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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책 3권 비하인드 스토리... ^^
게시물ID : readers_25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길찾음별
추천 : 1
조회수 : 44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6/28 14:21:15

‘얼굴 시장’ ’고민 들어 주는 큰입이’ ‘우리 반 욕 킬러’ 비하인드 스토리


5월 말에 출간된 ‘얼굴 시장', ‘고민 들어주는 큰입이', ‘우리 반 욕 킬러'는 아내와 저에게 특별한 경험을 준 책들입니다. 5월에만 세 권의 책이 한 번에 나온 것이 저희도 신기합니다.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얼굴 시장'은 아내의 등단작을 장편으로 다시 쓴 작품이었습니다. 처음에 다른 출판사와 계약을 했고, 편집자님도 무척 좋아하고 많이 도와주셨는데 사정상 계약이 해지되었었습니다. 아내가 꽤 상심했었어요. 그러다 키즈엠 출판사를 만나게 되었고, 거기에서 사랑받아 세상에 나오게 되었답니다. 출판사에서 모두들 아내를 정말 좋은 작가라고 말씀해주시고, ‘얼굴 시장'을 좋아해 주셔서 아내도 저도 정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200_s.gif

‘얼굴 시장'을 다시 계약하고 그림을 받아 보고, 출판사 가족분들을 만나고 하면서 아내의 입에서 사라진 말이 있습니다. ‘난 왜 이것밖에 안 될까…’, ‘난 왜 문학상을 못 받았을까…’이런 말들이요.

어디 가서 누가 상이라도 받았다는 말을 듣고 오는 날이면,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목소리 끝에서, 그릇 씻는 소리 마지막에, 방바닥 북북 닦는 걸레질의 강도에서… 아릿하게 묻어나오는 무언가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키즈엠’을 다녀온 뒤로 없어졌습니다. 물론 완전히는 아니지만(문학상을 받으면 목돈이 생기니 그걸로 이런 저런 걸 해주겠다는 소박한 꿈은 여전히 가지고 있네요.) 이전에 비하면 글을 쓰는 자신에 대한 신뢰도가 확 올라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얼굴시장.jpg

<아아~ 계속 칭찬해주세요~>




‘고민 들어 주는 큰입이'는 아내가 일곱 번째로 받은 책입니다. 사실 이미 ‘우리 반 욕 킬러'까지 인쇄는 다 끝난 상태였고, ‘욕 킬러’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었지요. ‘고민 들어 주는 큰입이'를 받아 본 아내는 처음에는 그냥 별생각 없이 또 새 책이 왔구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그때까지 나온 자기 책들을 꺼내와서 방바닥에 주욱 펼쳐 놓더군요.

‘저 여자가 왜 저런데?’ 하며 가만히 보고 있었습니다. 일곱 권의 책을 이렇게 하나하나 만지더니 웁니다. 네.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웁니다. 아 놔! 우는 거예요.

whycry2.jpg


등단해서 지금까지 자신은 문학상을 받거나, 크게 유명세를 타거나 해보지도 못했는데… 그런 자신을 알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준 분들이 있었기에 책이 한 권, 한 권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정말 스스로 의심도 많았고, 잘할 수 있을지 늘 고민했고, 걱정했으며 남편인 저에게 내색하지 못한 미안함을 품고 있었는데 어느새 책이 이렇게 쌓인 것입니다. 아마 자신이 묵묵히 글을 써 온 일이 틀리지 않았다는 느낌,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어쩌면 처음으로 느꼈던 것 같습니다. ^^


네. 아내의 책들을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동화작가 임지형’의 남편으로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아내를 사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글거리니까 얼른 넘어가지요~ ^^



‘우리 반 욕 킬러'는 아내가 정말 신이 나서 즐겁게 쓴 책입니다. 아내의 표현으로는 ‘내가 썼지만, 내가 쓴 것 같지 않은 느낌이야~’라며 잘난 척을 하더군요. 이야기의 씨앗을 찾고 키워서 책으로 만드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바,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어서 술술 쓰기는 했었지요. 욕을 돈 주고 사서 해야 한다는 것도 웃기는 일인데, 욕을 하지 않으면 욕 사용권 값의 두 배로 돌려준다고 하자, 너도나도 욕 사용권을 사는 영악한 아이들이라니… 다시 생각해도 푸훗~ 웃음이 납니다.


박정섭 그림작가님의 그림도 정말 정말 좋았습니다. 욕을 하는 남철이를 개의 모습으로 표현한 것이나, 욕을 하면 입에서 선인장이 나가고, 칭찬하면 사탕이 나오는 모습 등이 무척 재미있고, 인상 깊었습니다.


옆에서 엿본 ‘우리 반 욕 킬러'는 임지형의 글, 박정섭 작가님의 그림, 아이세움 한별 대리님의 편집과 효진 대리님의 디자인이 우라우라우라우라우라~(이렇게밖에 표현을 못 하겠어요. 털썩~OTZ)하더니 ‘이 구역 미동(미친 동화책?)은 나야!’하는 느낌으로 나온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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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거기~ 돈 있냐? 이 새까만 나의 아우라를 보라고!! 자 어서 지갑을 열어!!

내가 이 동화책을 반드시 팔겠어! 아주 작정한 느낌??


다행스럽게 반응이 좋아서 재 쇄 들어가기로 했고 알라딘에서 추천도서가 되어 EBS라디오에 소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될 이야기”


2012년 6월 후배의 소개로 만나 아무것도 모르던 순진한(?) 저를 덜컥 채간 임작가. 부단한 잔소리와 주사를 통해 저를 사람 만들겠다며 노력하더니… 2016년 6월 저를 김매니저로 만들어 앞으로도 끝없이 착취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있는 모습이 우습고 기분 좋습니다.


너무좋아.jpg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너무 좋아….>


어젯밤에 일본 여행에서 돌아온 아내는 새벽 3시에 큰소리를 칩니다.

‘기다려 봐! 올 하반기에는 더 잘 될 거야!! 그리고 내년에는 더 잘 될 거야!!’

(이봐 이봐~ 그런 대사는 보통 어디 가서 사기당하기에 십상인 순진한 아빠나, 사업 한다며 평생 한 방만 노리는 허풍 쎈 아빠나 하는 말 이라고! 해야 하는 대사란 말이야! 자꾸 영역 침범할래?)


일본에서 타로카드 점 봐주신 룸메이트 작가님 감사합니다.

아내가 철석같이 믿고 있습니다. 하아… 사모님이라 믿음이 참 좋으십니다. (임작가! 글이나 쓰라고!!! 7월 초에 뭐 보낸다고 했다면서!!)


저희가 생각하고 계획한 바가 있어서 하반기가 녹록지 않을 듯싶습니다. 하지만 5월과 6월에 받은 사랑과 희망을 품고 잘 버티고, 더 좋은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맺도록 열심히 바둥거려 보겠습니다. 저희를 위해, 임지형을 위해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세요. 우리나라 아이들이 책을 더 좋아하게 되고, 많이 읽게 되고, 사랑하게 되도록 해야 한다면, 그 일을 하는 가장 앞에 아내 ‘동화작가 임지형’도 함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두서없이 주절주절 했네요~ (여태까지 그뤠왔코, 아프로도 케속 이럴커야~)


오늘 하루도 행복한 일, 즐거운 일 가득하세요~~ ^^


http://sadcain.blog.me/


혹시 괜찮으시면 블로그에 놀러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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