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들을 준비했습니다. 느긋하게 즐기시길! 





 인어공주 



 어느 바닷속에는 아름다운 인어공주가 자매들과 살고 있었습니다. 자매들은 너무 바다 위로 올라가면 안된다고 항상 막내인 인어공주에게 자주 충고하곤 했습니다.  

그게 말처럼 쉬우면 좋을까요, 오히려 계속 그걸 경고한 탓에 인어공주는 관심에도 없던 바다 위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언니들은 분명 바다 위에서 먹을것들을 가져오는거야.'  

자매들이 한눈을 판 사이에 인어공주는 바다위로 올라갔습니다. 

폭풍우가 심하게 몰아치는 밤이었어요. 그 어두운 풍경조차도 인어공주에겐 아름답게만 느껴졌습니다. 
처음보는 바깥풍경! 
그리고 그녀앞으로 지나가는 커다란 크루즈 선에 감탄합니다. 호화로운 크루즈선..! 인어공주는 그 거대한것이 무엇인지 몰라도 그저 감탄했습니다. 

앗, 배가 크게 흔들리면서 난간에 있던 남자가 풍덩, 물에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인어공주는 힘차게 꼬리를 휘저어 정신을 잃고 물에 가라앉아가는 남자를 구해서 모래사장으로 기어갔습니다. 

 세상에, 이 남자는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인어공주는 외모를 볼줄 몰랐습니다. 그저 인어공주는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드디어 언니들이 조금씩 나눠주던 먹이를 혼자 독차지 할 수 있다니! 

얼마나 행운인지!  
남자의 발끝부터 맛보려던 인어공주는 퍼뜩 고개를 들었습니다. 자기 주변으로 이미 언니들이 둘러싸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 언니들....." 
"혼자 독차지하시려고? 지금까지 우리는 나눠먹었는데?" 
".......아니, 아니야! 둘째언니도 혼자 다 먹는걸 본 적 있단말이야!"  

인어공주는 둘째언니를 가르켰고, 둘째언니는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곧바로 셋째언니를 가르켰습니다.  

"아니야! 셋째도 독차지해서 먹은적이 있단말이야!" 
"거짓말치지마! 아니... 첫째언니도 그러는걸 본적 있어서 나도...!"  

말다툼은 점차 몸싸움으로 번졌습니다. 인어공주들은 손톱이 참 날카로웠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치명상을 남기면서, 남자를 먼저 뜯어먹어도 보면서...... 

 황혼에 물든 해변에 산책온 그 나라 공주님은 그만 기절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모래사장에는 피투성이의 고깃덩이 몇조각과 기절한 공주님이 그렇게 덩그러니 남아있었습니다. 








 여자 



 아니, 여자는 다 똑같다니까 진짜.... 망할년들. 그래가지고 말이야, 그년이 또 나한테....야, 어디가. 내말 다 듣고가. 너지금 내말 무시하는거냐? 나도 그 여자들이랑 똑같은거냐고!!!!!! 야, 야!!!!! 넌 도망 못가. 지금 보이지? 응? 니 대가리에 구멍 뚫리기 싫으면 가만히 있어!!!!!!  
아, 천천히 이야기해보라고? 초면인데 되게 상냥하네.....휴, 그래, 그러니까 그 여자가 말이지... 







 거울



맞거울은 소름끼치는 소재중 하나지. 끝없이 이어지는 거울의 벽과 끝없는 자신의 분신은 무지하게 무섭지. 
사람들이 그 맞거울질이 그저 거울두개가 맞붙어있으면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너희 눈동자에도 거울속이 비친다는걸 다들 잊는것 같아.  하루에 몇번이고, 몇번이고 맞거울질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지금 이야기를 듣고 있는 너는 몇번째 거울속에 있던 사람일까? 







 달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어디 떴나, 동산 위에 떴지. 


 달덩이같이 둥근 얼굴을 하고 있던 OO는 동산위에 떠있습니다. 동산위에, 대롱대롱 떠있습니다. 달빛에 비치는 새하얀 얼굴은 창백하기만하고, 땅에 닿지 않는 발은 흔들 흔들, 삐걱 삐걱, 바람에 흔들립니다.  
바람에 OO의 원한도 같이 살랑살랑 흔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