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게시물ID : gomin_16417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작익락
추천 : 1
조회수 : 61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7/05 13:18:26
게임 기획자를 목표로 삼고 있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니, 내가 더 잘 알고 있다. 아마 이대로 하면 안 될 것이다.

게임과 관련된 학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게임을 다른 사람들보다 특출나게 많이 해보고 분석한 것도 아니고,

실무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는 연기를 할때 몇 시간을 자고 전부 연습한다더라, 누가 연기할 때 쓰는 빼곡하게 밑줄이 그어져있고 너덜너덜해진 대본을 볼 때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주변의 누구는 어디서 소설을 연재한다더라 하는 말을 들으면 내 자신이 참으로 한심해보인다.

그 친구들이 하루에 1만자 이상을 쓰는 걸 옆에서 보고 있었으니까.

나는 그걸 못하겠어서, 소설을 포기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하고 싶은 게임회사 입사를 목표로 잡았다.

그런데, 여기하고 거기는 얼마나 다를까.

누구나가 동경하고 하고 싶은 일들은 다른 곳보다 수십 배는 경쟁이 더 치열해보인다.

그걸 아는데, 그걸 위해서 얼마만큼의 노력을 해야 하는지가 보이는데, 보여서 더 아득하다.

어제 내가 몇 시간이나 공부를 했더라? 하는 생각들이 막 나를 죄어온다고 해야 하나...?

최근에는 하나같이 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어제는 알바를 그만두겠다고 말하고 나왔다.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나의 잘못이다.

그곳 직원 이모들의 기싸움에 잘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성급하게 내멋대로 선악을 가르고 그 싸움에 주제넘게 끼어든 탓이다.

참... 황당하고 어이없는건 그렇게 끼어들고 보니, 정작 내가 선이라 믿었던 사람 역시 한없이 이기적인 사람이었다는 거다.

아무것도 몰랐고, 경솔했다. 그 책임으로 이모들과 나의 좋은 관계는 파탄났다.

내가 호감있는 여자아이는 답장이 없다. 고시공부하느라 바쁘겠지.

그리고 나에게는 관심이 없을 것이다. 그것이 내 눈에도 너무 명백히 보이니까.

제대로 해본 적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관심을 어떻게 표해야 할지, 이 길로 가려면 얼마나 큰 노력을 해야 하는지, 심지어 노력해본 적이 있었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학교 들어올 때, 수능을 볼때쯤... 무언가의 위기감에, 이대로 뭐라도 안 하면 내 인생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떠밀려서.

노오력도 재능이라는 말을 나는 비겁자들의 변명이라 속으로 비웃었었는데, 정작 내 자신이 이렇게 나태해진 모습을 보니 또 그 말을 옹호하고 싶어지는 나를 발견한다. 사람이 아주 이기적인 생물이다. 결국 내가 자신있는 것, 잘하는 건 자기합리화 정도가 아닐까.

자기비하를 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를 사랑할 줄 모르기에, 나에 대한 확신이 없기에, 나를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그게 또 쉽지다 않네. 최근에 이런 일들이 연달아 터져서 그런지...

자기 확신이 없는 것은 남들의 기대에 맞춰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게 나쁘다고 생각 안 하려고 노력한다. 나만의 생존방식중 하나라고, 열등한 것이 아니라 다른 생존방식과 비교하여 장단점이 있을 뿐이라고... 그렇게 끊임없이 생각하려고 노력해야지. 그리고, 나를 찾아야지. 내가 진짜 하고싶은게 뭔지, 내가 내 인생의 주인으로서 살 수 있게 노력해야지. 내가 나의 의지로 무언가를 이루어내야지. 그래서,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도록 변해야지.

그런데 그게 참 힘든 것 같다. 요즘따라 내 손으로 모든 걸 망쳐버려서 그런가...ㅋ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