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살던 집에 아이가 태어나서 조그맣게 아기방을 꾸며줬어요. 말도 가르치고 걸음마도 가르치고 배변훈련도 시키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집에서 파티를 열었어요. 일손이 부족하니 베이비시터를 불렀죠. 평소에도 자주 오던 당근색 양갈래머리 소녀 캔디였어요. 캔디는 저희 딸아이를 정성껏 돌봐주었고, 둘은 친한 친구사이가 되었죠.
밤이 깊자 손님들이 하나둘씩 돌아가고 파티는 끝났어요. 캔디도 퇴근해서 돌아갔어요. 손님이 어지르고 간 집을 청소하고 있는데 뭔가 허전합니다?
우리 딸내미 어디 갔지...?
심심하면 한번씩 집 구석까지 기어다니는 애라 또 어디 가서 숨었나 하고 아이를 찾아다녔습니다. 근데 집안 어디에도 애가 없어요! 이런 황당한 경우가.....
얼른 아이의 얼굴을 더블클릭해서 아이의 현재위치로 카메라를 이동시켰는데요.
음? 왜 베이비시터 캔디가 길거리를 달리는 장면이 보이는 거죠?
침착하게 아이의 얼굴을 다시금 더블클릭했습니다.
????????????
캔디가 우리 애기를 안고 달려가고 있어요? 우리 아이 유괴당하는 중입니다??? 얘는 그것도 모르고 친한 언니 품에 얌전히 안겨있어요!!!!!
당황해서 리셋 치트를 치려고 치트창을 켠 순간 캔디는 저희 딸을 안고 마을 밖으로 완전히 사라져버렸습니다..
아............... 이제는 아이를 더블클릭해도 따라갈 수 없더군요..
몇 시간 지나니 현재 가족목록에서 아이 얼굴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더블클릭도 할 수 없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아이를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 하였습니다.
관계창에서 보면 친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거나 집으로 초대할 수 있어요. 다행히 관계창에는 딸아이가 남아있더군요. 그런데 애기라서ㅠㅠ전화를 걸 수도, 집으로 초대할 수도 없어요ㅠㅠ엉엉 애기야 ㅠㅠ
직통전화는 포기하고 다음 작전으로 넘어갔습니다. 아기 있는 집의 어른을 초대하면 가끔 그댁 아기를 안고 놀러와요. 캔디가 우리 애를 데리고 있다면 함께 올지도 모르는 일이죠.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웬수같은 캔디를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아 근데 왜 너 혼자 오니ㅠㅠㅠㅠㅠ
그렇게 저는 그 아이를 가슴에 묻어야만 했습니다... 나쁜 캔디... 뻔뻔한 캔디....
그렇게 세월이 지나... 둘째를 낳고..셋째를 낳고.....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갈 무렵...
길거리에서 저희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초등학생이 되어있더군요!!
정말 반가웠지만 부모와 아이는 서먹서먹했습니다ㅠㅠ 못 본 세월이 몇 년인가요....
집에 다시 그 아이를 들이고 싶었지만 저희 집은 침대도 부족하고 화장실도 부족해서 아침시간엔 항상 제가 교통정리를 해줘야만 했거든요.
어딘가 다른 곳에서 적응 잘 하고 살고 있을 아이를 이런 집에 강제로 데려와도 되는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그 아이는 그냥 보내주기로 했습니다ㅠㅠ
행복하게 잘....살았겠죠?ㅠㅠㅠㅠ
ㅠㅠ이게 다 캔디냔 때문입니다ㅠㅠ
출처
약 4년 전 겪은 일. 소설같지만 놀랍게도 실제 사건입니다. 심즈의 버그는 무궁무진하니까요.
어디서 읽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 너무 어이 없어서 그때 다니던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렸었거든요.
아 그 후 캔디는 놀랍게도....잘 먹고 잘 살다가 나이들어죽었습니다. 나쁜 기지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