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후 잠깐 눈을 붙이는데 수면과 각성의 사이에서 아메리카노가 보였는데
문득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한창 좋아하던 술은 20살에 만났던 친구가.
술마시고 집에 들어가며 항상 마시는 알로에 음료는 스물 두살에 알게된 형이.
커피는 그저 쓴물이었던 내게 지금은 집에서 셀프로 내려먹는 습관은 대학 신입생때 만났던 그녀가.
매일 아침 출근하며 듣는 음악은 떠나간 그녀가.
한달에 한번은 락스로 화장실을 청소하는것도 그녀가.
찬통에서 끼니마다 덜어 먹게 만든것도 그녀가.
답답할때면 나가 줄넘기를 하는 습관도 친구가.
식사중에 물을 3~4컵씩 먹던 습관이 사라진것도 그녀가.
11년째 매년 겨울 눈사람을 만드는 것도 그 녀석이.
나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고, 나 혼자 살고 있는줄 알았는데 ㅎㅎ 지금의 나는 여러사람이 만들고 다듬고 있는 거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