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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집 여고생과 우리집 귀신 4부
게시물ID : panic_891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를믿지마요
추천 : 58
조회수 : 3877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7/11 15: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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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4부

7시. 기억이 맞다면 몇시간 지나지 않았다. 숙취로 머리가 깨질것 같았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니 새벽의 무서웠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태어나서 그렇게 무서웠던 적은 처음이였다. 책상위에 구겨져있는 담배갑에서 담배를 꺼내물고 창문을 열었다.  더운 공기가 방안으로 빨려들어 왔다. 악몽이였을까? 조금씩 흐릿해지는 기억에 더 혼란스러워졌다. 이사온지 하루, 그냥 피곤함에 꾼 악몽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다 핀 담배를 재떨이에 넣고 돌아서려 할때 그녀의 목소리가 나즈막히 들렸다


"오빠~"


옆 창문에서 머리를 묶은 그녀가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손을 흔들어 주었다. 쌩긋 웃으며 인사를 한 그녀는 우리집에 오겠다는 손짓을 했다.


"우리집에???"


"쉿!!"


그녀는 반짝이는 입술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 다음 제스쳐는 문이나 열라는 것이였다. 손으로 OK사인을 보내고 방으로 들어왔다. 담배와 라이터를 싱크대 위에 두고 현관문을 열자 그녀의 집 현관문도 열렸다. 문앞에서 마주친 나를 밀고 그녀가 집안으로 들어왔다. 어제 그녀의 팔을 끌고 골목을 걸을때 만큼 가깝게 붙어 있었다. 어제와 달리 머리를 묶고 있었고, 환해보이는 얼굴이 더 이뻐보였다.


"자요~"


현관문 앞에 서있던 그녀는 뒤어 감추고 있던 음료수를 내앞에 내밀었다.


"내꺼예요?"


"쉿~어제일의 보답이예요. 어제 많아 마셨죠?"


"뭐 조금.."


"조금은~ 남자둘이 그렇게 마시는거 첨봤어요~"


"그냥 평소처럼 마신건데…"


"에이~ 어제 보니까 휘청휘청 걷던데…"


"그건 그냥… 근데 뭐예요? 사왔어요?"


나는 그녀에게 받은 음료수를 손에 들고 흔들어 보였다. 처음보는 음료였고 촌스러운 디자인에 "여명808" 이라고 적혀있었다.


"집에 있던 거예요~  숙취해소 음료라는데 엄마가 아는 사람이 줬다고 가져와서~"


"아~ 처음보는 거라 ㅎㅎㅎ"


"엄마가 좋대요~ 얼른 마셔요~"


캔을 따서 한모금 마셔보니, 한약 비슷한 맛이 났다. 그녀가 기대에 찬 얼굴로 바라보고 있어서 참고 남아 있는

음료를 입안으로 넣었다. 해장이 되는 것 같았다.


"고마워요 해장되는 것 같아요~"


"헤헤~ 이제 나 가요~"


"학교가는 거예요?"


"다녀오겠습니다~"


장난스럽게 인사를 하던 그녀가 뭔가를 발견한 모양이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싱크대 위에 놓아두었던 담배와  라이터가 보였다.


"오빠 나~"


"안돼요~ 그렇게 이쁜 얼굴로 가래 끓고 다니면.."


"나 많이 안펴요. 고3이라 스트레스 받아서 조금.."


그녀는 슬그머니 담배와 라이터를 집어 들었다. 웃는 그녀의 얼굴에 나는 방으로 들어가 재떨이를 창가에 놓아주었다.



"펴요"


"고마워요 오빠~"


그녀가 알바하는 고기집에서 고기를 주문한게 첫 대화라면 대화한지 12시간 만에 그녀는 지금 내방에 있다.

창가에 서서 담배를 피는 그녀의 모습이 많이 낯설지만 싫지는 않았다.  냉장고에서 어머니가 사다주고 가신 오렌지 쥬스 두개를 꺼내 그녀에게 하나 건냈다.


"고마워요~오빠~"


그녀의 오빠라는 말은 참 거절하기 힘든 단어다. 그녀의 옆에 놓여 있던 담배갑에서 담배를 꺼내물었다. 왠지 담배를 피는 동안에는 아무렇지 않게 그녀의 옆에 있을 수 있었다. 담배를 피며 방안을 둘러보던 그녀가 냉장고 위의 석고상과 그옆에 붙어있는 투우사 데생을 보며 말했다.


"오빠 미술해요?"


"나 미대생예요~"


"오~ 1학년예요?"


"원래라면 2학년~"


"원래라면?"


"휴학했어요. 지금은 미술학원 선생님~"


"오~ 그렇구나~ 오빠 선생님이구나~


생각보다 멋지네요? ㅎㅎㅎ"


"생각보다? 뭐하는 사람이라 생각했기에.."


"그냥요~ 미술하는 사람은 그림그리는거 보지않는


이상 뭐하는지 잘 모르잖아요~"


"그렇기는 하죠.."


"늦었다! 오빠~ 나 이제 갈께요~"


조금 길어진 대화에 그녀는 등교할 시간이 가까워져 있는 것도 잊고 있었다. 시계를 본 그녀가 서둘러 문으로 향했다.


"잘갔다와요~"


"이젠 진짜 다녀오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인사라는 그녀를 문앞에서 배웅을 했다. 집에서 살림하는 남편이 된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렌지쥬스병과 재떨이를 정리하는 창 아래로 골목길을 뛰어가는 그녀가 보였다. 뒷모습이 어딘가 신나 보였다. 고3이라고 했으니 나랑 두살차이이다. 내가 12월 생이니 그녀가 생일이 빠르다면 어쩌면 1년 남짓 차이날 수도 있었다.


"사귀기 좋은 나이 차이다 ㅎㅎㅎ"


혼잣말을 중얼 거리다가 실없이 웃었다. 새벽의 기억 따위는  잊은지 오래였다. 그녀가 준 숙취해소음료캔과 그녀가 마신오렌지쥬스병을 책상위에 올려두고 데생을 하기위해 방안을 정리다가 문뜩 아직 그녀의 이름을 모르고 있는게 생각났다. 아니 고기집에서 사장이 부르는 그녀의 이름을 얼핏들은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혹시라도 어제같은 일이 있을가봐 걱정이되서 마중을 가려는데 뭐라고 불러야할까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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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만 올리고 5부 부터는 내일부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1~4부 조금더 보기 편하시라고 줄바꿈 수정하였습니다.
출처 내 구글문서(자동 저장 넘나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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