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저는 중학교 1학년부터 알고 지낸 친구이고, 16년지기 친구입니다.
저번주 금요일에 친구와 소주 한잔을 하고 2차로 맥주를 마시던 중이었습니다.
친구가 갑자기 저에게 "너 일베알아?" 이러는 겁니다.
저는 좀 놀라서 "알지 왜?" 이러니 친구가 하는 말이 "네가 일베를 어떻게 알아? 너 일베야?" 이러는 겁니다, 뜬금없이..
저는 어이가 없어서 "무슨 일베 안다고 일베하냐? 너는 일베 어떻게 아는데?" 이러고 물으니 그냥 주변에서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에게 자꾸 "너 일베하는거 아냐? 일베를 어떻게 알아?" 이런말을 계속 반복하는걸 어이없이 부정을 계속 했죠.
더 신기한건 그 뒤에 "너 오유야?" 이러는 겁니다. 그 말을 듣고나서부터 저는 좀 느낌이 쎄하게 오는겁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너 혹시 롤이나 인터넷 하다가 일베애들하고 친해지거나 일베에 빠진거 아니냐. 혹시라도 일베 애들이 너에게 무슨 말을 하던 믿지말고 현혹되면 안된다" 라고 말을 했죠.
그랬더니 친구가 "너 오유맞네" 이러는 겁니다. 내참 이 글쓰려고 오유 가입한 저를 오유라고 부르더군요.
그래서 제가 약간 흥분해서 "무슨 근거로 날 오유라고 하냐, 원하면 오유 회원가입 새로하는거 일베 회원가입 한적 없는거 컴퓨터로 보여줄테니 보러 가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놈이 갑자기 무진장 화를 내며 "ㅅㅂ그럼 넌 나를 무슨 근거로 일베라고 의심을 하는데? 내가 기분 안나쁘게 생겼냐? ㅅㅃ 한판 뜰래? 싸우던가 ㅆㅂ" 이러면서 흥분을 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래서 제가 "네가 나한테 일베아냐? 너 일베야? 너 오유야? 너 일베네. 너 오유네. 이러는건 넌 순수하게 물어보는 거고, 내가 너의 말을 듣고 '너 혹시 일베애들이랑 같이 놀거나 얘기하고 다니냐, 현혹되면 안된다'고 물어본 건 내가 존나 의심하는거냐? 네가 한 행동은 그냥 친구에게 궁금해서 순수하게 물어본거고, 내 행동은 더럽게 친구를 의심하는거냐?" 고 물으니 자긴 정말 그냥 물어본거고, 내가 자기를 의심했답니다. 그러면서 또 싸우자고 그럽니다.
정말 놀랜게 이 친구는 그동안 주변에서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자주 듣고 여자도 자주 가볍게 만나고 막대하고 이런 녀석이지만, 친구에겐 쎈척은 해도 나름 친구를 배려하던 녀석이거든요. 저에게 싸우자는 소리나 한판 뜨자는 소리, 진지하게 제 얼굴에 대고 심각하게 욕하는 것 전부 다 처음 들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전 친구랑 쌈박질 하기도 싫고 무슨 일베얘기로 친구랑 말싸움 하는거 자체가 싫어서 그냥 제가 사과하고 웃으며 미안하다고 맥주나 마저 마시자 하고 넘겼죠. 그런데 그 다음날도 왠지 친구가 좀 제게 쌀쌀맞은 느낌? 좀 뭔가 친구가 변한 느낌? 이런걸 느끼고 헤어졌습니다.
그 뒤로 제가 몇일을 고민하다 어제 친구에게 "내가 혹시 예전에 너에게 뭔가 실수한게 있냐 잘못한게 있으면 사과할게. 그리고 네가 나한테 싸우자고 한 거나 진지하게 욕한거나 다음날 날 대한 태도등이 좀 충격이었다. 풀거 있으면 풀자." 하는 식으로 장문의 카톡을 보내니 친구는 "1.그런거 없어. 2. 그냥 의심해서 화날만해서 화났던거야. 3. 지금 너 너무 진지해."이런 식으로 말을 3줄 보내더군요.
그 카톡을 받고 전 "너랑 있었던 일 때문에 몇일동안 정말 힘들었고, 생각에 고민을 하다 이렇게 카톡을 보낸거다, 네가 아니라면 아닌거지만 우린 친구니까 싸우지말고 잘 지내자. 진짜 고민했던거야ㅋㅋ 파이팅!^^" 이렇게 보내니 한 줄 오더랍니다. "수고했어ㅋㅋㅋ"
이게 모든일이 일어난 과정입니다. 제 친구가 좀 변한것 같아 충격이 아직 가시지가 않아요. 싸우자고 덤빈것도 화나구요.
전 정말 이번 1박 2일을 계기로 친구랑 연을 끊을까 & 아니면 멀리 거리를 둘까 까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직도 너무 힘들거든요.
제 친구 정말 일베에 빠진걸까요? 그래서 변한 걸까요? 친구와의 관계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