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이맘때쯤 결혼을 한 유부징어 입니다.
작업을 한지 대략 1년정도 지났는데,
사진 보다가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때는 6월 중순...
결혼 준비중에 신혼집에 들어왔는데
거실쪽 확장된 베란다쪽 문 상태가 이렇더라구요.
첫 집주인이 매매를 하고나서 바로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고 하는데,
아마 그 때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 시공을 대충 했는가 봅니다.
집이 조금 춥다고 전 세입자분께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거실이 추울만한 이유는 충분히 있더라고요.
꼼꼼하게 단열재가 체워져 있어야 할 부분이 대강대강 체워져 있었습니다.
부실공사에 관한 분노의 글을 오유에 올리기도 했는데
어느 분께서 되려 저에게 뭐라 하셔서 고구마 100개 먹은 개답답함도 있었드랬죠...
어찌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어짜피 내가 살아야 할 집 내손도 좀 타야하지 않나 싶어서
혼자 공사를 해보기로 마음 먹어봅니다.
일단 썩은 판넬을 모두 탈거했습니다.
MDF판넬도 습기차고 빠지고를 반복해서 곰팡이도 쓸고 군데군데 썩어있더군요.
윗 부분도 그랬지만, 옆 부분도 스티로폼이 대충 들어가 있더군요.
뒤에 벽지가 저 모양인건 도배를 다시 하려고 뜯어내서 그럽니다.ㅎㅎ
어떤 단열재가 좋을까 이것 저것 찾아보다
골드폼 이라는 녀석이 좋아보여 이것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크기를 대강 재보니 이것 한 장이면 충분히 체워 넣을 수 있을것 같더라고요.
청계천에 있는 단열자재 도매상에 직접 찾아가서 1800 900 30T 짜리 골드폼 한장을 9000원에 사왔습니다.
택시에 실을수는 없고.. 차도 없고 그래서 집까지 그냥 들고 걸어왔습니다. ㄷㄷ
뒤에 도배가 완료 되어있네요.
아마 합판 뜯고 일주일정도 지난 시점인것 같네요.
모서리 진 부분도 칼로 잘라서 꼼꼼하게 체워넣습니다.
틈새 부분은 우레탄폼으로 막아줍니다.
옆에 단열재를 체울 수 없는 부분은 나무에 구멍을 뚫어서 우레탄 폼을 체워넣습니다.
우레탄 폼을 너무 많이 넣었나 봅니다;;;
이제 뜯너낸 합판을 대신할 목재를 주문하기 위해 치수를 잽니다.
실제로 잰 치수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폼보드를 잘라서 미리 대어봅니다.
실제로 폼보드를 잘라서 대어보니 윗 천장과 닿는 부분이 비스듬하게 내려가 지는게 정사각형은 아니더라고요.
나무 주문 전에 예비작업을 한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는 제 물건을 가지고 들어와서 살고 있을 때라 선풍기도 보이고 빨래건조대도 보이네요;;
실측한 치수를 수정해서 나무를 주문합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고 목재가 도착했네요.
오유에 질문글 올려서 여러 목재 추천을 받아서
나름 튼튼한 합판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주문한 치수대로 목재는 잘라져서 왔지만 실제로 미세하게 차이가 있더라고요.
치수 조정 겸 바니쉬(니스)칠 전 작업겸 해서 사포질을 합니다.
사포질 후 실제로 위치에 잘 맞는지 확인을 하고
이 작업을 여러번 반복합니다.
치수가 잘 맞는걸 확인하고나서
전체 사포질 후 바니쉬 작업을 했습니다.
사포질 - 스테인 - 건조 - 사포질 - 스테인 - 건조 -사포질 - 바니쉬 - 건조
이렇게 3회 작업 했네요.
말리고 작업하고 하느라 며칠 걸렸습니다.
건조가 완료되고 실제 목재를 붙입니다.
못을 써서 박을까 타카로 고정할까 고민 많이 하다
고정이 조금 더 잘 되는 나사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위에 보니 에어컨도 들어와 있네요.ㅎㅎ
틈새에 물이 들어가거나 습기가 차지 않도록 실리콘 작업을 하고 마무리를 합니다.
문짝을 다시 다는 사진은 없네요.
결혼 전에 혼자 살면서 작업한거라
매일 작업을 할 수 없어서 작업 완성까지 대략 3주정도 걸렸던 것 같네요.
힘은 들었지만, 저렇게 작업하고 나서 지난 겨울 나름 따듯하게 보낼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