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취업준비로 반년간 자장구를 접었다가 다시 돌아온 멍멍김(구 새터민김정은)입니다
합격발표 후 어디로 라이딩을 갈까 고민하던중 지난번 목포라이딩에서 땅끝마을을 가려다가 기차시간에 쫒겨
땅끝마을을 못갔던 것이 생각이나서 땅끝마을로 행선지를 정했습니다.
마음은 무박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그 간 초기화 된 것도 있고 할머니도 찾아뵐겸 하여
1일차는 논산까지 2일차는 할머니댁에서 휴식 3일차는 땅끝마을 4일차는 목포역복귀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 1일차
아...막상 후기를 쓰려는데 사진이 없네요ㅠㅠ 쏠로라이딩의 고질적인 폐단
시작부터 바로 도착사진ㅋㅋㅋㅋ
근데 처음부터 끝까지 1번국도만 타고와서 사실 마땅히 찍을만한 사진도 없었다능...
올해도 어김없이 천연스타킹 장착ㅋㅋ
이날은 컨디션이 좋아서 좀 오버페이스를 했네요..
130km지점까지 평속이 34 가까이 나왔길래 욕심이나서 평속을 유지시키려고 30분마다 강제휴식 ㅋㅋㅋㅋ
결국 조작을 통하여 만족스러운 평속을 뽑아냈지만, 평소보다 도착 시간은 더 오래걸렸네요
시골로 여러번 라이딩을 갔었는데, 8시쯤 출발하면 보통 4시~4시반쯤 도착했었는데 이번엔 5시반쯤 도착한 것 같네요
역시 장거리 라이딩에서 오버페이스는 금물입니다 ㅋㅋㅋ
# 2일차
둘째날에는 그냥 늦잠자고 뒹굴거리다가 리커버리나 할겸 마실을 댕겨왔습니다
관촉사(은진미륵불)도 다녀오고, 견훤왕릉도 다녀오고
여유로운(잉여로운) 하루를 보내며 전날의 오버페이스에 지친 다리를 회복
# 3일차
전날 충분히 휴식을 하고, 어김없이 8시에 땅끝마을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근데.. 분명 전날까지 없던 비예보가 아침에 갑자기 생겼네요??
아오... 합격하자마자 바로 라이딩가려다가 계속 비소식이 있어서 일주일이나 기다렸는데 결국 또 비...ㅠ
하지만 이미 출발을 했으니 끝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해남으로 ㄱㄱ
출발은 순조로웠고, 12시쯤 정읍을 지나면서 한 시골동네 기사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메뉴판에 가격이 없길래 불안불안했지만 백반으로 주문! 확실히 전라도가 반찬이 많아서 좋네요
맛잇게 처묵 후 얼마일까 두근두근하며 계산을 하는데 5천원!!
8천원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훨씬싸서 깜짝 놀랐네요ㅋㅋ 가성비 굳ㅋ
무튼 맛있게 먹고 나와서 다시 출발을 하려는데.. 헣.. 바람이 심상치가 않네요ㄷㄷㄷ
이때부터 개고생의 헬게이트가 열렸습니다......
강려크한 역풍을 뚫으며 내장산에 진입했는데.... 업힐이 상당히 기네요 ㅠㅠ
전라도지역은 평야지대라서 업힐은 없고 상당히 평이한 라이딩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낙타등이ㅠㅠ
평야지대는 무슨.. 이날 획득고도 3000을 찍었네요ㅋㅋㅋㅋ(폰트라바가 뻥튀기가 좀 있긴하지만 최소 2000이상 ㅠㅠ)
이거슨 영암에 있는 월출산..
월출산을 지나 달리고 달려서 겨우 해남땅에 도착하고 좋아하려는 찰나에
네이버지도를 확인하니 이곳에서 땅끝마을까지 60km...
평소 60km남았으면 다왔네~하고 좋아하겠지만, 예상치 못한 역풍과 낙타등에 털려서 체력은 이미 고갈 ㅠㅠ
시간도 이미 7시.... 해가지기전에 도착해야하기 떄문에 울며겨자먹기로 다시 출바알.....
하지만 얼마 못가 에너지가 바닥나고... 결국 길가에 있던 한 흑염소탕 집에 들어가서 흑염소탕 섭취
흑염소를 좋아해서 갔다기보다는 식당이 없어서 아무곳이나ㅠㅠ 흑염소 처음먹어 봤어요
맛은... 그닥 그냥 중국음식?동남아음식? 느낌이 많이났음. 향신료맛밖에 기억이 안나네요ㅋㅋ 제취향은 아닌걸로..
그래도 너무 허기져서 허겁지겁 처묵하고 나왔는데, 아뿔싸.. 해가 완전히 져버림 ㅠㅠ
제작년 무박부산을 하면서 다짐했던 것 중 한가지가, 수도권을 벗어나면 절대로 혼자서 야간라이딩을 하지 않겠다 다짐했는데,
결국 강제 야간라이딩ㅠㅠ
혹시 지방에서 야간라이딩 안해보신분을 절대 하지마세요... 특히 혼자서.. 정말로 무섭습니다 ㅠㅠㅠㅠ
사진속 저곳은 국도라서 길도 넓고 반사표지판도 있지만, 지방도로로 빠지게되면 지옥입니다..
