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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아팠어요. 그와 관련된 썰입니다 (펫샵과 병원이야기)(장문+사진)
게시물ID : animal_1232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형을위해산다
추천 : 16
조회수 : 1801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04/20 00:41:40
안녕하세요

저번에 형(고양이이름)을 입양하고 처음으로 올린 글이 
오늘에서야 확인해보니 베오베에 가있더라구요 ㅠㅠㅠ

적어주신 리플들 잘 읽었습니다. 조언과 걱정 모두다 감사합니다.




그건 그렇고 이런저런 사건이 있었습니다

형을 데려오고 이틀째, 형의 변이 좀 물러진듯한 느낌을 받았고 
날 밤 잠을 자고 다음날일어나서보니 형의 화장실이 난리가 나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설사의 흔적이 있고
2군데에 구토의 흔적도 있었구요. 형의 응꼬에서 약간 피가섞인 끈적한 액체가 흘러나왔습니다.
그 전날까지 잘 뛰어놀던 형이 움직이지도 못하고 냥냥거리고만 있었어요

정말 놀라서 우선 회사 반차를 내고, 병원을 가볼까 하다가
형을 데려온 펫샵에서 "무슨일이 생기면 병원 가지말고 우리에게 먼저 연락을 해 달라" 라는 이야기가 생각나
펫샵에 연락을 했습니다. 

그러니 그쪽에서 비도 왔고. 환경적응도 덜된 상황이라 그럴수 있다
우선 데려와보면 상태를 보겠다. 라고 해서 택시를 타고 펫샵으로 갔습니다.
(여기서 병원에 대려가 보겠다고 한번 이야기를 했는데 펫샵에서 병원가지말고 자기들에게 오라고 다시금 이야기를 했습니다)

구토한것과 설사한것 혈변나온것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주니까
별것 아니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우선 오늘 하루 우리에게 맡겨라.
퇴근후에 찾아가실 때까지 검사를 해 보겠다. 라고 했습니다.

고맙다를 말씀을 드리고 형을 잠시 맡기고 출근을 했습니다.

퇴근하고 다시 펫샵으로 부랴부랴 가서 어떤상태인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리해보면...

1. 구토한걸보니 사료가 그대로 나왔다. 소화를 못시킨것이다. 
데려가실때 당부드린것 처럼 아직 어려서 사료를 물에 불려서 줘야한다.
나 - 불려서 주긴했다. 최소 몇분이상 불려서 줘야하나.
15분이상은 불려서 줘야한다. 
나 - 아.. 제가 어제 10분정도밖에 불리지 않아서 소화를 못시킨것 같다.

2. 설사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비가오거나 적응이 덜되어 컨디션때문에 그런것도 있고,
아니면 소화를 못시켜서 그런것일수도 있다. 

3. 혈액이 섞인 점액이 응꼬로 나온것은, 원충때문이다. 
이건 고양이가 80%정도는 가지고 있는것인데. 소화장애 스트레스때문에 
원충이 활발해져서 그런것같다. 약을 처방해주겠다.

4. 그래도 애가 축 늘어지거나 그런건 없어서 큰 일은 아닌거 같다.
사료 불린것을 안먹으면 사료에 꿀을 조금 넣고 믹서기로 갈아서 이유식을 만들어주는게 좋을거 같다.


이 정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별건 아니라고 하시고 원충도 약먹으면 잡히는 기생충이라고 해서

하.. 다행이다 하고 약을 받아서 데리고 왔습니다.

그 뒤로 아침저녁으로 이유식을 만들어서 거기에 약을 섞어서 주사기로 먹였구
다음날은 형이 하루종일 앉아서 꾸벅꾸벅 자기만 하길레 좀 걱정을 많이 했구요
(펫샵측에선 우선 하루이틀 더 봐보자고 함)
응가도 방귀섞인 설사를 해서 역시나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나마 혈액이 섞여나오진 않아서 원충약이 효과가 있구나.. 라고 생각했구요

그리고 하루가 더 지나니 형이 슬슬 다시 장난도 치고 돌아다니더라구요
비록 응가는 아직 설사였지만 나아가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음날인 토요일. 형의 병세가 좋아지긴 하고있지만
병원에는 가지말고 자기들 말만 들으라는 펫샵의 태도에서
이상한 께름직함을 느껴서 펫샵에는 연락안하고

집 근처의 평판좋은 동물병원으로 형을 데리고 가서 진찰을 받았습니다.

