소지자들에게는 양발운전을 시도해 보면 되게 어색하다고 느껴지실 겁니다.
그럴 수밖에요. 밟는 발이 바뀌는데.

일부 운전능력이 떨어지는 운전자들에게는 위급상황시 평소 브레이크를 밟던 오른발로 엑셀을 밟을 우려가 있어서 위험할 수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한 번 익숙해지면 한발 페달링으로 다시 돌아가기 싫을 정도로 안정감이 생깁니다.

저는 11년 전에 1종 보통 면허를 취득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오른발로 엑셀, 브레이크를 다 다루는 '평범한' 페달링에도 익숙한 상태입니다.
운전하면서도 어떤 페달링이 안전하고 좋을까 하고 방법을 수시로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해 보면 즉응성 면에서 양발 페달링이 더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몸이 그렇게 느껴요.

실제로 브레이킹시 엑셀에 있던 오른발을 브레이크로 옮겨 밟는데 걸리는 시간은 양발 페달링보다 0.2초 더 걸립니다.
시내 정속주행이 보통 60km/h인데 이 상태에서 더 걸리는 0.2초라는 시간동안 차는 3.3미터를 더 달립니다.

접촉사고나 무단횡단 등으로 인한 인사사고 상황시 3.3미터를 더 일찍 제동시킬 수 있는 것은 분명히 큰 장점입니다.
실제로도 끼어들기 차량 때문에 측면충돌사고를 낼 뻔한 상황에서 10cm 정도의 간격을 놔두고 차를 제동시켜 사고를 면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차량 운전 경력 11년의 저도 사고 한 건 없기는 힘들지요.
 - 후진하다가 가벼운 접촉사고 1건
 - 겨울에 고갯길 코너를 돌다가 블랙아이스에 속아 차선이탈 사고 1건
 - 교차로에서 신호위반으로 인한 상대방 100% 측면충돌 사고 1건
 - 지하주차장에서 내 차량 정지상태에서의 가벼운 접촉사고 1건

이렇게 4건이 전부입니다.
여지껏 저렇게 사고를 내고 운전하면서 양발페달링이 헷갈려 사고난 적은 없고 오히려 양발페달링으로 사고를 면한 적이 1건입니다.

케바케이겠지만 저는 양발운전을 희한하게도 오락실에서 배웠습니다.
오락실에 있는 요즘 레이싱 게임을 보면 우연하게도 양발페달링에 딱 맞는 페달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게임에 좀 익숙해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상황에 따라 엑셀과 브레이크를 밟는 정도가 독립적으로 움직일 정도가 됩니다.
실제 레이서들 중에서는 전륜차량으로 코너 통과시 엑셀을 밟는 상태에서 왼발 브레이킹을 통해
코너링 시 언더스티어에 대항하는 트랙션을 확보하는 기술이 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걸 응용해서 출발이나 제동시 차량의 울렁거림을 상당히 억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차에서 멀미를 겪는 사람들은 제 차를 타면서 하나같이 멀미가 안 난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케바케이겠지만 양발 페달링이 반드시 버려야 할 판도라의 상자같은 기술은 아닙니다.
브레이킹 드리프트나 4륜 드리프트처럼 운전 초보자가 함부로 시도하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고급기술에 해당한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양발 페달링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도가 있는 분들이 하는 초보자들의 무절제한 양발 페달링 기술 시도로 인한 피해발생을 막기 위한 경고와,
양발 페달링에 대해 모르는 보수적, 안전지향적인 초보자들의 흑백논리와 과장이 잘못 혼합/확대 재생산되어
지금의 양발 페달링 무용론의 절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입장에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양발 페달링은 초보자들의 경우, 오락실 같은 데서라도 그 감각을 충분히 연습하지 않고
섣불리 도로에서 시도한다면 위험할 수는 있으나, 주행능력이 되는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기술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주행능력이 되는 사람들의 기준이란 것이 애매할 수는 있으나, 도심대로나 고속도로에서 직선 드래그 잘 땡기는 것에만 집착하는
초보 폭주족보다는, 코너가 끊이지 않는 고갯길을 부담없이 빨리 달릴 수 있는 중수 이상의 레이서 정도면 확실히 그 기준으로 제시해 드릴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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