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적 인증 ( 경쟁전 점수 버그가 있다고 해서 아직 경쟁전은 하지 않았습니다 )

 

솔

 

13시간 동안 라인하르트를 플레이하며 느끼는 점이, 라인을 선픽하면 힐러로는 거의 메르시가 따라붙는다는 점입니다.

 

아마 어디선가 '라인하르트x메르시 조합이 그렇게 좋다더라!' 라는 소문이 퍼져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저는 이 글을 통해서 두 영웅의 조합은

'쓸 만하지만, 그렇게까지 좋은 조합은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이 글은 어디까지나 혼자 빠른 대전을 돌릴 때의 경우를 기준으로 합니다.

 

 

 

0. 라인하르트와 메르시의 조합은 왜 선호되는가?

 

두 영웅이 같은 팀에 있을 때 우리는 상호 대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라인하르트, 이제 은퇴하실 때 아닌가요? 나이는 속일 수 없죠."
"무슨 소리! 어쩌구 저쩌구"

이만큼 스토리 상에서도 두 영웅은 밀접한 관계에 있을 뿐더러, 메르시의 사기적인 궁극기 '부활' 은 적절한 위치에 쓰러져 있는 라인하르트로 하여금 적의 진형을 박살낼 수 있게 해줍니다.

 

 

 

1. 하지만..

 

하지만 라인하르트를 플레이하다보면 언제나 보이는 모습은 방벽 뒤에서 적을 맞추지 않고 골목으로 들어가는 딜러들.

토르비욘의 포탑은 안중에도 없고 기가 막힌 무빙을 선보이는 드워프를 맞추려고 발악하는 딜러들.

'방벽이 파괴될걸세!' 를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는 몰라도 "아 라인님 ㅡㅡ 방벽 끄지 마요" 라고 외치는 딜러들.

 

그 와중에 메르시는 무얼 하고 있을까요?

놀랍게도 방벽을 세우고 있는 라인하르트에게 빨대를 꽂으며 방벽 뒤에서 유유자적하고 있습니다. 진짜로, 대부분의 메르시가 그렇습니다.

(나는 안 그러는데! 라고 외치시는 메르시분들은 칭찬을 한 사발 드리겠습니다.)

 

하다못해 딱총으로 적을 맞추려는 시도도 하지 않고 카두세우스 지팡이만 들고 다니면 잘하는 메르시인줄 아는 사람들이 메르시픽의 대다수라는 겁니다.

 

 

2. 라인하르트의 카운터

 

라인하르트의 방벽 뒤에 딜러진이 없는 순간, 라인하르트는 맛 좋은 고깃덩어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됩니다.

물론 자체적으로 데미지 75의 흉악한 망치를 들고 있지만, 간악한 트레이서와 고성능 사이코패스 리퍼에게는 라인하르트가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메르시도 마찬가지 입니다.

 

빠른 대전 플레이의 대다수 딜러들이 방벽은 아랑곳하지 않고 라인하르트님 운전이나 똑바로 하세요! 라고 외치고 있는 마당에, 라인하르트에게 붙어있는 메르시는 과연 뭘 할 수 있을까요?

 

트레이서와 리퍼의 처치 메달을 먹여주는 좋은 양분이 될 뿐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리퍼가 방벽 안에 파고들어와서 지옥불을 마주 난사하여 자신의 궁극기 게이지를 채우고 있는 상황에서 메르시는 무얼 할 수 있을까요?

죽기 싫으면 도망이나 쳐야겠죠.

 

그리고 그 결과로 라인은 맛있는 양식이 될 것이고요.

 

 

 

3. 그렇다면 루시우는?

 

그래서 제가 내고 싶은 대안은 라인하르트와 루시우의 조합입니다.

루시우는 자체적으로도 좋은 생존기를 지니고 있어 쉽사리 트레이서의 먹잇감이 되지 않고, 방벽을 파고들어와서 샷건을 난사하는 리퍼를 밀쳐내줄 수 있을 뿐더러, 방벽 뒤에서 딜을 하는 서브 딜러의 역할까지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동속도를 높여줘서 빠른 합류를 가능케 할 뿐더러, 라인하르트가 대지강타를 내리칠 상황을 만들어주기도 더 쉽습니다.

소리 방벽은 잠시동안 적을 압살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주고, 자리야같은 흉악한 이들의 궁극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게 해줍니다.

메르시? 붙어있다가 함께 압축되어서 반디집이 되어버리거나, 뒤에서 살리려고 수호천사 타다가 겐지의 질풍참에 맞고 죽어나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4. 결말

 

쓰다보니 지나치게 메르시를 폄하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는 제가 어제 메르시 유저들에게 너무 고통받아서 그러는 것도 있고, 제가 루시우를 더 좋아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팀원간의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빠른 대전에서, 과연 객관적으로 놓고 봤을 때도 라인하르트에는 누가 더 어울리는가? 라는 고민은 분명히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추가 -

 

그리고 제발 리퍼가 죽음의 꽃 쓸때 막무가내로 밀쳐내지 마세요.. 파라 형님들..

방벽으로 잘 막고 있는데 그걸 왜 라인하르트 방벽 안으로 밀어요.. 방벽 안에 식구들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