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네가 읽을수 있을리는 없겠지. 그래서 더 마음을 놓고 쓰게 되는 것 같다.
너와 헤어진지는 사실 생각보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어. 이제 끽해야 3주가 조금 지났는걸.
이게 나에겐 굉장히 신기하지만 굉장히 아픈 경험이야. 지금까지 내가 대부분 차이는 편이었고 이번에도 그랬지.
근데 전과의 차이가 있다면, 저번엔 헤어지고 정말 다음날부터 생각이 나질 않았다거나 아니면 그날부터 생각이 나질 않았지.
물론 아예 안난건 아니지만 힘들지는 않았어.
그런데 이번엔 너를 정말 많이 사랑했나봐. 3주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난 벌써 몇달이 지난 것 처럼 힘든 시간이었어.
내가 너를 찾아가 붙잡으려고 했지만 결국 그날 보지는 못했지. 대신 그 전화에서는 네 마음이 완전히 떠난 것을 알았어.
아니, 사실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 내가 헤어지고 네게 보낸 카톡과 메세지와 편지를 모두 보았지만 너는 한번도 답장을 준적이 없었지.
지금은 카카오톡을 차단까지 했더라구.. 이게 밉다거나 원망스럽진 않아. 다만 네가 오죽하면 그렇게까지 했을까 생각이 드네. 미안하기도 하고.
이렇게 네 마음이 떠난 것을 난 아주 잘 알고 있어. 그런데 왜 아직도 네게 혹시나 연락이 오지 않을까, 아직 생각중이지 않을까, 여지가 있지 않을까
이런 말도 되지 않는 미련을 가지고 있는걸까? 너와 짧다면 짧은 10개월을 만나면서 알게 된 너의 성격을 미루어 봤을 때
너는 한번 끝난 인연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 것도 알아. 한번 끝이면 끝인 것도 잘 알고 있어. 네 최대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그 성격.
그 칼 같은 성격을 알면서도 왜 난 미련하게 미련곰팅이처럼 아직도 아파하고 아직도 생각이 나고 아직도 보고싶을까.
네 마음은 초승달인데 왜 아직 내 마음은 보름달일까.
돌아올수 없는 너인걸 잘 알기에 마음을 추스리려 사람도 많이 만나보고, 술도 많이 마셔보고, 취미도 다시 해보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도, 아직도 모든 곳에 네가 남아있다. 아직 내 마음속에 있기 때문에 모든 곳에 있는 것 같네.
내가 많이 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너를 더 많이 아끼고 신경을 조금만 더 쓸것을..
그래도, 싸웠던 그날도 아팠던 지금까지도 해는 떴고, 내일도 뜰거야. 한참 미래에도 뜨겠지. 다만 이 해를 같이 볼순 없겠지만..
이제야 나는 네가 원하던 것이 무엇인지, 네가 바랬던 이해가 어떤 것인지 아는데 그걸 네가 볼 기회가 없기에 그것이 더 사무치게 아프다.
가슴 아픈 누구나 말 하듯, 있을 때 잘 했어야 하는건데. 지금 하는 후회는 아무 소용도 없는 것을 잘 아는데도 미련하게 후회를 계속 하게 되네.
내가 편지에 썼듯이 언젠간 연락이 오길 바란다. 그게 몇년이 지나더라도, 네 그 웃음을 한번이라도 더 보고싶을 것 같다.
네 웃음은 내가 봤던 어떤 것 보다, 루브르의 모나리자 보다도 더 아름다운 웃음이었으니까.
이제야 잘 할수 있을 것 같은 이 때에 이렇게 된건 아무래도 내 탓이겠지. 이미 너는 많이 지쳤으니까.
그 상처와 힘듦을 내게 한번 더 기회를 주면 이제 치료 할수 있을텐데.
내 사랑아. 다시 돌아오지 않을 네 마음 잘 알지만 그래도, 그래도 네 연락이 올거라 희망을 바보 병신같이 한번만 더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