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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미수라니 갑갑하다
게시물ID : gomin_12323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m5nZ
추천 : 10
조회수 : 446회
댓글수 : 94개
등록시간 : 2014/10/17 13:39:05
어머니라고도 부르기 싫은 그 꽃뱀년은
한창 사업하며 잘나가던 우리아버지를 홀딱 벗겨먹고 그토록 유산하고싶어하던 나는 어떻게 그렇게 질기게 태어났는지 당신이 고속도로에 날 밀쳐도, 베게로 숨을 막아도 나는 어떻게 끈질기게 살아남았는지..
결국 빚만 몇억이된 우리 아버지는 날 데리고 나오셨지..
아무것도 기억못하는척했던 6살의 나를 데리고 상처투성이인 아버지는 택시며 막노동이며 정말 밥만 할줄 알았던 우리아버지는 밥대신 포장마차에서 어묵만 배부르다할때까지 나만 먹이셨다.
겨울이였지. 볼은 빨갛고 손은 다 부르터 새벽까지 아빠아빠하며 울다지쳐 부은얼굴로 허겁지겁 오뎅을 먹는 나를 보며 아버지는 무슨생각를 하셨을까..
유치원에 들어간날 아버지는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남자아이의 엄마와 새로운 삶을 꿈꾸며 재혼하셨다.
내가 생각해도 참 우리아버지는 여복이 없었다.
아버지가 밤낮 안가리고 일할동안 나는 그 집안에서 설거지며 씻는거며 폭언 폭력까지 새엄마는 날 끝내 자식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새엄마의 학대가 아버지에게 들킨날
나는 계속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아버지는 그런 나에게 미안하다며 연신 부녀가 서로 사과를하셨었다.
술을 입에도 못대신 아버지가 그날부터 술을 드셨다.
나는 그것도 좋았었지. 어금니가 빠진 날이였었나.
그날은 왠지 일찍 잠들었고 아버지는 너무 늦게오셨었다.
누군가 내 얼굴을 막았던것같았는데 솔직히 기억에 없다.
그 다음날 나는 셋째고모네 집에 맡겨졌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은 아버지가 내 친엄마를 칼로찌르고 나와같이 세상을 떠나고 싶어하셨다하더라.

셋째고모집에서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다
나는 고모가 너무 불편했다. 가고싶지 않은 교회도 한몫했으리라.
항상 예배 마지막기도때 아이들이 일어난뒤 아이의 부모님이 아이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나는 멀뚱히 서있기만했던 기억이 아직도 꿈에서 생각난다. 그때부터 몰래몰래 교회를 안다녔었지..

아버지와 다시 살게된건 6학년때쯤.. 
고모집 옥탑방에서 살 부대끼며 잤을때 얼마나 행복하던지..
기초생활수급자 돈도 받고 매주 수요일마다 자원봉사자가 도시락도 가져다 주고, 한부모 지원도 받았으나
결국 나는 고등학교는 자퇴했다. 그래도 나름 시험봐서 6등으로 들어간건데 .. 
자퇴하고 방황함과 동시에 아버지는 결국 늙어갔다.
술을 먹고오신날이면 택시는 집밖에 버려진채 아버지는 몇일간은 누워 꼼짝도 하지않았다.

중학생때도 그랬었지만.. 결국 고등학교때 같이죽자며 칼을 꺼내드는모습에 나는 살고싶어 경찰을 불렀다.
그때부터 아버지는 서울로 가서 큰고모네 가게를 도와주셨다.
그래 신천에서 제일 유명한 막회집.. 나도 많이 가서 도와드렸지.
아버지가 잘살았을때 보증도 서주고 도망간 큰고모.. 
아버지는 다시 살기위해 그 사람 비위를 맞춰주며 일하다 허리디스크가 오셨었다.

살면서 제일 암흑.
나는 서울로 이사왔다.
아버지는 아예 움직일수없었다.
휠체어가 생각보다 무겁더라. 
지하에 사는터라 휠체어를 이고 계단을 오르내릴때마다 눈물이 나는걸 참았다.
지하에서 올라오는 곰팡이도 얼마나 싫던지
 친척오빠에게 돈을 빌려 치료하는 그동안 휠체어타고 아버지랑 참 많이 다녔지...
아버지가 아프고 난 후 큰고모는 우릴 다시 버렸다.
나는 아버지가 나으신뒤 일하러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 현금수송하고
그렇게 찬 지하바닥에서 아버지는 다시 다른직장을 잡으셨다. 

그래

그렇게 7개월은 지났나? 내 알바비 모아둔것 그동안 갚아온것으로 빚도 다 갚았지
근데 아버지는 그동안 많이 아프셨나보다.

이번주 화요일. 아버지의 전화.
살인미수건으로 재판을 받게되었다.
고소한사람은 큰고모. 
일이 일어난건 아마 조금 시간이 흘렀겠지.
존경하지않지만 참으로 애증하는 나의 아버지.

28일날 재판받으실때 변호사 선임이 1400만원이없어 혼자 보신다면서요.
가야죠. 근데 왜이리 무섭죠.
무서운데 말할 사람도 없네요.
그냥 현실적이지 않아요.
혹시라도 구속된다면 난 어떡해야할까요.



반말로 써서 죄송해요.. 그냥 너무 답답한데 아무한테도 말할수없어서 여기 익명으로 적어봐요.
그냥 한번만 응원해주시면 안될까요? .. 너무 힘드네요
저희아버지를 옹호하고싶진않아요 잘못한게 맞으니까... 그냥 제가 너무 힘드네요 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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