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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평범성'과 생각의 무능
게시물ID : lovestory_790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솔비아빠아님
추천 : 1
조회수 : 82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6/29 07: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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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마지막 줄이 인상깊어 퍼왔습니다.

그들은,
그리고 그 하수인들은
악인이라 그런걸까 무지해서 그런걸까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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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평범성'과 생각의 무능

나치 독일에서 수백만명의 유대인을 죽음의 수용소로 보내는 업무를 담당했던 아이히만. 패전후 10년을 아르헨티나에서 숨어살다 1961년 이스라엘의 비밀경찰에 체포되어 예루살렘의 법정에 선다. 

아이히만 재판을 8개월간 참관한 한나 아렌트의 눈에는 그는 악마도 괴물도 아니었다. 다만 국가가 시킨 일을 성실히 수행한 '친절하고 상냥한' 관리였일 뿐이었다. 

“무비판적으로 상관의 명령을 따르는 ‘생각의 무능’이 그를 유대인 학살의 주범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것이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 테제다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 (1963)].

아렌트는 이러한 "생각의 무능이 인간 속에 존재하는 모든 악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대파멸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악은 반드시 악마의 소행은 아닌 것이다.
 
최근에는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연구가 나오기도 했다. 독일 철학자 베티나 슈탕네트는 저서 ‘예루살렘 이전의 아이히만’에서 정반대의 주장을 폈다. 아이히만은 철저히 광신적 반유대주의자였고,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으며, 예루살렘 재판에서 보인 그의 모습은 어수룩한 관료로 보이는 연기였다는 것이다. 

'악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한나 아렌트의 통찰력은 빛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도처에서 평범한 (또는 평범함을 가장한) 악이 국가의 이름으로, 조직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고, 수많은 아이히만들을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1961년 12월 아이히만은 사형을 선고받았고 1962년 5월 31일 교수형이 집행되었다. 

그는 끝내 참회나 반성의 뜻을 내보이지 않았다. 


출처 http://m.blog.naver.com/hanjungkim/220211817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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