정말 칠흑같은 어둠이 뭔지 알게됨... 그 어둠속에 혼자남겨지게 되면 그 공포감은 ㅠㅠ
근데 사실 어둠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어쩌다가 한대씩 지나가는 자동차들이에요...
뜨문뜨문 차가 지나갈 때마다 혹시 저 차가 갑자기 멈추면 어쩌지, 날 납치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넘나 무서운것
결국 마지막엔 806번 지방도로로 빠져서 달리는데 아무것도 안보이고 도저히 혼자서는 무서워서 못가겠어서,
친구한테 전화해서 한시간동안 징징댔네요ㅋㅋ 도착할때까지 제발끊지말아달라고...ㅠㅠ
여차저차 두려움에 징징대며 달리다보니 어느새 땅끝마을에 도착!
그러나 너무 피곤해서 이 사진 한장찍고 모텔에 들어와서 빨래하고 바로 뻐드러져 잤네요ㅋㅋㅋ
그때 당시는 너무 피곤함이 커서, 마을 한바퀴 돌아봐야겠단 생각도 안 들었어요 ㅠㅠ
원래는 넉넉히 8시쯤에 도착할것으로 예상했는데, 역풍과 낙타등에 탈탈 털리고 10시 넘어서 도착..
30에 맞춰서 타려했던 평속도 28로 감소 ㅠㅠ
# 4일차
10시쯤 눈을 떠서 배고픔에 전날 사놓은 컵라면과 사이다를 촵촵하고, 환기하려고 창문을 열었는데, 어흑...비가오넼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4일차의 계획은 요즘 핫한 신안군을 한바퀴 돌고 목포역에서 7시반 기차를 타고 올라오는 것이었는데
신안군은 개뿔... 목포역까지 가는것도 문제네...
비오는 것을 보고 그냥 모텔에서 하루 더 쉬고 내일갈까하는 생각에 날씨를 확인해 보니 6일연속 비비비비비비예보ㅋㅋㅋㅋ
비비비비비비를 확인하는 하는 순간 빠른시간내에 이곳을 탈출해야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강타했고
급히 코레일에 접속하여 기차시간을 확인하니 3시5분 열차가 뙇... 놓치면 다음열차는 7시 30분..
열차시간을 확인하는 순간 3시5분 열차를 타야만 한다는 생각에 씻지도않고 바로 텨나왔습니다 ㅠㅠ
어차피 쫄딱 젖을껀데 씻는게 의미가 음슴
땅끝마을에서 목포역까지는 약 90km... 남은시간은 약3시간 50분...
이론상으로는 딱 맞춰서 도착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채 우중라이딩 ㄱㄱ
2년만의 우중라이딩에 걱정이 앞섰으나,,, 흐아아아아아 우중라이딩 개꿀잼 허니잼 ㄷㄷㄷ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있더군요 흐흐
그러나 희열감도 잠시...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더니 길이 이모냥...
출발할때 네이버지도상으로 목포역까지 87km가나오고 네비게이션은 100km가 나오길래,
거리 단축하려고 네이버지도를 따라서 라이딩을 했는데, 빗발이 너무 굵어져서 더이상 네이버지도는 힘들다고 판단,
네비게이션을 설정하고 한쪽귀에 이어폰을 꽂은 후 목포역까지 포풍댄싱... 거리가 늘어난 만큼 더욱 조급해짐 ㅠㅠ
미친듯이 달려서 출발 20분전 간신히 도착!
목포시내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처다봄 ㅠㅠ
그러나 난 이미 정신줄을 놓았으므로 당당하게 기차표를 끊고 편의점에서 쇼핑을 한 후 기차 탑승
만신창이가 된 자장구를 거치하고나니 모든것이 끝났다는 안도감에 급 피곤 ㅠㅠ
편의점에서 쇼핑한것들을 처묵한 후 기절
시간이 급박하다보니 중간에 버스정류장에서 잠깐 재정비한 것을 제외하곤 거의 무정차로 달렸네요ㅠㅠ
근데 비때문에 덥지가 않아서 그런지 재밌어서 그런지 그닥 힘들진 않았다능...ㅋㅋㅋ
이렇게 힘들었던 라이딩을 마치고 다음날 일어나서 자전거 상태를 확인하는데..
자장구 상태가 심각 ㅋㅋㅋㅋ
결국 다음날 2시간반동안 세차했네요ㅠㅠ 스프라켓도 분리해서닦고, 체인도 분리해서 닦고..
타이어도 앞뒤 교체하려고 뜯었더니, 휠속에서 물이 주르륵....
라이딩이 끝난 이후에도 고통받는 자장구와 나 ㅋㅋㅋ
이번 라이딩은 예상치못한 역풍과 낙타등으로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한단계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된 것 같네요 ㅎㅎ 뿌듯
p.s
후기 쓰는데 3시간가까이 걸렸어요 ㅠㅠ
지금껏 베오베를 한번도 못가봤는뎅, 얼마전 첨으로 써본 자랑게에서 한방에 베오베...ㅋㅋㅋㅋ
저는 자게에서 베오베를 가보고싶습니다...ㅠㅠ 추천은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