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시험에서 진상수험자 때문에 시험 망쳤다는 얘기 남 얘기줄 알았는데

제 얘기가 되니 정말 멘붕하네요. 바로 뒤 수험자였고 감기를 걸렸는지 알러지가 있는지 콧물이 나오는 거 같은데

선풍기는 커녕 에어컨도 안 키는 듣기평가에서 콧물이 나오면 훌쩍거리지 말고 휴지로 틀어막을 것이지 듣기평가가

방송되는 와중에서 쉴새없이 코를 훌쩍이고 있더군요. 뭐 이거야 어쩔 수 없는 생리현상일테고 본인도 결국 듣기를 망쳤을테니

(귀에 무리가 간다 싶을 정도로 훌쩍였습니다....) 상관없었지만 문제는 다리를 떨더라구요...... 바닥이 일반 시멘트 바닥이면 뒷사람이

다리를 떨던 뭐 하던 거의 느껴지지 않았겠지만 그 학교 바닥은 전형적인 나무 바닥이었고 다리 떨림이 심히 느껴졌습니다. ㅜㅜ 

거의 새벽이나 사람들 기척 없을 때 깜짝지진이 느껴질 강도로요. 듣기평가와 RC 문제 풀 때도 주기적으로 떨어서 고개를 약간 돌리는 등의

눈치까지 줬는데 넌씨눈의 본좌급인지 계속 그러더군요...... 본디 소심한 성격이라 웬만한 상황에서 분노조절장애 안 생기는데 40000원 넘는

응시료를 가진 시험에서 저 한 수험자 때문에 제 실력이 발휘 안 된다고 생각하니 의자 책상 집어던지고 뛰쳐나가고 싶더라구요. 하지만

제가 그러면 시험은 부정행위 처리될테고 저의 행동이 다른사람에게 결과적으로 더 큰 피해를 입힐테니 참았습니다. ㅜㅜ

감독관에게 한 마디 하려다 피곤해서 그냥 왔는데 사후 민원제기로 해당 수험자에게 경고라도 가능할 지 그게 걱정이네요.

신토익이라도 필요점수가 높지않아 (850점) 전혀 부담없이 갔었는데 듣기 제대로 망쳐서 850점은 커녕 700은 넘을지 모르겠네요. ㅜ