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두돌이 지난 아들을 하나 키워요.
요새 주변에 아기들이 많이 태어났어요.
둘째인 애들도 있고 첫째인 애들도 있고..
아는 언니도 오늘 둘째를 임신했다고 하네요.
갓난아기들을 보면 너무 예쁘고 새삼 그시절 꼬물거리던 아기가 그립기도 하고 둘째를 가지고 싶어요.
그런데 임신과 출산 육아 그 과정을 생각하면 엄두가 나질 않네요..
첫째낳고 타국에서 몸조리도 못하고 아둥바둥 키우느라 백일까지는 매일 울며 살았어요. 아침에 눈뜨면 아기가 돌이 돼있음 좋겠다 늘 그러며 잠들었었죠.. 이후에도 한국 다녀오기 전까진 늘 맘졸이며 키웠던 것 같아요.
돌 지나고 한결 수월해져서 지금은 뭔가 안정이 됐어요.
다시 화장도 하고 예쁜옷도 입고 아기도 말도 제법하고
아기랑 수영도 다니고 플레이그룹도 가고 도서관도 가고
지금의 삶이 좋아요.
그런데 참 왜 아기를 또 갖고 싶은걸까요?
밤에 신랑이랑 아기랑 다같이 누워서 도란도란 얘기나누는 이 평화로운 일상이 너무 행복한데도 둘째에 대한 미련이 자꾸생겨요.
내나이 서른,
아이하나 더 낳아 기르다보면 좋은세월 다 가고
아줌마 엄마만 남아있을 것 같아 갖기 싫다가도 또 갖고싶고.
이런 고민 하셨던 분들은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