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할꺼는 없고
마눌은 아직 일터에서 안돌아 오시고.....
문득 생각이 나서 접속하고 타이핑 합니다.
그냥 부부가 사는 이야긴데.....
부부가 살면서 쌈 한번 안하겠습니까. 수시로 하는게 쌈이지.
화해도 금방 금방 하는거고
기억은 안납니다. 그때 뭐땜에 싸웠는지가....
그게 중요한건 아니니까 넘어가고.
하여간 싸운 담날이었던가
아니면 주말 아침에 뭔가 사소한걸로 시작해서 싸웠던가......
냉랭한 가운데 그래도 주말이라 어딘가 드라이브를 가려고 했고
그냥 가면 섭섭하니 커피를 내려서 얼음 띄우고 마눌 손에 들려서 조수석에 앉혔습니다.
아무리 미워도 마누라자나요?
그러곤 암말 안하고 운전을 시작했었지요.
그런데 또 운전 하는데 옆에서 꽁알꽁알.........
아 진짜아......
나도 다시 뚜껑이 열리려 달그락달그락.......
신호등에 걸려서 차를 정차하고 기다리는 와중에 이어지는 침묵
파란불이 되자 마자 나는 내발에 내마음을 담아서 힘껏 밟았고 차는 앞으로 튀어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신호등에 파란불이 들어올 때쯤 커피를 마시려고 컵을 입에 막 대려는 순간에....
네 영화와 같이 차가 앞으로 튀어 나가며 컵에 있던 커피가 거의 반은 마눌의 가슴에 뿌려진거져.
그순간 마눌의 얼굴에 비친 황당함 그리고 이어져 보여지는 분노.....
그전까지 분위기 냉냉한건 다 집어 던지고 바로 차 옆으로 세우고 휴지 꺼내서 닦으면서
끊임 없이 오고 간 대화
어 미안해, 일부러 한거 아니야, 아 당신 커피 마시고 있는줄 몰랐어 등등.....
수습을 좀 대충 하고 다시 운전 시작하고는 꼬랑지 내리고 그주를 지냈었다는거.....
어 뭐 그렇다구요.
진짜 마무리 어찌 해야 하지?
살다 보면 이런 비슷한 경험 없으세요?
뭔가 변명 할 여지도 없이 잘못한게 있어서 급 꼬랑지 내린 그런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