위에 써둔것처럼 펫샵오가고 처방받은 이야기를 다 의사선생님에게 말씀 드렸구요
의사선생님은 다 들으시더니. 어디있는 펫샵인가요? 물어보시길레
어디어디 근처에 있는 펫샵이다. 라고 했더니 쓴웃음을 지으시더라구요

여튼 의사선생님은 조곤조곤 친절하게 이야기를 해주면서
제가 보는앞에서 이런저런 검사를 설명을 곁들여가면서 해주셨습니다.

검사 결과는 펫샵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1. 항문에서 변을 채취해서 현미경을 봤는데
원충은 없다(저한테도 모니터로 현미경화면을 보여주시면서 설명을 해 주셨음)

화면에서 보는것 같이 세균이 과증식 되어있는 상태인데. 좋은 균보다는 나쁜균이 많아서
장염 증세가 나온것이다. 그러니 항셍제를 사용하여 한번 깨끗하게 정리를 하고
그 후에 유산균을 사료와 같이 먹여서 좋은 균이 더 많이 생기도록 해보자. 

2. 세균과증식의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아직 원인을 특정할수는 없다.
우선 약으로 증세가 호전되면 다행이고. 약을 먹었는데도 증세가 계속된다면
사료를 바꿔보는것도 생각해보자.

3. 정량급식? 그건 강아지들이나 하는거고 고양이는 자율급식이면 된다.
이정도 크기의 아이면 사료를 물에 불리지 않아도 된다. 그냥 줘라.



처방받고 가루약 먹이는 방법 등 배워서 집으로 왔습니다.
검사결과가 서로 틀려서 누구 말을 믿어야하는지 참 고민됐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 믿음을 준건 펫샵이 아닌 의사선생님이기에
사료를 불리지 않고 잔뜩 부어주고,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였습니다.

아득아득 잘 씹어먹더라구요.

펫샵의 말대로라면 15분이상 불려야 소화를 시킨다. 먹이조절못하니 아침 점심을 정량배식을 해야한다. 였고
제가 10분밖에 안불린 사료를 먹였더니 소화를 못시키고 구토를 했다. 그러니 안불린 사료를 먹으면 또 같은 상황이 와야했죠

그래서 건사료를 처음 준 다음날 아침에 또 구토를 하거나 하진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그런거 전혀 없더라구요
사료 왕창 쌓아놔도 지가 먹을만큼만 먹고 딱딱한거 아득아득 씹어먹어도 
소화불량을 일으키거나 구토도 하지않고 엄청 깨발랄하게 장난치면서 돌아다니고
응가도 맛동산에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하루만에요



물론 펫샵에서 원충약을 받아서 2일간 먹였기에
그후 병원진료에서 원충이 발견되지 않았을수도 있습니다.
펫샵 다녀온뒤로 약간씩 좋아지긴 했으니까요. 제가 병원안갔어도 상태가 좋아졌을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펫샵에 대한 믿음이 생기질 않습니다..

우선 병원을 가지 못하게 하고 무조건 자기쪽으로 오라는것..
원충 진단과, 소화불량의 원인으로 사료를 덜 불렸다고 이야기한것.
그 펫샵 이야기를 했을때 병원 원장선생님이 보이신 반응 등.. 
무슨 검사를 했는지 어떤 검사를 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해선 제대로 이야기를 해주지 않은 펫샵과

주인인 저에게 다 보여주시고 믿음을 줬던 병원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현제 펫샵에서 준 원충약은 버린 상태구요
병원에서 받은 처방을 따르고 있습니다.

형은 너무 똥꼬발랄하게 하루종일 우다다다다다 -> 꿀잠 -> 우다다다다다 -> 꿀잠을 반복하고 있구요
사료 으득으득 잘 씹어먹고 있고 응가도 눌때마다 맛동산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음..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할지..
너무 펫샵 말만 믿지마시고 인터넷 보셔서
평이 괜찮은 병원도 꼭 가셔서 동일한 검사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해 보셔요 ㅠㅠ

그리고 형 짱귀엽다능...
형 건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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