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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나쁜 기억
게시물ID : panic_890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왕사자
추천 : 16
조회수 : 144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7/07 11: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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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나쁜 기억

 
 
 
 
악마가 내눈앞에 나타났을때 나는 너무기뻐 환호성을 지를 뻔했다.
 
 
난 나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몇년동안 방법을 찾아 다녔다.
마약성분의 약을 써보기도 하고, 용하다는 무당을 찾아보기도 했으며,
신에게 기도해보기도 했다.

그러다 기억을 가져가는 악마에 대해 듣게 된다.

그 악마는 사람을 기억을 가져 가는 댓가로 재물을 가져다준다고 했다.
기억에 가치에 따라 주어지는 재물도 다르다고 한다.

나처럼 나쁜 기억을 가져가 달라고 하는 경우는 어떨까?
나는 그 기억을 지울수만 있다면 전재산을 가져다 바쳐도 상관없었다.

     ***

[인간이여 무엇을 원하는가?]

악마의 말은 울림처럼 머리속에서 퍼져나왔다.

"제,, 제 기억을 지워주세요, 내, 내 모든것을 드리겠습니다."

악마의 마치 뼈쳐럼 가느다란 손가락이 내머리위에 닿았다.

[음... 아. '그' 기억을 팔기를 원하는가?]
악마가 말하는 그것이 분명히 머리속에 각인되었다. 틀림없었다.

"네!! 네1! 그기억을 그 기억을 지워주세요. 돈은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아니, 돈은 필요없네, 오히려 이런 기억이라면 내가 재물을 지불하지.]
악마는 눈앞에 황금더미를 내밀었다.

난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돈따위는 상관없었다.

악마는 웃는지 우는지 알수없는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그럼, 그 기억은 내가 사가지, 하지만, 이기억에 대해 다시 되돌려서는 안되네.]
[이 약속을 어긴다면, 그만큼의 대가가 요구될꺼야.]

뭐든지 상관없다, 빨리 기억을 지우기만한다면.

  ***

"이야, 좋은 아침."

기억이 지워진 나는,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수 있었다.
비록 어제 악마를 만난일이 왜 였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침대의 옆자리가 비어있었다.

"여보~ 여보~? 아침 준비해?"

기지개를 켜며 방문을 열었다.
부엌은 깨끗하게 정돈된상태 그대로였다.

"여보 화장실이야? 똑똑~"

화장실 문을 두드리며 물었다.
응답은 없었다.

조심스레 화장실 문을 열자 비어 있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딸아이 방을 노크했다.

"공주님 일어났어요?"

여전히 응답이 없어, 문을 벌컥열었다.

'아~ 아빠!!! 함부러 문열지 말라고!!!'
하며, 외쳐야할 7살 딸아이가 보이지 않는다.
방은 깨끗이 정돈된 그대로 였다.

순간 불안감이 들었다.

급하게 장모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기 장모님, 혹시 저희 집사람과 딸아이가 거기 갔나요?"

[.....]

한동한 침묵하고 있던 장모는 대뜸 소리를 지른다.

[자네, 지금 그게 무슨소린가!! 어떻게 자내가 그런...]
전화는 이내 끊어져있었다.

무슨 말인지 알수 없었지만, 아내와 딸에게 문재가 생긴건 틀림없어 보였다.

딸아이 유치원에 전화를 걸어도 같은 반응일 뿐이었다.

   ***

곰곰히 생각하던 그는 문득 어제의 일이 떠올랐다.

악마!

틀림없다, 이건 악마의 소행이 틀림없다고 생각한 나는 지체없이 악마를 다시 불렀다.

[무슨일이지?]

"이, 악마!!, 아내와 딸을 돌려줘!!"

[나는 자네에게 기억만 샀을 뿐일걸.]
악마는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거짓말!! 넌 악마잖아!! 믿을수 없어!!"

[좋아]
악마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제의 거래를 파기하지]
[모든것이 어제로 돌아갈꺼야]
악마는 말했다.

[하지만, 계약을 파기한 대가는 치뤄줘야 겠어.]

"뭐든지, 다 가지고가, 다 가지고 가고, 아내와 딸만 돌려줘!!"

악마는 웃는지 우는지 알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좋아, 이제 계약은 파기 되었다.]

  ***

오늘은 기분좋게 한잔했다.
입사 5년만에 승진이었다.
동료들의 축하속에 기분좋게 술을 마시고 헤어졌다.

집에서 기다릴 아내와 딸을 위해 근처 빵집에 들려 조그마한 케잌을 하나 사고,
집으로 가기위해 서둘러 차에 올라 탔다.

은근히 달아오른 술기운에 케잌을 전달해줄때 공주님이 기뻐할 표정이 생각나,
슬쩍 미소가 떠올랐다.

그 순간이었다.

[퍽!!!]

차앞에 무언가 부딪치는 소리에 현실로 돌아왔다.

급히 브레이크를 잡으니 정면에 놀란 얼굴의 아내가 보인다.

 ***

"아이가 아빠차를 보고 반갑다고 차도로 뛰어들어 사고가 난거군요?"
형사는 안타까운듯 질문했고, 난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몇일전의 일이지만, 아직도 잊을수 없었다.

조서를 꾸민뒤 집으로간 나는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또한명이 매달려 흔들리고 있는 장면을 목격해야 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악!!!!!!"

옆에서 악마가 말했다.

 
 
 
 
 
 
[이제, 자네는 평생 그때일을 반복해서 격을꺼야.]
[매일, 매일 처음 격는것 처럼 말이지.]

악마는 웃으며 말했다.

[인간의 기억따위는 아무런가치도 없어.]
 
 
 
 
 

[난 고통받고 타락한 영혼을 수집하려는것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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