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년차에 4살 2살 아기징어들을 둔 아줌징어입니다 남편과는 대학 CC로 시작해서 각자 취업 후 수백킬로를 사이에 두고 장거리연애를 1년간 하다가 결혼했는데요 누구나 그랬겠지만 연애할땐 오늘 봐도 내일 또 보고싶고.. 별거 안해도 같이 떡볶이만 먹어도 즐겁고.. 장거리연애땐 자주 봐야 일주일에 1번이니 더 애틋함이 컸던 것 같아요ㅎㅎ 그런데 결혼을 해서 급하게 애들 둘을 낳다보니! 더구나 연고가 전혀 없는 지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다보니! 저 사람이 언제 내 맘을 뛰게했는지 기억이 나지않을 정도로 마치 태어날때부터 알던 사이처럼 편해지고ㅋㅋ 그러다보니 설레는 감정은 개뿔.. 전투육아에 딱 알맞은 전우애만이 남게되더라구요ㅜㅜ 하필 또 요즘 큰애가 아파 입원해있는 터라 저와 남편의 몰골은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을 만큼 다크합니다ㅋㅋ 예전같음 이런 외모도 이쁘다해줬겠지만 이젠 서로 디스하기 바빠서 개기름 낀 남편 얼굴과 머리를 보며 부지런하게 샤워는 언제 또 했냐고 놀리고 ㅋㅋ 남편은 제게 안그래도 까만 니 얼굴 진짜 흙색이라고 ...제가봐도 이건 그렇습니다 피곤해서 다크가 온 얼굴에 퍼진듯ㅋㅋㅋㅋㅋ 여튼 이런 힘든상황에서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는데 오늘 집에 들럿다 병원에 돌아오는 길에 길을 잘못들어 예전에 우리가 학생이던 시절에 함께 갔던 음식점을 우연히 발견했어요ㅎㅎ 기차여행중에 들렀을 땐 저희가 여기에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죠ㅋㅋ 그땐 예산도 적었고 둘이 손잡고 걷는게 좋아서 네비에도 잘 나오지 않는 꼬불꼬불 골목길을 한겨울에 30분이 넘게 찾아서 간 곳이었는데 갑자기 그때 생각을 하니 피식 웃음이 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구요ㅎㅎ 그러면서 지금의 내가 같은상황이라면 똑같이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ㅋㅋ 추운데 뭐하는짓이냐며 짜증냈을게 눈에보이는거 있죠ㅎㅎㅎㅎㅎㅎ 쌀포대 안들어주는 남편에게 이제 변했다 예전엔 잘해주더니 라며 우스갯소리로 한번씩 잔소리했었는데 돌아보니 저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친이 되려고 노력하던 그때랑 너무나 달라져있더라구요ㅎㅎ 아들 둘 키우다보니 목소리랑 힘만 세지고 ㅠㅠ
그래도 이렇게 추억하다보니 새삼 별스럽지도 않던 남편징어가 조금 잘생겨보이고 옛날 공대오빠시절로 돌아간 듯 제 맘을 선덕거리게 하네요ㅋㅋㅋㅋ 다들 살다보면 밉다 어떻다 해도 이런 사랑했던 따뜻한 추억들땜에 참고 사는게 아닌가 싶네요 ^^ 10년후, 20년 후를 위해 또 추억을 열심히 쌓으며 살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