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집사와 딸내미를 이어줄 거라고 했었는데요.
네 중년과 어린아이입니다(저번글에서 회춘시켜 드렸다고 했는데 그 후 강종돼서 원래 아재로 돌아왔어요. 근데 이게 더 좋은듯ㅋ)만
근친도 아무렇지 않은 심세계에서 이 정도 나이차이야 뭐ㅋㅋㅋ
처음엔 약간 장난반, 진심반 그런 맘으로 이어주려고 한건데..
엄마, 아빠가 일을 나가서 어쩔 수 없기도 하고 둘이 친밀도도 높아지라고
딸 육아를 거의 집사에게 맡겼더니 딸이랑 집사가 어느새 단짝 친구가 되어있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흔한 심즈세상의 평범하고 약간 촌스러운 심즈의 기본심이었던 아저씨 였는데
딸이랑 이런저런 모션 하는걸 보다보니 정이 들었는지 점점 괜찮아 보이는 거죠ㅋㅋㅋㅋ
특히나 딸이랑 같이 있을때 표정이 너무 인자해서 저런 아재라면 내 딸을 맡겨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점점 들더군요..
평소엔 근엄하지만..(핑크색 눈이 매력 포인트!)
아저씨 심장은 내가 가지겠어라는 표정의 딸내미. 그렇다고 아저씨 몸을 그렇게 뚫어버리면 어쩔;;;
딸이랑 놀아줄 때 가끔씩 보이는 미소가 넘나 스윗한거~~ 이런게 중년남자의 매력인가...
딸내미 울어서 냉큼 왔는데 아빠가 한발 빨라서 난감해하는 아저씨와
그런 아저씨를 야무지게 쳐다보는 딸내미.
모두가 파티를 즐길 때에도..
심지어 딸내미 생일에도 아저씨가 딸내미를 안아서 케이크를 끄러 왔더랬죠.
딸내미의 모든 순간을 거의 집사아저씨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ㅠㅠ
육아 3종세트 중 2개만 완료했더니 다정함, 능숙한수련가에 거만함이 추가된 근엄한 표정의 초딩으로 자랐습니다.
사진가의 눈을 가진 착하지만 어딘가 유약해보이는 인어오빠와
운동을 좋아하는 뱃사람 특성을 가진 요정오빠에게 절대 지지 않을 것 같은 포쓰의 딸내미..
아들들이 잡혀 살 것 같은....
사실 아들들은 지들끼리 노느라 딸내미는 아오안이라서 뭐 딱히 부딪힐 일도 없겠네요.
네 얘들은 나중에 크면 결혼시킬 거에요. 그러려고 각자집에서 납치해옴. 이복형제지만 뭐 둘이 좋으면 되는거죠.
딸내미 자기전에 책 읽어주는 다정한 집사아저씨.
딸 표정이 불만있는 거 처럼 보이지만 아니에요. 그냥 원래 표정이 저래요. 오해하지 마세요.
딸이 좋아하는 색이 블랙이라서 방을 블랙으로 꾸몄는데 나중에 아저씨가 좋아하는색 확인해보니 아저씨도 블랙!!!!!! 데스티니!!!!!!
딸 배우자 후보로 생각했던 상상친구에요. 사실 거의 아저씨로 맘을 굳혀서 굳이 상상친구를 사람으로 안 만들어도 될 것 같지만..
그동안 상상친구랑 쌓은 친밀도가 아깝기도 하고 되는데 까지 해보려고 물약발견하기를 시도해 봅니다.
딸이 처음으로 만든 기분향상 물약을 집사아저씨한테 선물했더니 아저씨가 진짜 너무 감동받았단 리액션을 취해주는 거...ㅠㅠ
집사들은 다 노숙심이라서 이런 상호작용은 처음일거에요ㅠㅠ
딸내미가 표정이 뚱해서 그렇지 진짜 착해요.
아재개그에는 서슴없이 따분해하기 반응을 날리는 시크한 아이지만...
빈접시도 알아서 치우고 그러는(오빠들은 시켜야 치우는데..사실 집사일이라서 안해도 되긴함..)
알고보면 맘이 따뜻한 아이에요.
이렇게 두사람을 훈훈하게 지켜보면서 음.. 우리애가 크면 아재랑 결혼시켜야 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딸이 처음으로 학교에 다녀온 날...
갑자기 집사가 도착했다는 알림과 함께 처음보는 아줌마가...
딸내미 세상 다 잃은 표정ㅠㅠ
(노트북 그래픽카드가 업그레이드 돼서 게임설정을 다시 했는데 그 과정에서 수명설정을 건드린게 뭔가 영향을 줬나봐요ㅠㅠ
원래 집사 해고한 적도 없는데 새 집사가 와서 유저도 당황;;;)
뭐라도 하고 싶지만 초딩이 할 수 있는건 고작 무례하게 인사하기 정도...해고는 어른이 와야하는데 엄빠 둘다 일 나간 상태ㅠㅠ
잠시 당황하지만
초딩상대로 눈을 부라리는 아줌마.. 오자마자 아빠심한테 하트 뿅뿅 띄우고 아주 맘에 안듦..
다행히 둘이 단짝친구라서 딸 관계창에 아저씨가 남아있어서 집으로 불러봅니다..
우리 아저씨 더 촌스러워져서 어떡해ㅠㅠ 노숙심이라 집도 없고 무직상태ㅠㅠ
집사는 아니지만 딸내미 숙제도 도와주고 여전히 스윗한 아재ㅠㅠ
이후로 아저씨 돌아가게 하고 수차례에 걸쳐 집사를 해고하고 새 집사가 왔지만..
끝내 이 아저씨는 새집사로 오지 않았...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새로 오는 집사들 마다 남자는 엄마심한테 여자는 아빠심한테 하트뿅뿅 띄움.
어쩜 하나도 빠짐없이.. 아주 그냥 부자 한명 꼬셔서 팔자 펴보겠다는 심사같음ㅠㅠ
심즈할 때 마다 생각 못한 일들이 일어나면 진짜 심생도 인생처럼 맘대로 안된다 싶은데..
이번에 또 느꼈어요ㅠㅠㅠㅠㅠㅠㅠ
유머감각은 없지만(어쩐지 딸이 대놓고 따분해하기를 띄우더라..아재개그ㅠㅠ)
가족을 위해서라면 용감해지는 깔끔한 성격의 행운아 아재 그립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