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자각하지 못하고 사랑 받지 못한다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 겁쟁이가 당신을 생각하면서 잠 못드는 밤을 보낼지 모른다고.
자려는 데 문득, 그 아이가 생각이 났다.
꿈에서도 이따금 나왔다.
신경쓰였다.
그러나 정작 난 그 아이와 이야기를 많이 하지도, 자주 만나지도 않는 편이다.
그저 그 아이가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는지, 버스에 서서 잠깐 대화를 나누고,
학교에서 마주치면 인사를 하는 그런 사이일 뿐이다.
이게 좋아한다는 감정인걸까? ─하고 생각을 하자니,
처음엔 그럴 리가 없다고 웃었고,
그럴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쩔 수 없겠단 생각도 들었다.
나도 앞서 말한 겁쟁이니까.
이 글을 읽는 사람도 그런 겁쟁이일지 모르겠고, 겁쟁이가 사랑하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당장은 외로움에 울고 있을지라도,
그 겁쟁이가 용기를 내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 줄은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