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워홀 관련글 썻는데 그게 베스트를 갔네요 ㅎㅎㅎ
가입한진 오래됐는데 글 쓴건 몇개 없었는데, 베스트간글 보고 흐뭇해지기도 하고 관심있는 분들이 많으셔서 소소한 썰 풀어볼까 합니다.
중,고,대 포함해서 13년 살았구요. 시드니에서 8년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이 있는 타즈매니아에 5년째 있습니다.
8년간 시드니 살면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느껴본적은 딱히 기억이 않나요, 시드니 가보신 분들은 많겠지만 한국인들 중국인들 엄청 많습니다. 뭐 통틀어서
아시아인 엄청 많죠, 그리고 제가 호주생활 시작한 시기가 (02년) 백인 이민자들2세들이 결혼을하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고 아시아인들 이민자들 중에 일찍 결혼하신분들은 자녀분들이 학교를 다니는 시기죠. 그래서 일반적으로 특정인종만이 호주인이다 라고 생각하는분들이 많진 않죠. 없는건 아닙니다.
아무튼 어쩌다 타즈매니아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타즈매니아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 드리자면 위치적으로는 호주 최남단이구요, 우리나라 제주도 처럼 내륙에서 떨어져있는 섬입니다.
말이 섬이지 면적으로는 남한이랑 비슷한데 인구는 52만 정도 밖에 안되요. 많이 낙후되어있고 좀 시대적으로 뒤쳐져있어요 동내들이. 역사적으로는 영국에서 중범죄자들을 수용 또는 추방시키는곳으로 쓰이는 곳 이었구요. 그런 영향을 받아서인가 좀 시대적으로 뒤떨어지는 사고방식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요, 호주에서는 그런 친구들을 boagan 이라고 부르는데, 음 굳이 직역을 하자면 인종차별자? 양아취? 정도 할수 있네요. 북미에서 쓰는 red neck 이랑 비슷한 단어라고 보시면 되요. 특정한 stereotype(종특??)을 가진 친구들이에요. 암튼 타즈매니아인들은 내륙인들한테도 무시 많이 당해요.
타즈매니아에서 학교 생활 시작하고 친구들이랑 시내에서 놀려고 저녁 한 8시즈음에 버스를 타고 정거장에 내렸죠, 친구들이 있는 펍위치를 몰라서 전화를 걸어서 나 여기있으니 데리러 나와라고 했었죠. 거리 반대편에서 전화받은 친구가 저를 향해서 뛰어 오는게 보이길래, 아 너 보인다 인제, 천천히와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으로 boagan이 쫙 하고 나타나더니 저에게 말을 걸더라구요, 여기서 부터 대화체
(욕 양해 해주세요)
나:Yeah mate I can see you, stop running. (ㅇㅇ 친구야 너 보임,안 뛰어도 되요)
B: No you can't you fucking asian, you cant see shit with your squinty eyes and shit. (보이긴 뭘 보여 이 퍽킹 아시아인아 찢어진 눈으로 뭐가보인다고)
나:Excuse me? (늬에?)
B:Get the fuck out of my country, you filthy cunts. Sick of you cunts crawling everywhere. (당장 우리나라에서 꺼져!! 더러운 자식들 니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꼴 보기 싫어)
나:Mate what's your problem? (도대체 님 문제가 뭐길래 이러는거임?)
B:oh my problem? YOU!! you cunts are my problem, coming to my country @#!@$!!!1(니네 시키들이 문제지!! 어?! 우리나라에 와서 어!@!? $$!)
나:Wow how can you be so ignorant and uneducated. Why don't you go back to your country on a boat with your shackles on you convict? See you'd know this If you stayed in school and got educated, I suggest you go back to school and get some education mate.
(정말 몰상식 하시군요!!!! 당신이나 쇠사슬 묶인채로 배타고 니네 나라로가! 니가 학교를 댕겼으면 그런 소리 못할텐데. 학교나 다시 좀 댕겨!)
B:Oh you think you are smart? shut the fuck up before I smash ya! (오 한똑똑하시네요 맞을래요 닥칠래요? 그러면서 다가오더라구요)
나:Go ahead I fucking dare you, take a swing! take a swing! (쳐봐 쳐봐 칠수 있음 쳐봐? 턱 탁탁치면서 계속 쳐봐 그랬어요 저도 다가가면서)
그러니깐 쫄았는지 뒷걸음 치다가 가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치지도 못할거면서 그럴줄 알음 헤헷' 이러니깐 다시 뒤돌아보길래 그 왜 발로 쌔게 땅 밟으면서 강아지들 겁주는거 있잖아요? 그러면서 keep walking !! 이러니깐 가더라구요.
다른 썰들 읽을때 꼭 끝에 '써보니깐 잼없네요' 라고 많이들 그러시던데.. 왜 그런지 이해가네요.... 쓰면서 막 그때 생각나니깐 다시 화나서 손 부들 부들 거렸는데 저도 막상 써보니깐 그닥 재미 없네요...
암튼 약사이다인데 사이다갤 가야되나???
근데 그때 상황이 제 친구들이 근처에 있고 그 덜떨어진 친구도 쪽수가 혼자고 그래서 제가 더 당당하게 나설수 있었는데요. 함부로 더 쌔게 나왔다가 봉변 당하실수도 있어요. 그래서 언제든지 다녀도 혼자 다니시지 마시구요 부득이하게 밤늦게 일 끝나고 퇴근길이시면 퇴근경로를 길더라도 좀더 안전한 경로를 계획하시고 이동하세요. 이왕이면 ATM 기계들이 있다던지 은행,주유소 같이 카메라가 항상 주시하고 있는곳들 아니면 가게들보단 주택들이 많은 거리로 이동하세요. 다 아는 얘기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사람 사는데는 다 위험하니깐 조심 또 조심하셔야되요. 호주경찰들도 그리 도움이 되는편은 아니라서 자기 안전은 특히 타지에선 꼭 본인이 책임져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