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먹고 바닷가로 산책을 갔어요.
파도를 따라 걷다가 엄마들 두 명과 딸들 두 명이 발을 모래에 파묻으면서 놀고 있더라구요.
재밌어보였는지, 거기에 쪼르르 달려가 동참하는 아드님(28개월)...
저도 따라가 뒤에 서 있는데,
한 엄마가 울 아들한테 "그래~ 엄마보다 친구들이 더 좋지? 친구들이랑 놀아야 엄마도 편해~" 라고 하시더라구요.
울 아들, 가만히 듣고 있다가 갑자기 제 뒤로 다다다 달려오더니,
그 엄마를 향해 "아니야! 엄마 좋아!" 라며 정색을... ㅎㅎ
그 말에 괜히 감동 받아 저도 "엄마 좋아해줘서 고마워" 했어요.
요즘 덥고 지쳐서 잘 놀아주지 못했던 것도 반성하게 되면서
같이 놀아 달라고 할 때 좀 더 신나게 놀아줘야겠다, 다짐했네요.
PS, 이 이야기를 듣던 동생 왈...
"이제 좀 있으면 어린이집 여자친구가 더 좋다고 할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